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들의 직장 갑질문화가 수면 위에 드러난 가운데 이들을 스트레스와 정신적 폭력, 폭언으로부터 지켜줘야한다는 '간호사 멘탈헬스 가이드(사진)'가 출판됐다.
이 책의 저자는 일본 와카야마 의대 정신간호학 교수이자 정신간호 전문간호사인 부요 모모코(武用 百子) 씨다. 그는 대학병원에서 정신간호 전문간호사로 활동을 시작해 정신간호학을 정립하고, 1천여 건에 이르는 간호사의 멘탈헬스 상담을 하는 등 일본에서 보기드문 이론과 실무를 갖춘 전문가다.
그는 '태움'과 같은 잘못된 병원 문화는 일하는 사람의 문제가 아닌 조직의 문제라고 진단했다.
따라서 이 책에서 그는 간호사들이 얼마나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는지, 그들에게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를 알고 근본적인 대처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이 책을 통해 간호사들의 스트레스 점검, 직장 내 폭력·폭언 대책, ‘정신적 폭력’ 가해자에 대한 대응 등 멘탈헬스 지원을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그는 간호사야말로 환자를 죽음에서 지켜내는 중요하고도 힘든 일을 하기 때문에 이들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지켜주는 것이 곧 환자와 병원을 지키는 일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관리자들은 이들의 고민과 어려움을 이해하고, 줄여줘야 한다고 그는 강조한다. 그가 소개한 간호사들의 적응장애 대처, 우울증의 이해와 해결, 자폐스펙트럼증의 이해, 급성 스트레스장애 등은 관리자가 꼭 알아야 할 구체적인 정신건강 지원책이다.
간호사의 휴직부터 직장 복귀까지 지원책도 강조했다. 병동 직원에게 요구되는 배려, 복직 프로그램, 복직 지원의 실제 사례 등을 통해 최고의 복직 지원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결혼과 함께 직장을 떠나 늘 간호사 부족 현상을 겪는 우리나라에서 타산지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부요 모모코 지음, 장유주 옮김, 정다와 출판사, 2018. 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