"치료공동체에서 치료자는 공동체의 모든 성원"
"치료공동체에서 치료자는 공동체의 모든 성원"
  • 임형빈 기자
  • 승인 2018.11.11 23: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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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한국 정신병 심리치료학회 추계학술대회
사회적 낙인 감소, 포용적 문화 만들어야
치료자의 기본 정신은 자비와 사랑
치료공동체의 기본 이념은 '민주주의'
당사자모임은 단순 토의보다 공감과 마음의 이해 중요
낙인 감소 위해 정신질환 관련보도 지침 제정해야
사회적 낙인 및 개인적 낙인은 정신증세 부족한 이해
정신과 입원및 퇴원 관련해 부적절한 용어 사용 빈번

이부영 한국융연구원 박사가 '정신병리 현상과 창조성'에대해 강의하고 있다.(c)마인드 포스트
이부영 한국융연구원 원장 (c)마인드포스트

2018년 한국정신병심리치료학회의 추계 학술대회가 지난 10일 국립정신건강센터 어울림홀에서 ‘낙인 극복’이란 주제로 개최됐다.

낙인은 한 사회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떠한 것에 대한 강한 반감을 갖고 있는 것을 말한다. 정신증에 대한 사회적 낙인이 매우 강해 사회적 배제를 일으키기도 하고 당사자의 경우 치료를 망설이거나 중단하게 하는 영향을 끼친다.

정영철 한국정신병심리치료학회장은 “사회적 낙인 및 개인적 낙인은 정신증에 대한 부족한 이해로부터 발생하며 이러한 간격을 매우는 것이 정신병 심리치료학회의 역할"이라며 "어떻게 개인 및 사회적 낙인을 감소시키고 포용적인 정신건강 문화를 만들어 갈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현병(구 정신분열병)의 영어 명칭인 스키조프레니아(Schizophrenia)는 1908년 저명한 정신과 의사인 오이겐 블로일러에 의해 제정됐다. Schizo는 ‘분열되다’, ‘파괴되다’를 의미하고 phrenia는 ‘지능’이나 ‘마음’ 혹은 '정서'를 일컫는다. 고대인들 사이에는 폐와 횡경막을 가리켰던 용어다.

박미라 머니투데이 기자는 주제 발표에서 “우리나라에서는 당사자들이 병명으로 인한 사회적 편견과 낙인이 두려워 조기에 병원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는다"며 "뇌신경망의 이상 증세로 발병하는 조현병의 특성상 뇌신경망을 적절하게 조율돼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어 정신분열병이라는 병명에서 비롯된 편견을 바로잡는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박 기자는 "치료공동체의 기본 이념은 민주주의이며 민주주의는 개인의 인권을 존중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며 "치료 공동체에서 환자는 사람이 된다. 수동적으로 약을 받아 먹는 처지에서 자기 의견을 개진하고 생활에 참여하는 공동체의 일원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부영 한국융연구원 원장은 “치료공동체에서는 공동체의 모든 성원이 치료자"라며 "물론 각 환자마다 담당하는 의사나 정신치료자가 있다. 그러나 수위, 정원사, 비서, 작업치료사, 가족에 이르기까지 모두 환자를 도울 준비가 돼 있다. 그 기본 정신은 자비와 사랑이다. 루드비히 빈스방거도 ‘의학적 사랑’이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환자와 치료자 간의 문제와 갈등 등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종류의 모임이 정기적으로 또는 임시로 소집되고 환자도 토론에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이에 대해 “그런 회합은 단순한 정보 교환과 치료 전략을 짜는 기술적인 토의라기보다는 치료진 상호간의 이해와 공감 혹은 환자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정신치료를 정신병 환자에게 해 나가는 데는 엄청난 에너지가 소비된다. 왜냐하면 환자의 비합리적인 언어가 치료자의 집단적 무의식을 자극해서 의식을 압박해 들어오기 때문"이라며 "치료자가 자신의 무의식을 수시로 점검하는 것은 어려운 환자의 정신치료에서 특히 유념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리스어로 스티그마(stigma)는 표시하다(mark)는 의미를 갖는다. 주로 장식적인 종교적인 문신을 지칭하는 단어로 쓰였다. 특히 초기에는 정신장애인이나 한센병 환자를 차별하는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지 않았지만 역사적으로 의미가 전이됐다. 정신장애의 낙인은 정신장애를 앓는다는 이유로 그 개인을 차별하고 사회에서 격리하며 그를 배후하고 추방하는 것으로 정의된다.

김성완 전남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교수가 '대중의 낙인을 줄이기 위한 전략'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c) 마인드포스트
김성완 전남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c) 마인드포스트

김성완 전남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발표문 ‘대중의 낙인을 줄이기 위한 전략’에서 “지난 10년 간 정신병에 대한 주요 일간지의 보도 태도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며 "다수의 기사가 폭력과 범죄 기사를 포함한 부정적 기사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의사  및 정신보건 전문가가 참여한 기사는 부정적 기술의 빈도가 상대적으로 낮았고 중립적 기술은 절반 이상으로 높았으나 전체 기사에서 비중은 낮았다”고 말했다.

이어 "대중매체를 통한 낙인 감소를 위해 정신질환 관련보도 지침을 제정하고 정신과 의사를 포함한 정신보건 전문가들의 적극적인 대중매체 참여가 필요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예방보다 더 큰 효과적인 치료 방법은 없다. 이는 정신건강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는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여전히 강해 치료 시기가 외국에 비해 상당히 늦다. 혼란스러운 정신상태에 빠진 조현병은 정신이 이상한 것이 아니라 그저 마음과 뇌신경이 잠시 아픈 것일 뿐이다. 늦기 전에 전문가를 만나 아픈 것을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이를 위해 사회적으로 함께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발표에 나선 당사자인 <마인드포스트>의 임형빈 기자는 “뉴스나 드라마에서 우리 같은 사람을 범죄자로 취급하고 사회에서 열외시켜야 하는 대상으로로 비출 때면 자존감도 수시로 올라갔다 내려갔다한다"며 "저는 계속 회복 중이다. 낙인을 극복하고 회복하는 데에는 가족의 관심과 꾸준한 약물 복용, 재활치료, 그리고 함께 할 친구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 기자는 "이것이 쉽지는 않다. 시간이 오래 걸린다. 하지만 해낼 수 있다"며 "제가 바라는 것은 사회가  그저 강제입원 시켜도 되는 환자로만 보지말고 헌신, 사귐, 지킴의 대상자로 봐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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