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오너 일가의 비정상적 분노는 어디서 비롯됐을까?
한진그룹 오너 일가의 비정상적 분노는 어디서 비롯됐을까?
  • 박종언 기자
  • 승인 2018.05.16 22: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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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동성 제어 초자아 균열…기본적 인성교육에 무지
비정상적으로 화를 내도 문제 되지 않으니 더 강화돼
정신과의사 “정신과 치료보다 감옥 가서 죗값 치르는 게 약”

 

땅콩회항, 막말, 욕설, 신발 집어던지기, 침뱉기, 서류 집어던지기, 폭행.

모두 조양호 한진그룹 가족 구성원들이 한 행동들이다. 조 회장의 아내 이명희 씨를 비롯해 딸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보인 비상식적인 ‘갑질’은 사회를 분노로 들끓게 만들었다.

대체 이들은 왜 이런 행동을 했던 것일까?

일부 전문가들은 대한항공 오너 일가의 갑질 형태가 정신분열적 피해망상에서 비롯된 증세로 분석하고 있지만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는 쉽지 않다고 말한다.

16일 경제 매체 인사이트 코리아는 정신과전문의에게 이들의 행동에 어떤 정신적 문제가 있는지를 물었다.

익명을 요구한 정신과전문의 A씨는 개인에 대한 직접 면담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의견을 말하긴 어렵다고 전제하면서도 충동성을 제어하는 초자아(Super-ego)의 균열을 대한항공 오너 일가 갑질의 원인으로 분석했다.

양심과 도덕은 후천적인 교육에 의해 많은 부분이 체화되는데 가장 기본적인 인성 교육에 무지한 부모 밑에서 자라 죄의식이 제대로 성립되지 않은 경우가 해당한다는 것이다.

A씨는 “초자아 균열이란 초자아에 일종의 ‘구멍’이 났다는 의미인데 초자아라는 것은 어릴 때부터 형성되는 것이라 성인이 된 이후에 이것을 회복하긴 어렵다”며 “유전적 요소에 환경적 요소가 더해져 이런 악행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런 사람들에겐 정신과 치료보다 감옥에 가서 죗값을 치루는 것이 더 약이 된다”며 “본인들이 문제점에 대한 인식을 하지도 않고 치료받겠다는 의지가 없기 때문에 정신과적을 접근해도 소용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이들은 분노조절장애를 겪고 있는 것일까?

A씨는 “‘장애’라는 병명을 붙이면 그 사람들의 죄가 없는 듯한, 마치 면죄부를 주는 것 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에 쉽게 말하기 어렵다”며 “분노조절장애라는 것은 본인은 조절하고 싶지만 조절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의 경우에는 ‘조절을 할 필요가 없다’는 의식적인 판단과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본인들의 의지로 폭행을 가하는 것이지 장애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A씨는 “그렇게 비정상적으로 화를 내는 것이 정상적인 규준이라고 생각하는 환경에서 성장했다”며 “여태껏 그렇게 살아도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점차 강화된 것이어서 조절장애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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