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틴系 콜레스테롤 저하제들로 정신질환까지?
스타틴系 콜레스테롤 저하제들로 정신질환까지?
  • 임형빈 기자
  • 승인 2019.01.11 18:5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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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슘채널 길항제, 바이구아니드 등 복용 중 자해ㆍ입원률

스타틴 계열 콜레스테롤 저하제로 중증 정신질환을 치료한다고?

조현병과 양극성 장애를 비롯한 중증 정신질환을 치료하는 데 HMG-CoA 환원효소 저하제인 스타틴 계열 콜레스테롤 저하제와 고혈압 치료용 L형 칼슘채널 길항제, 메트포르민 등의 당뇨병 치료용 바이구아니드(biguanides) 계열 약물이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영국 유니버티시 칼리지 런던의 조셉 헤이즈 박사 연구팀(정신의학)은 ‘미국 의사회지(誌) 정신의학’ 온라인판에 9일 게재된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히드록실메틸 글루타릴 보조효소 A 환원효소 저해제, L형 칼슘채널 길항제 및 바이구아니드와 중증 정신질환 환자들의 정신과 입원 및 자해 발생률의 상관관계’다.

헤이즈 박사팀은 스웨덴에서 중증 정신질환 환자 14만2691명의 의료기록 자료를 확보해 분석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들의 의료기록 자료는 스타틴系 콜레스테롤 저하제들이나 L형 칼슘채널 길항제, 바이구나이드 등의 처방 내역이 포함돼 있었다.

헤이즈 박사팀은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및 홍콩대학 연구진과 함께 조사대상 환자들의 자해행위, 정신과 입원 등에 관한 기록을 면밀히 분석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연구팀은 조사대상 환자들이 스타틴系 콜레스테롤 저하제 등을 처방받아 복용한 기간 중에 자해행위나 정신과 입원이 발생한 사례들을 해당약물들을 복용하지 않은 기간에 발생한 케이스들과 비교평가했다.

그 결과 환자들은 스타틴系 콜레스테롤 저하제 등을 복용한 기간의 정신과 입원률이 복용하지 않은 기간에 비해 유의할 만한 수준으로 낮게 나타났음이 눈에 띄었다.

마찬가지로 자해행위 또한 양극성 장애 및 조현병 환자들이 스타틴系 콜레스테롤 저하제 등을 복용한 기간에 발생률이 낮게 나타났으며, 조울증 환자들의 경우에는 L형 칼슘채널 길항제를 복용 중일 때 발생률이 낮은 수치를 보였다.

헤이즈 박사는 “양극성 장애를 포함한 중증 정신질환이 높은 이환률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 뿐 아니라 치료하는 데도 어려움이 따른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런데 스타틴系 콜레스테롤 저하제를 비롯한 다빈도 약물들이 본연의 적응증 이외에 중증 정신질환 등 다른 용도로도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결론을 도출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스타틴系 콜레스테롤 저하제를 비롯한 다빈도 약물들이 중증 정신질환에도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일 것이라고 헤이즈 박사는 강조했다.

이에 따라 후속연구를 통해 HMG-CoA 환원효소 저해제, L형 칼슘채널 길항제 및 바이구아니드 등이 중증 정신질환을 개선하는 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임이 추가로 입증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이 같은 가능성이 도출될 수 있었던 해당 약물들의 작용기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일도 차후의 과제일 것이라고 피력했다.

헤이즈 박사는 “스타틴系 콜레스테롤 저하제를 비롯한 3개 계열의 약물들이 이미 세계 각국에서 허가를 취득해 빈도높게 사용되고 있는 데다 가격이 저렴하고 상대적으로 안전성이 탄탄하게 확립되어 있는 만큼 차후 중증 정신질환을 치료하는 데 유용하게 사용될 가능성에 무게를 실을 수 있을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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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2019-01-12 19:27:29
정말 정신 나간 짓거리다.. 스타틴 그 자체 부작용이 얼마나 심한데.. 겪어 봐도 모르는 사람 너무 많은 약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