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서 '도원결의전 - 소확행' 행사 열려
수원서 '도원결의전 - 소확행' 행사 열려
  • 임형빈 기자
  • 승인 2018.11.28 00: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원시건강복지센터와 수원시정신재활시설 14개소 참여

수원시청 로비에서 정신장애인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도원결의 -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 개최되고 있다. 수원시정신건강복지센터와 수원시정신재활시설 14개소가 참여해 지난 26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전시될 예정이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수원시 14개 정신재활시설을 이용하는 정신장애인들이 재활과 회복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만든 작품들이 전시된다. 그림액자 20점, 도자기 50점, 공예품 80점, 시화엽서 28점 등 총 178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이날도 낮병원의 당사자들이 단체로 참관하러 왔다. 똑같은 현실에서 자기들만의 꿈의 성취를 위해 전시된 작품들을 보면서 삶의 의욕과 재활의 의지를 찾는 모습들이었다.

참가한 당사자들은 출품을 위해 구성된 전문인이 아니다. 수원시 정신재활시설의 교육프로그램에서 틈틈이 기술을 쌓으며 역량을 키운 당사자들의 출품작들이다.

물론 이번 전시회를 위해 도자기나 공예품, 그림액자 등은 전문가 선생들을 초빙해 하나 하나 교육받으며 만든 것이다. 도자기의 미세한 작품은 찰흙을 빗는 것에서부터 모양 갖추기 굽기 과정을 직접 참관하여 만든 것이기에 더욱 돋보인다.

여인의 공예품 놀이개는 예술 작품 수준이다. 금방 사극 드라마가 시작되면 쓰일 정도로 빈틈없이 만들어졌다. 당사자들의 직접 작품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 손을 베이고 화상을 입는 등 생채기도 많이 났으나 ‘당사자들도 할 수 있다는 의욕을 보이자’며 만든 것이라 더욱 빛나 보였다.

이번 전시 주제인 ‘도원결의’는 삼국지 등장 인물인 유비, 관우, 장비의 형제간 결의를 인용한 것이다. 당사자들이 예술 작품을 만든다는 것은 더 나은 세계를 위한 하나의 '혁명' 같은 일이다. 그리고 당사자에게도 그 예술은 힘으로 작동한다. 그 힘은 결국 세상을 바꾸는 구성물이 될 것이다.

정신장애인들의 예술을 흔히 '아르브뤼'라고 한다. 때 묻지 않은 순수한 그림. 그래서 예술(art)과 순수함(bruit)가 결합된 구성물이다. 이 순수한 예술은 세계를 날것으로 해석한 것으로 많은 비정신장애인들에게 충격과 신선함을 던져왔다. 이번 도원결의 행사도 이 같은 정신장애인 당사자들의 세계를 민낯으로 보여줌으로써 우리가 세계에 존재하고 있다는 외침을 던졌다. 그 순수성을 확인하고 싶다면 이 행사에 참여해 보는 것도 의미 있을 것이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