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두 섭취하면 우울증 발생률 낮아져
호두 섭취하면 우울증 발생률 낮아져
  • 박종언 기자
  • 승인 2019.03.17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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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UCLA의대 연구팀, 성인 2만6천명 대상 조사 결과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더 큰 우울증 감소 효과 나타내

호두를 섭취하면 우울증 유병률 및 발생 빈도를 감소시킨다는 역학조사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UCLA 데이비드 게펜 의대의 리노어 애럽 박사 연구팀은 평소 호두를 자주 섭취한 그룹을 어떤 견과류도 섭취하지 않은 그룹과 비교했을 때 우울증 점수가 26% 낮게 나타났으며 다른 견과류를 섭취한 그룹은 이 수치가 8%에 그쳤다고 밝혔다.

연구는 성인 2만6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으로 조사 대상자들에게는 하루에서 이틀에 걸친 식단 내용과 최근 2주 동안의 우울 증세에 대한 질문이 주어졌다.

설문 조사에서 제출된 답변을 분석한 연구팀은 조사대상자들이 평소 의욕상실, 수면장애, 과도한 수면, 피로감, 무기력 및 주의산만 등을 경험한 빈도 등을 파악했다.

그 결과 평소 호두를 자주 섭취한 이들은 여러 활동에 높은 관심도를 보였으며 활력, 집중력, 낙천성 측면에서도 높은 수치를 보였다.

호두 섭취와 우울증 유병률 감소 상관관계는 연령, 성별, 인종, 소득수준, 체질량지수(BMI), 흡연 유무, 음주 및 기혼자 여부 등을 감안해도 일관성을 보였다.

평균적으로 이들이 섭취한 호두의 양은 1일 24g 정도(4분의 1컵 분량)였다. 호두 섭취와 우울증 유병률 감소의 상관관계는 남성들보다 여성들에게서 더 확연하게 관찰됐다.

애럽 박사는 “미국 국립질병관리센터(CDC)에 따르면 성인 6명 당 1명은 일생 중 한 번은 우울증에 걸린다”며 “우울증 유병률을 낮출 수 있도록 식생활 변화와 같이 많은 비용 부담을 필요로 하지 않는 대안을 확보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호두가 심혈관 및 인지 기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많은 연구가 이뤄져 왔다”며 “우울증과의 연관성도 발견한 만큼 건강한 식단을 구성하는 데 호두는 꼭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에 대해 국내 ICAN영양연구소 박현진 박사는 “호두 섭취가 인지능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여러 연구에 의해 밝혀진 결과”라며 “본 연구는 적당량의 호두를 꾸준히 섭취하는 식습관을 통해 현대인의 우울증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연구”라고 평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16년 기준 한국의 우울증 환자수는 214만5000명으로 전체 성인 인구의 4.5%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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