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 중 1명은 외상후스트레스장애 겪어
재난을 겪은 피해자 10명 중 4명은 정신장애 등 후유증을 겪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행정안전부 산하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20일 한국방재학회 학술발표대회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재난 피해자의 재난 이후 삶의 변화 추적조사’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는 지난 2012~2017년 발생한 포항 지진 등 자연재난과 화재로 피해를 입은 2300여 명을 대상으로 최근 3년(2016~2018년)간 경제·사회적 삶의 변화를 살펴본 것으로 국내 처음으로 시행됐다.
자료에 따르면 재난 피해자의 42.1%(974명)이 ‘재난으로 생명에 위협을 느꼈다’고 답했다. 재난으로 상해 또는 질병을 얻게 된 피해자는 6.2%(144명)였다. 이 중 병원 진료는 3.8%(88명)만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재난 피해자 3명 중 1명은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위험군(PTSD·35.3%·816명)으로 조사됐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생명과 신체적 안녕을 위협하는 충격적인 사건 또는 외상을 경험하고 난 후 나타나는 정신장애 중 하나다.
우울과 불안 증상을 호소하는 피해자도 각각 28.7%(663명), 8.3%(192명)로 나타났다.
정부와 민간에서 제공받는 구호서비스에 대해서는 37.4%(865명)가 불만족스럽다고 답했다. 필요로 하는 피해지원 서비스는 노년층의 경우 ‘정기적 안전 확인 방문’을, 여성은 ‘생계활동 지원’을 소상공인은 ‘사업장 복구 지원’을 꼽았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2019년 재난 피해자 삶의 변화 제4차 추적조사는 하반기 중 공개할 예정이다.
조사 대상자 중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위험군에 대해서는 심리적 지원과 치료를 함께 지원할 방침이다.
이종설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안전연구실장은 “이번 설명회를 통해 재난 피해자 삶의 변화에 대한 다양한 관점의 연구를 활성화하겠다”며 “민간전문가와 협력해 재난 피해를 체감할 수 있는 재난구호 정책·기술 개발에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