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원 입원 20대, 2년 전 사망…뒤늦게 안 어머니
정신병원 입원 20대, 2년 전 사망…뒤늦게 안 어머니
  • 박종언 기자
  • 승인 2018.12.17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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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측, 차트 바뀌어서 ‘실수’…황당한 해명

정신병원에 입원 중이던 20대 아들이 사망한 지 2년이 지난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정신병원 측은 실수로 차트가 뒤바뀌는 바람에 환자의 사망 소식을 보호자에게 알리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16일 SBS에 따르면 지난 2013년 주부 강모 씨는 당시 21살이던 지적장애 아들을 정신병원에 입원시켰다. 아들의 자해행동이 갈수록 심해지고 강씨 본인도 암 진단을 받은 게 이유였다.

아들은 상태가 나아지지 않아 몇 차례 병원을 옮겨다녀야 했고 면회를 신청해도 아들이 엄마를 보면 증세가 심해질 수 있다는 병원측 말에 면회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그러던 중 지난 10월 새로 옮긴 병원에서 아들 신원을 확인하라며 사진을 보내왔다. 사진을 본 강씨는 자신의 아들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

강씨는 “(병원에서) 사진을 보내왔는데 사진이 다른 거였다”며 “이미 그 아이가 (2년 전에) 죽었다는 거였다”라고 말했다.

정신병원 입원 시 보호의무자를 통해 환자 신분을 확인해야 하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강씨 측은 보고 있다.

병원 측은 3년 전 병원을 옮기는 과정에서 강 씨 아들과 증상이 비슷한 이모 씨와 차트가 바뀌었다고 입장을 밝혔다.

병원은 그러나 당시 환자를 이송한 직원이 누군지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복지부 또한 신분증 미확인이나 차트가 뒤바뀐 것으로는 처벌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강씨는 변호인과 함께 경찰 고소를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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