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간호사 일을 계속 하게 해주세요”
“방문간호사 일을 계속 하게 해주세요”
  • 박종언 기자
  • 승인 2018.11.12 1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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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국민게시판 청원…갑작스런 ‘해고’ 통보
정부가 인력 충원해놓고 ‘나 몰라라’

보건소 방문간호사로 일을 해 왔는데 지자체가 예산을 이유로 이들이 해고될 처지에 놓여 있다는 청원이 12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올라왔다.

청원자 A씨는 지난 2017년 10월 정부의 일자리 창출 일환으로 보건소 방문간호사로 일을 시작하게 됐다. 관리 대상자들은 독거노인, 장애인, 한부모 가정 등 취약 계층이었다. 의료서비스와 복지서비스를 몰라 이용을 못 하는 이들도 서비스 대상이었다.

서비스 대상자는 2017년 60여 명에서 2018년 400여 명에 이를 정도로 확대됐다.

그런데 최근 보건소 측은 방문간호사들에게 사업 방향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이유로 ‘해고’를 암시했다. 이들의 자리는 공석으로 둔 채 현재의 무기계약직들로 사업을 한다고 전했다.

A씨는 “기존 무기계약직들도 관리 대상자가 400여 명인데 저희가 그만두고 나면 관리했던 대상자 1천 명이 넘는 대상자뿐만 아니라 내년에도 신규를 발굴해야 하기 때문에 업무 가중이 심해진다”며 “질적인 서비스는 고사하고 얼굴 도장만 찍고 오는 것밖에 관리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A씨는 “방문간호사 일을 하면서 대상자들 대부분에서 느낀 것은 그들이 마음을 열기가 힘들다는 것”이라며 “그분들이 마음의 문을 열고 자신의 속 이야기를 하려 하면 담당자가 바뀐다는 게 (문제)”라고 적었다.

A씨의 경우 정부의 일자리 창출로 만들어진 자리이지만 자신들에 대한 정부의 관리와 사후 문제에 대해서는 전혀 ‘케어’가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시청이나 도청에 문의했지만 ‘자신들도 모른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A씨는 “고용의 불안정 속에서 (서비스) 대상자들에게 12월 이후 못 올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다니는 것도 속상하다”며 “처지가 이러하니 지속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게 돼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이어 “무기계약직 전화 가이드라인에는 당해년도 9개월 이상 근무, 2년 이상 상시 지속적인 사업일 경우 전환을 하라는 내용이 나와 있다”며 “지자체 임의로 기간제(를) 못 쓰게 하니 나가라니 억울한 따름”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저희는 계속해서 대상자들에게 방문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다. 계속하여 일하고 싶다”고 청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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