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8일, 2018 세계 자살유가족의 날 개최
11월 18일, 2018 세계 자살유가족의 날 개최
  • 김근영 기자
  • 승인 2018.11.15 1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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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자살유가족의 날
자살유가족 당사자들이 직접 기획, 실행, 진행
사회적 편견과 인식 개선의 장
자살예방과 사회적 교류 이끄는 장으로 자리매김

세계 자살유가족의 날을 맞아 자살유가족 당사자들이 직접 기획하고 주최하는 ‘2018 세계 자살유가족의날 행사’가 국내 최초로 오는 11월 18일 서울 마포구 창비서교빌딩 50주년홀에서 개최된다.

매년 자살자는 약 1만3천여 명으로, 자살 사망자 1명에 대해 최소 5~10명의 자살유가족이 발생한다. 우리나라는 매년 최소 8만 명 이상의 유가족이 발생하며, 가까운 이의 자살 시도로 영향을 받는 사람은 약 400만 명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유가족의 자살 위험은 일반인보다 8.3배가 높으며, 남편이 자살할 경우 아내의 위험은 16배, 아내가 자살할 경우에는 46배에 달할 만큼 심각하다는 발표도 있지만, 국내 상황은 자살유가족에 대한 정확한 통계조차 제대로 없는 실정이다.

특히 자녀를 키우는 유가족의 경우 경제적 궁핍, 정서적 위험 등 복합적이고 심리적인 재난상황에 직면하는 경우가 많아 관심과 배려가 더욱 필요하지만 실제로 유가족들이 지역사회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회적 서비스는 거의 전무하다.

이에 자살유가족 당사자들이 사회적 편견과 무관심을 타개하고자 직접 ‘자살유가족X따뜻한 친구들’이라는 모임을 만들어 지난 9월부터 자살유가족 자조서클 애도 프로세스 공동체 대화를 진행해 오고 있다. 특히 유가족들은 자조서클을 통해 정서적 지지와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으며, 해외의 사례처럼 자살유가족 당사자들이 직접 목소리를 내고 사회적 교류를 도모하고 있다.

‘2018 세계 자살유가족의 날 행사’는 기존의 관 중심의 형식적인 행사에서 벗어나 자살유가족 당사자들이 직접 기획하고 진행하는 행사다. 행사는 △생명의 연결 바느질 △영상 감상과 이야기 △공연 △함께 식사하기 등으로 진행된다. 아울러 그동안 자조서클-애도 프로세스-공동체 대화에 참여해 왔던 유가족들과 그들의 이웃, 친구, 동료들이 참여한다. 누구나 신청을 통해 무료로 함께 참여가 가능하다.

*신청 링크: https://goo.gl/forms/VJdHLfJgjLCO3kqo1

유가족이자 ‘자살유가족x따뜻한 친구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김혜정씨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유가족들은 견딜 수 없는 고통과 절망, 충격을 겪게 된다"며 "그러나 우리 사회는 자살을 입에 올리는 것조차 너무나 두려워하며, 충분한 애도의 시간조차 허락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가족들은 고통을 겪는 다른 유가족을 가장 잘 도울 수 있고, 공감과 따뜻한 연대를 통해 자살 위기에 처한 또 다른 사람의 생명을 구하고 인식도 바꿔나갈 수 있다"며 "앞으로 전국으로 확대해나가기 위해 적극적인 지원도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세계 자살유가족의 날 : 1999년 부친을 자살로 잃은 미국 상원의원 해리 레이드에 의해, 매년 11월 셋째 주 토요일로 정하여 기념하고 있다.

자살유가족X따뜻한 친구들: 자살유가족 김혜정씨의 국민 아이디어 제안으로 ‘국민참여 사회문제해결프로젝트-국민해결2018’ 사업에 선정되어 지난 9월부터 자살유가족 당사자들과 이웃, 친구들로 구성된 따뜻한 친구들이 함께 자살유가족 자조서클-애도프로세스-공동체 대화를 진행해 오며 많은 자살유가족들을 만나오고 있다. 공감과 애도, 따뜻한 연결과 연대를 통해 유가족들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인식을 개선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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