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 연구 권위서 랭의 ‘분열된 자기’ 한국서 최초 번역
조현병 연구 권위서 랭의 ‘분열된 자기’ 한국서 최초 번역
  • 박종언 기자
  • 승인 2018.11.22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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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 연구에 관한 기념비적 도서인 로널드 랭의 ‘분열된 자기’가 한국에 최초 번역 소개됐다.

영국의 정신과 의사이자 심리학 분야에서 널리 알려진 로널드 데이비드 랭(Laing, 1927~1989)의 대표작 ‘분열된 자기’는 최근 문예출판사에 의해 출간됐다. 이 책은 1960년 첫 출간 이후 조현병 연구는 물론 정신분석학 연구에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을 가져왔다는 평을 받고 있다.

랭은 ‘분열된 자기’를 통해 정신의학적 도움을 구하려고 찾아온 사람들을 어쩔 수 없는 환자로만 볼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세계와의 관계에서 불화’를 경험하고 ‘자신과의 관계에서 분열’을 경험한 사람으로 이해하자고 제안한다. 랭의 이 같은 접근법은 정신질환자를 정신병원에 가두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던 당시 관점으로 볼 때 혁명적인 인식 전환이었다. 랭은 저서에서 “정신이상이란 미친 듯한 세상에 완벽하게 합리적으로 적응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분열된 자기’는 정신의학적 주제를 넘어 존중과 배려의 태도로 모든 사람을 대해야 한다는 교훈을 심어준다.

책의 번역은 미국 페페다인대학교에서 임상심리학 석사를 마치고 아주대학교 심리학 박사과정을 수료한 후 심리학 고전과 전문 서적을 번역해 온 신장근 번역가가 맡아 엄밀한 번역을 위해 노력했다. 역자는 그동안 ‘분열된 자아’로 국내에 소개되어 온 이 책을 ‘분열된 자기’로 번역해 그 이유를 설명한다.

하트만에 따르면 자아란 성격의 하위 구조들 중 하나인 심리구조인 반면에 자기는 다른 대상과 구별되는 개인의 전체 인격을 나타내는 개념이다. 자기가 한 개인의 전체 인격을 의미한다는 면에서 역자는 ‘Self’를 ‘자기’로 옮기고 이해하는 편이 옳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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