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연휴, 정신질환자에게 따뜻한 관심을
크리스마스 연휴, 정신질환자에게 따뜻한 관심을
  • 임형빈 기자
  • 승인 2018.12.20 1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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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 연휴 정신질환자 외로와 극닥적인 선택?
그들에게 관심가져주면 감동 받아

크리스마스, 연말연시와 같은 연휴 기간 정신질환자들이 더 고립감을 많이 느끼며 극단적 선택 충동도 크게 느낀다는 주장이 나왔다.

홍콩 사우스 차이나 모닝포스트지에 따르면 많은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분위기 속 정신질환자들은 더 크게 우울해하고 고립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항상 웃는 것이 싫었습니다. 뭐가 메리 크리스마스냐고요? 우리들에겐 외롭고 우울한 날들 중 하나입니다. 캐롤송이 듣기 싫어 메탈 음악을 크게 틀어 잔치집 분위기를 쑥대밭으로 만들고 싶었죠. 그런데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제 주위에 당사자 친구들이 있고 가족들이 있거든요. 그들이 웃으면 저는 항상 스마트합니다. 1년 전 그날 당사자 친구들이 나의 집에서 행복을 주었거든요.”

조현병 당사자 박민(24) 씨는 우울했던 과거의 크리스마스보다 현재의 행복한 성탄절이 기다려진다. 그는 2년 전만해도 만사가 귀찮고 우울했다. 친구도 없었고 있어도 술 친구뿐이었다.

성탄절이 오면 우울한 공휴일 중 하나였다. 그런데 센터 직원들의 꾸준한 구애(?)에 한번 센터교육에 참가했더니 뭔지 모를 교감의 순간이 다가왔다. 하루, 이틀 그렇게 지내다가 2주 후부터는 센터에 자진해서 나가게 됐다. 외로운 만득이 같은 신세가 자기 말고 또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센터 교육은 물론 당사자들과 교류를 해나가기 시작했다.

젊은 동기들은 뭔가가 통했다. 적은 숫자였지만 그들만의 모임이 쏠쏠해졌고 성탄절 전날 그들끼리 작은 뒷풀이를 하는 시간을 가지기로 했다. 그 시간이 기다려진다고 그는 말한다.

정신질환자들은 일반적으로 자존감이 낮고 사회적 접촉을 꺼리는 경향이 있는데 타인들이 즐거워 보일 때 더 그렇다는 분석이다.

홍콩에서 강박장애등 정신질환과 지원단체를 설립한 마흐타니는 “연휴 기간 동안 정신질환자들의 자살 증가와 관련한 구체적인 데이터는 없다”면서도 “극단적 선택을 할 충동이 커질 개연성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신질환자들도 웃는다. 자기도 어떤 감정에 치우지지 않고 정도를 볼 줄 알고 타인과 교류하기를 원한다. 이들의 작고 딱딱한 심지 같은 마음에 뜨거운 감동을 주면 이웃을 향해 웃으며 공감을 한다. 이들이 외톨이가 아니라 일반인들이 외톨이 감정으로 대하는 것이다.

당사자들끼리 함께 모여 있으면 그들은 심통을 내지 않고 정감있게 얘기한다. 그렇게 한 발자국씩 세상과 교류하게 된다. 그때 그들의 손을 잡아주면 당사자들은 사회의 시민이 되고 작지만 소중한 주인공이 된다.

성탄절 주위 당사자들에게 작은 관심을 베풀어 주면 그들에겐 외로운 크리스마스가 아니라 정감이 가는 크리스마스가 된다. 우리들의 이웃들로 말이다.

“우리는 큰 거 바라지 않아요. 다만 따뜻한 눈길, 감동을 줄 수 있는 한 마디 우리들의 진전성을 알아보고 다가와 우리의 손을 잡아준다면 이웃으로 형제로 더불어 살아갈 거예요. 여러분과 저를 도와주고 지켜주는 손이 한 쌍씩 늘어나면 뭔가 든든해지고 단단해져가는 것을 느낄 거예요. 그것이 우리의 바람입니다.”

어느 작은 당사자의 고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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