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정신건강복지센터, 초등교와 30미터 인접해 학부모들 반발
청주시 정신건강복지센터, 초등교와 30미터 인접해 학부모들 반발
  • 박종언 기자
  • 승인 2018.05.14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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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즉각적 이전은 힘들어…“대신 청원경찰 배치하겠다”

 

청주의 한 초등학교 인근에 정신건강복지센터가 들어서면서 자녀 안전을 이유로 학부모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이 지역 복수의 언론들에 따르면 청주시가 지난 2월 개소한 흥덕정신건강복지센터가 초등학교에서 30미터 거리에 위치해 학부모들의 불안이 커다는 게 이유다.

현재 이 센터는 사무실, 상담실, 교육실 등 366㎡(약 110여 평) 규모로 연간 국비와 도비를 포함해 3억1천200만 원의 사업비가 지원되고 있다.

구성원은 정신건강의학화 전문의(비상근), 정신보건전문요원, 사회복지사 등이다. 센터는 ▲정신질환자 등록·관리 및 사례 관리 ▲주간재활 프로그램 ▲고위험군 조기 발견 및 치료 연계 ▲생애주기별 정신건강증진사업 등을 진행해 오고 있다.

학부모들은 센터가 초등학교 후문 근처에서 운영된다는 점을 이해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학부모 A씨는 “사회 분위기가 흉흉한데 초등학교 바로 앞에 중증 정신질환자들이 드나드는 센터가 들어설 수 있냐”며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 인근에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 B씨는 “정신건강복지센터에 왕래하는 조현병 환자들이 모두 범죄자는 아니지만 잠재적 범죄자가 될 수 있는 것 아닌가”라며 “아이들이 다치거나 험한 일을 겪는다면 청주시가 책임질 것인가. 당장 이전하라”고 주장했다.

학부모 측은 사전에 청주시가 학부모들의 동의 없이 센터를 설치한 것에도 불만을 표했다. 이들은 서명 운동과 함께, 충북도, 청주시 등 관계 기관을 항의 방문할 계획이어서 갈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청주시는 센터의 즉각적인 이전은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입장이다. 이전을 할 경우 임대 계약시 맺은 ‘환산보증금’ 2억5천만 원 등 별도 예산이 추가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시는 대신 2020년 현재의 흥덕구청으로 이전하기 전까지 청원경찰을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심명희 흥덕보건소장은 “정신건강센터는 혐오 시설이 아니며 지역민들의 정신건강서비스 제공 차원에서 필요하다”며 “센터는 시민 누구든지 정신상담부터 우울증, 조현병까지 상담이 가능한 곳이기 때문에 따뜻한 마음으로 받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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