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각자 존재하지만 또 같이 존재한다
우리는 각자 존재하지만 또 같이 존재한다
  • 김경태 기자
  • 승인 2019.02.22 1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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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분리가 아닌 '함께'의 의미
아름다움 뒤에 숨어 있는 슬픔들 성찰해야
우리는 모두 아름다움을 위해 살아가는 존재자들
것대산 활공장에서 촬영한 청주시 야경
것대산 활공장에서 촬영한 청주시 야경

'우리'라는 단어는 너와 나를 분리하는 것이 아닌 함께라는 뜻을 가진 단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우리는 '우리'로서 살아가지 못하는 것일까요.

청주에서 살고 있는 저는 친구와 함께 정말 오랜만에 청주시에 위치한 것대산 정상 활공장에 올랐습니다. 이유는 저도 모르는 답답함을 해소하고 싶은 마음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무엇 때문에 답답함을 느끼는 지도 모르는 이 마음을 어떠한 방식으로든 해소시켜야만 할 것 같았습니다. 단지 그 이유였습니다.

그렇게 오랜만에 오른 것대산에서 본 청주의 야경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습니다. 눈으로 보이는 생생함, 살아 있는 듯한 불빛과 아름다움 제가 바라던 것 이상으로 멋진 풍광에 속이 뻥 뚫리는 듯한 마음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기분을 느낀 것도 잠시 저는 제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지금 느끼는 풍광이 가진 이 아름다움은 과연 아름다운 것인가?

답은 야속하게도 '아니다'였습니다.

위에서 보이는 수많은 화려한 불빛들. 마치 은하수처럼 흐르는 듯한 느낌을 주는 이 아름다움 뒤에는 과연 무엇이 있을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며 이야기를 나눈 끝에 결국 그 아름다움 뒤에는 아름답게 보여지기 위해 흘리는 피와 같은 치열함만이 있었을 뿐이라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우리는 무엇을 위해 이렇게 치열하게 살고 있는가? 과연 우리는 이러한 치열함을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해 이 어두운 밤에도 이렇게 반짝이려 노력하는가? 위에서 보면 그저 작디작은 것에 불과한데 왜 우리는 저 작디작은 것들 속에서 죽어라고 살아가는가? 왜 우리는 어떨 땐 싸우고, 어떨 땐 화해하며, 어떨 땐 경쟁하고, 어떨 땐 화합하며, 어떨 땐 슬퍼하고, 어떨 땐 웃으며 살아내고 있는지. 위에서 보면 그저 똑같이 아름다운 불빛일 뿐인데요.

똑같이 아름답게 보이는 불빛들. 결국 우리는 모두 각각이지만 같은 아름다움을 가진 존재이지 않을까요?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든 일을 겪고 있는 사람도, 겪지 않는 사람도, 겪었던 사람도, 겪지 않았던 사람도 모두 똑같이 아름다움을 위해 함께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우리는 결국 다 똑같이 귀중하고, 소중한 아름다운 존재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사실을 망각한 채 항상 살아갑니다. 우리는 다시금 되돌아 볼 필요가 있습니다. 다른 아름다운 존재에게 해를 입히고 살고 있지는 않은 지 말이죠.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다.'

찰리 채플린의 말이 떠오르는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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