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MRI 등으로 조현병 진행 과정 파악...약물 투여 전 맞춤형 치료 길 연다
뇌 MRI 등으로 조현병 진행 과정 파악...약물 투여 전 맞춤형 치료 길 연다
  • 박종언 기자
  • 승인 2019.01.21 1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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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조현병도 항정신약물 치료 반응성에 따라 병태 생리 달라
저항성 환자·반응성 환자 구분해 조기 약물 선택
치료저항성 환자, 1차 약물 치료 반응 안해…치료 개입 지체
도파민 생성 상관관계 따라 조현병 진행 과정 확인

1차 약물치료 등에 반응하지 않는 조현병 환자를 조기에 선별하고 맞춤형 치료를 시행할 수 있는 길을 국내 의료진이 열었다.

김의태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왼쪽)와 권준수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c)분당서울대병원
김의태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왼쪽)와 권준수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c)분당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의태 교수,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권준수 교수 연구팀(제1저자: 분당서울대병원 김서영 임상 강사)은 조현병 치료제에 대한 환자의 반응성을 예측해 조기에 적절한 약물을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조현병은 1차 항정신약물 치료에 반응을 보이는 치료 반응성 조현병과 1차 치료제에 반응이 없어 클로자핀(clozapine) 약물에만 호전을 보이는 저항성 조현병으로 나뉜다.

기존에는 실제 환자에게 1차 항정신병 약물로 치료를 해보기 전에는 치료반응을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치료 저항성 환자의 경우 1차 약물치료 후에야 효과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받기 전까지 시간이 지체되곤 했다.

앞서 연구팀은 2017년 치료저항성 조현병 환자군에서 치료 반응성 환자에 비해 도파민 생성이 10% 이상 적다는 사실을 밝혀낸 바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뇌의 기능적 연결성과 도파민 생성 정도의 상관관계에 따른 조현병의 발병 원인과 진행 과정을 확인하는 데도 성공했다. 약물 투여 전 치료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다.

연구팀은 조현병 환자 중 치료 반응성 환자 12명, 치료 저항성 환자 12명, 건강한 자원자 12명의 뇌 연결성을 뇌 자기공명영상(MRI)으로 측정했고 도파민 생성 정도를 알아보기 위한 최첨단 양성자 단층촬영을 진행했다.

연구 결과 조현병 치료 반응성 환자의 경우 뇌의 기능적 연결성과 도파민 생성 정도가 음의 상관관계를 보인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치료 저항성 환자에게서는 상관관계가 발견되지 않았다.

즉 뇌의 기능적 연결성과 도파민 생성 정도의 상관관계를 분석하면 조현병 치료 저항성 환자와 반응성 환자를 구분할 수 있게 되고 조기에 환자에게 맞는 적절한 약물을 선택할 수 있다는 뜻이다.

X축은 뇌의 기능적 연결성, Y축은 시냅스 전 도파민 생성 정도를 나타낸다. 각 그룹별로 상관관계의 양상에 있어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며 특히 치료반응성 환자의 경우 음의 상관관계를 보인다 (c)분당서울대병원
X축은 뇌의 기능적 연결성, Y축은 시냅스 전 도파민 생성 정도를 나타낸다. 각 그룹별로 상관관계의 양상에 있어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며 특히 치료반응성 환자의 경우 음의 상관관계를 보인다 (c)분당서울대병원

조현병은 도파민 등 신경전달물질의 균형 이상이 주요 원인이다. 의료진의 조기 진료를 통해 적절한 치료제를 투여하고 관리를 받는다면 일상생활을 적절하게 유지할 수 있다.

김의태 교수는 “같은 조현병이라도 항정신약물에 대한 치료 반응성에 따라 병태 생리가 다르다”며 “선조체-전두엽의 기능적 연결성과 시냅스 전 도파민 생성 정도의 상관관계를 분석하면 조현병 치료 저항성 환자와 반응성 환자를 구분하고 이에 따라 조기에 적절할 약물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이어 “이번 연구는 첨단 뇌영상인 기능적 뇌자기공명영상과, 뇌 양성자 단층 촬영을 동시에 적용해 조현병의 병태 생리를 밝힌 것”이라며 “연구 결과로 밝혀진 내용을 통해 조현병 환자 맞춤 치료의 길을 열고 조현병 원인 연구와 치료법 개발에 이정표를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논문은 정신과학 및 임상심리학 학술지 ‘정신의학’(Psychological Medicine)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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