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국의 마음상담소] 여기는 캐나다입니다
[이정국의 마음상담소] 여기는 캐나다입니다
  • 이정국 원장
  • 승인 2018.12.19 22: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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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국 원장의 마음 상담소
이정국 원장의 마음상담소

Q. 여기는 캐나다입니다.

저희 아이가 지난해 친구가 자기를 왕따시키고 나쁜 소문을 퍼뜨린다며 불안해하는 증세를 보였는데요. 저희는 그것을 간과했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올해 다니던 대학을 중간에 실패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3일만에 해고되더니, 그때부터 집밖으로 안 나가고 종일 집에만 있더니 말을 안 하였습니다. 그 모습이 미워서 저도 두 달 정도 말을 안 했습니다.

그런데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는 이미 조현병 음성증상을 보였습니다.

말은 예, 아니오 정도만 하고 얼굴을 찡그리고 의욕을 잃어버리고 눈을 못맞추고 카페에서는 사람을 의식해선지 고개를 숙이고 있습니다. 뒤늦게나마 다정히 대하고 말을 걸어주었습니다.

현재까지 아무런 약도 복용한 적도 없고 아직 의사도 만나지 않았는데, 대답은 간단한 문장으로 하고 가끔 질문도 합니다.

얼굴도 거의 찡그리지 않고 엄마랑 산책도 가고 커피마시러도 가고 같이 누워서 TV도 시청합니다. 엄마가 하는 벽돌깨기 게임도 하면서 웃기도 합니다. 하루에 컴퓨터 게임도 4시간 정도하고 샤워도 잘하고 양치도 잘하고 모든 것이 전처럼 회복된 것 같습니다. 이것이 일시적인 현상인지요? 아니면 더 회복되어 정상으로 되어야 하는 과정인지요? 괜히 회복중인데 약 먹게 될까봐 두렵습니다.

도와주십시오.

 

A. 질문자님 내용만으로는 현재 아드님의 상태를 판단하는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려되는 점이 좀 있습니다. 왕따를 당한 것, 대학을 그만 둔 것, 알바도 중간에 그만둔 것, 그리고 집밖에 나가지 않는 것, 말이 없고 표정이 좋지 않은 것 등은 사회적응이 안되고 활동이 감소하고 감정 표현이 제한되는 현상으로 보여서 우울증이나 조현병 등 정신질환의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조현병, 우울증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정신질환은 치료를 하지 않아도 증상이 나빠지고 좋아지고 하는 일종의 리듬이나 사이클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좋아진다고 해도 다시 나빠질 수도 있는 것입니다. 문제는 이런 식으로 몇 차례의 리듬이 반복되면서 증상이 점점 악화되고 치료를 해도 치료의 효과성이 떨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아드님이 회복중이어서 다행입니다. 하지만 왕따부터 현재까지의 시간을 생각해보면 상당히 오랜 기간 아드님이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에 꼭 정신과진료를 받아보기시기를 권합니다.

진료결과 큰 문제가 아니어서 약이나 정신과 치료를 안 받게 되실 수도 있고 만약에 질환이 있다고 판단된다면 하루라도 빨리 치료를 하는 것이 아드님의 장래를 위해서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모든 질병은 조기치료가 최선입니다. 정신적인 문제, 심리적인 문제도 예외는 아닙니다.

사진=성모마음정신과의원,한의원 제공
사진=성모마음정신과의원,한의원 제공

이정국 원장님은...

서울대학교 국어교육과 수료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
의사 / 한의사
정신과 전문의
을지대학교 의과대학 외래교수
가톨릭의대 외래교수
대한소아청소년 정신의학회 정회원
정신분석학회 정회원
한방정신과학회 정회원
성모마음정신과의원ㆍ한의원 대표원장

 

마인드포스트 논설위원(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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