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장애인 자살률 인구 10만 명당 207명…일반인 자살률의 8배
정신장애인 자살률 인구 10만 명당 207명…일반인 자살률의 8배
  • 박종언 기자
  • 승인 2019.04.12 2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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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망률도 일반인구 대비 3배 가량 높아
사망원인은 암 등 악성신생물이 가장 높게 나타나
자살 충동은 ‘미래에 대한 비관’이 상관관계 형성
조현병 당사자 퇴원 1년내 자살률 25% …절반은 5년 이내
조기치료와 집중사례관리 강화해야

정신장애인의 조사망률이 전체 인구의 조사망률보다 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장애인의 평균 사망 나이는 59.3세로 전체 장애인 평균 사망 나이 74.2세보다 무려 14.9세나 적었다.

12일 중앙정신건강복지사업지원단이 발표한 정신건강동향에 따르면 우리나라 정신장애인의 조사망률은 인구 10만 명 당 1천613명으로 전체 인구 조사망률 549명보다 3배 가량 높았다.

조사망률은 사망 수준을 나타내는 기본 지표로 1년 간 발생한 총 사망자 수를 해당년도의 추정된 연앙인구(그 연도의 대표인구)로 나눈 지표다.

2016년 정신장애인의 사망인원은 1천601명이었으며 연앙인구는 9만9천248명이었다.

정신장애인의 사망 원인은 악성신생물(암)로 인한 사망이 224.7명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고의적 자해·자살 207.6명, 심장질환 182.4명 순이었다.

장애인의 자살률은 66.8명으로 전체 인구 자살률 25.6명보다 2.6배 높은 수치를 보였다. 장애유형별 자살률은 정신장애가 가장 높았다.

정신장애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 당 207.6명으로 뇌전증(128.5명), 장루·요루(119.4명), 호흡기(109.2명), 언어(99.5명)보다 훨씬 높았다. 정신장애 자살률은 일반 장애인 자살률보다 3.1배, 전체 인구 자살률보다 8.1배 높은 수치를 보였다.

장애인의 자살 충동은 미래에 대한 비관적인 생각과 상관관계가 있다는 연구 결과들도 있다. 다수의 장애인은 차별이나 편견으로 인해 지역사회에서 고립되고 직업 유지 및 경제적 자립 등의 어려움으로 부정적 심리상태를 경험할 확률이 높다는 지적이다. 특히 중증장애인은 장애로 인한 심리사회적 충격이 커 자살 위험성이 더 크다.

전문가들은 정신장애인을 비롯한 장애인의 자살 예방을 위해서 장애유형별 특성에 따라 개인적 심리요소, 장애로 발생하는 사회·환경적 요소들을 제거하기 위한 노력이 더 강화돼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편 OECD(경제협력개발기구)는 일차 의료와 지역사회에서 정신질환자 관리 수준을 반영하는 퇴원 후 자살률을 정신보건 지표로 수집하고 있다.

2017년 기준 OECD 보건의료 질 통계에 의하면 2015년 정신질환자의 퇴원 후 1년 이내에 자살하는 확률은 환자 10만 명 당 700명이었다. 이는 OECD 11개 국가에서 가장 높은 수치이며 동년 우리나라 전체 인구집단의 자살률과 비교하면 26.4배 높다.

특히 조현병 환자의 경우 5~10%가 자살로 사망하고 자살 사망자의 4분의 1은 발병 1년 이내에 발생하며 절반은 5년 이내에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발병 초기 젊은 환자의 자살 위험성에 특히 주의가 필요하며 정신과적 증상이 심할 뿐만 아니라 정신과적 증상이 회복돼 퇴원한 직후에도 자살위험성이 증가하므로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정신질환과 같이 자살률이 높은 특정 집단을 집중적으로 개입하는 조기치료 환경 조성과 집중사례관리 서비스를 강화한다면 자살률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자살에 대한 국민의 인식개선과 더불어 정신질환자 지원 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적극적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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