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PTSD 없애는 뇌 효소 발견…정신적 공포 치료에 ‘성큼’
공포·PTSD 없애는 뇌 효소 발견…정신적 공포 치료에 ‘성큼’
  • 박종언 기자
  • 승인 2019.02.07 19:4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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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팀이 트라우마나 극심한 스트레스 등과 같은 충격적 경험으로 발생하는 공포기억을 없애도록 뇌를 조절하는 효소를 발견했다.

이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와 공포증 등 심각한 정신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기초 연구로 활용될 전망이다.

한국연구재단은 김세윤 KAIST 교수 연구팀이 뇌의 흥분성 신경세포에서 ‘이노시톨 대사효소’를 제거함으로써 공포 기억의 소거 현상을 조절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7일 밝혔다.

공포 기억의 소거는 단순한 기억의 소명이라기보다는 공포 자극에 연관된 기억을 억제하는 또 다른 학습을 말한다.

연구팀은 뇌의 흥분성 신경세포에 발현되는 이노시톨 대사효과가 공포 기억의 소거 조절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한다는 것을 밝혔다.

연구팀은 생쥐의 흥분성 신경세포에서 이노시톨 대사효소를 제거하자 공포기억의 소거 반응이 활발해지는 것을 확인했다. 또 이 효소가 제거된 생쥐의 편도체(동기·기억·감정 등의 정보를 처리하는 뇌)에서는 공포 기억의 소거 반응을 전달하는 신호전달계 활성화가 동반되는 것을 관찰했다.

이노시톨은 포도당 유사물질로 신체에서 일부 합성되지만 음식으로 충분히 섭취해야 하는 중요 영양분이다. 세포의 지질막을 구성하고 인산화된 형태로 세포의 각종 활성을 조절한다.

이번 연구를 통해 이노시톨 대사가 기존에 알려진 세포의 성장, 신진대사뿐 아니라 뇌 기능 조절에서도 중요한 기능을 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김 교수는 “큰 사고나 트라우마로 인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공포증 등 심각한 뇌질환들에 대한 이해와 치료 타겟을 확립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이노시톨 대사효소의 신경계 신호전달 조절에 관한 분자적 작용 과정 연구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 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1월 28일 논문으로 게재됐다. 이 연구는 존스 홉킨스 의대, 뉴욕대, 컬럼비아 의대와의 국제공동연구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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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랑제수민 2019-02-09 06:15:24
트라우마나 극심한 스트레스 등과 같은 충격적 경험으로 발생하는 공포기억을 없애도록 뇌를 조절하는 효소를 발견했다니 경사로다.
공황장애 폐쇄공포 등 트라우마 치료에 청신호.
뇌전달물질에서 좀더 나아가 효소까지 발견하는 쾌거는 정신의학의 발전이다.
말없이 연구하는의사들에게 박수를. 특히 박봉에 시달리면서 기초의학에 혼신을 다하는 희생의사들 고맙다.
그러나 정신전문의 대부분은 돈에 팔려있다. 수천만 연봉, 수백만 월급에 팔려 당사자를 돈벌이 수단 대상으로만 관리 하는 적폐가 기득권을 차지하고 있다. 당사자는 교통비 조차 벌지 못하는 열악한 작업장에 팽겨져 버리고 그들만의 리그로 독식하고 있다. 3분 면담으로 고비용을 챙겨 먹는 거대한 하마 의료권력이 있는 한 정신과 진료는 도로 제자리이다
연구하고 헌신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