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질환 치료에 VR(가상현실)의 시대는 오고 있는가
정신질환 치료에 VR(가상현실)의 시대는 오고 있는가
  • 박종언 기자
  • 승인 2018.12.05 2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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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 우울 등 정신질환에 적용될 가능성 높아져
조현병 증상을 일반인도 간접 체험할 수 있어
미 전역군인 PTSD 환자들에 증상 완화 나타나
오래 사용할 경우 멀미현상 발생 단점 보완해야
가상현실(VR) 체험 시연 (c)campaignlive.co.uk
가상현실(VR) 체험 시연 (c)campaignlive.co.uk

망상, 환청과 같은 정신적 질환 치료에 VR(Virtual Reality·가상현실)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고 의학전문매체 메디칼업저버가 5일 보도했다.

VR은 어떤 특정한 환경을 컴퓨터로 만들어서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이 마치 실제 주변 상황과 상호작용을 하는 것처럼 만들어주는 것을 의미한다.

그동안 정신질환 영역에서 의료진과 환자 간 상담과 약물치료가 주요 치료법이었다. 하지만 VR을 통해 환자가 시각, 청각 등 다양한 자극을 받아 정신과적 치료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VR은 과거 게임이나 비행 훈련 등에 주로 활용돼 왔는데 최근 의학 분야에 적용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특히 우울증, 공포증, 자폐 등 정신질환 환자들에게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대안적 치료법으로 논의되고 있다.

특히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의 경우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귀국한 전역 군인 중 PTSD 진단을 받은 이들을 대상으로 VR 치료를 적용한 결과 효과가 컸던 것으로 조사됐다.

PTSD 진단을 받은 참전 군인 156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VR 치료를 받은 군인에게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cortisol) 수치가 감소했고 갑작스러운 반응에 깜짝 놀라는 증상도 완화됐다.

지난 4일 삼성서울병원에서 열린 ‘4차 산업혁명과 병원의 미래 심포지엄’에서 ‘의학에서 가상현실의 적용’을 주제로 발표한 전홍진 성균관대 의학과 교수는 “미국의 참전 군인 중 전쟁에서 사망한 이들보다 귀국 후 자살하는 군인이 2배 더 많다”며 “참전 군인에게 VR 치료를 제공해 전쟁 당시를 회상하게 하고 공포에 사로잡히면 이에 대한 피드백을 주면서 상담해 안정을 찾도록 한다”고 말했다.

VR은 정신질환 환자를 돌보는 가족이 환자가 느끼는 공포를 공감할 수 있도록 제공되기도 한다.

전 교수는 “조현병 환자가 느끼는 공포를 가족이 이해할 수 있게 VR로 간접적으로 경험해 보도록 제공하고 있다”며 “수술을 앞둔 소아는 VR로 수술에 대한 공포감과 두려움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임상에서 VR 적용 범위가 확대되기 위해서는 VR 기기를 사용할 때 환자가 느끼는 멀미 현상(motion sickness) 문제는 보완해야 할 문제로 지적된다. VR의 멀미현상이란 VR에 노출됐을 때 나타나는 불편함, 두통, 어지럼증 등의 증상을 의미한다.

전 교수는 정신건강의학과, 안과, 이비인후과와 같은 고스트레스군을 대상으로 어떤 상황에서 VR에 노출됐을 때 멀미 현상이 나타나는지를 분석했다. 그 결과 젊은 층보다는 나이가 많을수록 VR 기기에 견디는 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VR 기기 사용 시 눈에 열이 나 안구 건조증이 유발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 교수는 연구 결과를 토대로 정신건강의학과, 안과, 이비인후과가 협력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영상을 제작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생체신호를 측정하고 모바일을 이용해 스스로 우울 및 불안 등을 경감할 수 있는 기기를 개발하고 있다”며 “VR이 임상에 많이 활용될 것이기에 고령도 사용할 수 있는 VR 기기가 개발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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