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신경정신의학회, 고 임세원 교수 애도 성명 발표
대한신경정신의학회, 고 임세원 교수 애도 성명 발표
  • 김혜린 기자
  • 승인 2019.01.02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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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지난해 12월 31일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유명을 달리한 강북삼성병원 고 임세원 교수를 애도하는 성명을 두 차례에 걸쳐 내보냈다.

이 의학회는 1차 애도 성명에서 “2018년 마지막 날 저녁에 날아온 청천벽력과 같은 비보에 대한신경정신의학회 모든 회원은 애통하고 비통한 감정과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다”며 “남편과 아버지를 잃은 유족들의 심경을 어찌 헤아릴 수 있겠는가. 또한 고인이 돌보던 환자분들이 받을 심적 충격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고 임세원 교수는 그의 저서 ‘죽고 싶은 사람은 없다’에서 말하고 있는 것처럼 그 자신이 통증으로 인한 우울증의 고통을 경험한 치유자였다”며 “본인에게는 한없이 엄격하면서 질환으로 고통받는 많은 이들을 돌보고 치료하고 회복을 함께 기뻐했던 훌륭한 의사이자 치유자였다”고 애도했다.

의학회는 “진료 현장은 질병의 고통과 슬픔을 극복하는 아름다움이 넘치는 희망의 공간이어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재발과 회복의 반복을 일선에서 맞닥뜨려야 하는 치료 현장은 결코 안락한 곳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의사에게 안전한 치료환경을 보장해주지 못하고 환자에겐 지속적 치료를 제공하지 못하는 우리나라의 정신보건의료 제도 하에서 이러한 사고의 위험은 온전히 정신과 의사와 치료 팀의 스텝들이 감내해야 하는 것으로 남아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 일은 정신과 환자를 위해 일하는 모든 이들이 겪을 수도 있는 비극이었다”며 “대한신경정신의학회도 이러한 문제와 그 해결책에 대한 섣부른 논의를 지양하고 앞으로 우리 사회에서 완전하고도 안전한 치료 시스템 마련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의학회는 2일 2차 애도 성명에서 “고인의 동생을 통해 유족의 입장이 전달됐다”며 “첫째, 안전한 진료환경을 만들어 주십시오. 둘째,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편견과 차별 없이 언제든 쉽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주십시오. 우리 유족은 이 두 가지가 고인의 유지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의학회는 마지막으로 “현 이사장과 차기 이사장을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며 “학회 홈페이지에 추모 공간을 개설하고 안전하고 완전한 진료 환경 구축을 위한 현황 조사 및 정책 방안들을 논의하고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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