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우석의 회복기] "상처를 드러내는 것이 용기이며 진정한 강함...소통이 곧 치유"
[장우석의 회복기] "상처를 드러내는 것이 용기이며 진정한 강함...소통이 곧 치유"
  • 장우석 기자
  • 승인 2019.04.18 19: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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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증오와 불통은 정신병 원인 중 하나
상처는 인생의 걸림돌이 아니라 성장의 발판
움츠리지 말고 세상과 소통해야 치유
관계의 회복은 서로 이해하고 감정을 공감하는 데서 시작
'당신은 아파했던 만큼 행복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저자 장우석 사회복지사
'당신은 아파했던 만큼 행복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저자 장우석 사회복지사

현대사회의 개인화와 기계화와 경쟁은 가속화되고 스마트폰과 SNS의 홍수 속에서 이웃과의 단절은 심화되며 모두들 섬과 같은 존재로 살아가는 세상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점점 감정교류는 없어지고 있다. 자기증오와 불통은 정신질환을 유발하는 요인 중 하나다. 정신질환의 평생유병률은 30%를 넘는다.

체질적인 요인과 심리사회적이고 환경적인 요인이 복합적이지만 체질적인 취약성은 약물로 보완을 하고 조절할 수 있다. 심리적인 요인은 인지적인 왜곡을 바로 잡고 현실감각을 키우며 합리적인 사고를 함으로써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더해 규칙적인 생활패턴의 관리와 술, 담배를 절제하는 것은 중요한 기본기가 된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듯 병을 알고 나를 알면 승리할 수 있다.

어릴 때 트라우마와 분노감, 두려움, 소외된 감정들은 질병이 발병하는 원료가 된다. 생각과 감정을 타인과 소통하지 못하고 억누르면 마음의 병이 되고 스트레스 과잉으로 뇌의 질환인 정신병을 유발한다. 체질적인 경향성과 성격과 스트레스 부적응은 서로 연관된다.

스트레스 취약성이 예민한 체질적 경향성과 만나면 촉발사건을 통해 질병이 유발된다.

망상은 현실의 고통과 아픔에서 현실을 도피하고 자기만의 세계에서 쉼을 주는 자기 방어장치다. 하지만 그곳은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왜곡된 세계이며 괴로운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몸부림에 불과하다. 소외감과 버림받은 마음과 거절감과 상처가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가 피해의식은 피해망상으로 발전한다.

'남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나는 외로워. 나는 혼자야. 사랑받지 못하고 인정받지 못해. 사람들이 나를 미워하고 싫어해.'

이러한 자기 비하와 학대의 감정이 나를 괴롭히고 죽이며 미행하는 피해망상을 만든다. 자기 사랑의 부재가 만들어낸 자기 학대의 다른 모습이다. 현실의 나를 지키지 못하고 현실의 나를 지워버리려는 슬픈 퇴행이다.

망상은 오로지 '내'가 자기 세계 안에서 주인공이 되지만, 실제 세상을 왜곡하고 그 안에서 일시적으로 안전감과 행복을 느끼곤 한다. 그러나 이는 결코 현실이 아니다. 피해망상의 반동은 자아도취의 절정인 과대망상이다. 이는 양쪽 날개와 같다. '나는 남과 다르고 나는 아주 특별해'라는 것도 소외감과 열등감의 반작용이다.

그렇게 되면 내가 만든 황홀한 감옥에 갇히게 된다. 현실에서 점점 멀어지는 것이다.

환청도 부정적인 자기 암시가 증폭되어 만들어진다. 때론 달콤하기도 하고, 지시나 명령적인 소리가 자신을 괴롭힌다. 이때가 바로 약물관리가 필요한 시기이며, 감정과 생각을 소통할 사람이 필요한 시기다.

병적 자기 위안은 집착에서 강박적인 사고와 행동으로, 나아가 중독적인 모습으로 나타나고, 심지어 자기 존재를 부인하며 자신을 망가뜨린다. 망상과 환청을 일으키는 기저에는 이런 감정의 억압과 불통이 깔려있는 것이다. 오랫동안 소통하지 못하고 자기만의 왜곡된 생각과 감정을 키워왔기 때문이다.

고지식함과 완고함, 세심함과 까칠함, 겉사람과 속사람의 심한 괴리감, 미워하고 원망하는 부정적인 감정은 정신증을 더욱 심화시키고 자기만의 생각에 사로 잡히게 하며 결국 망상과 환청으로 나아간다. 마침내 처절한 자기 파괴로 자기 감정의 응어리를 호소하며 자멸하려 한다.

대처방법으로는 약물관리와 예방이 필요하다. 당사자는 병식을 갖도록 힘쓰고 상담과 가족과의 소통과 친구들이 필요하다. 의사, 상담사, 사회복지사의 도움이 필요하고 다각도의 지지와 응원이 필요하다.

정신질환을 수치스럽게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스스로를 자중자애해야 한다. 먼저 생활패턴을 바로 잡고 마음태도를 새롭게 해야 한다. 약, 수면, 식사, 운동, 상담, 가족과 지인들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

우리는 각자 한송이 꽃이며 그 존재는 아름답고 귀하며 소중하다. 스트레스에 취약하고 어떤 아픔과 상처가 있고 고통과 고난으로 많이 힘들었더라도 다시 일어나야 한다.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움츠리지 말자. 가슴을 펴고 일어나 걷자. 산책이라도 하자. 많이 넘어졌다고, 여러번 쓰러졌다고 해서 실패자는 아니다. 실수를 하더라도 배울수 있다면 계속 성장한다. 걸림돌도 디딤돌이 되어 우리 인생은 회복될 것이다.

한걸음 한걸음 손잡고 나아가자. 도움을 청하고 대화를 하고 자신의 연약함과 못난 점도 이야기하고 인정하자. 내가 먼저 손을 내밀면 누구든지 나의 손을 잡아줄 것이다.

세상은 살만한 곳이다. 비록 지금 어두운 터널을 통과하기 때문에 그렇게 느껴지지 않더라도 조금만 기다리고 점진적으로 벽을 짚고 나아가자. 터널의 끝은 반드시 있다.

약물관리와 생활관리를 통해 자신에게 주어진 일이나 아르바이트를 찾아서 하자. 취미생활도 하며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악습관을 버리며 좋은 습관을 만들자. 방을 치우고 규칙적으로 생활하자. 작은 것 하나부터 감사하자. 가족과 친구를 미워하고 원망하는 마음에서 이제는 이해하고 용서하는 마음을 갖자.

관계는 회복의 힘이다. 병을 이해할 수 있는 공동체를 통해 동병상련을 경험하고 정서적인 지지를 받아야 한다. 가족은 가족교육을 받고, 당사자는 병식을 갖음으로써 서로가 의사소통에 있어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고 공감하자. 부모의 일관적이고 강인한 사랑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 서로 온화한 말을 쓰자.

가족은 당사자를 그냥 믿어주고 있는 그대로 사랑하며 응원자가 되어줘야 한다. 지역사회와 연계해 재활과 재기의 과정을 거치게 해준다면 더욱 좋다.

고통의 시간을 지나면서 삶의 의미를 찾자. 상처를 드러내는 것이 용기이며 진정한 강함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모두 함께 상처 입은 치유자가 되어 한국에서 정신질환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편견이 해소되어가도록 힘쓰자. 더불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세상이 더욱 다가오도록 손잡고 가자.

가정에서는 당사자와 가족이 서로의 아픔과 고통에 공감하고 진실한 마음으로 나아간다면 가정이 회복하고 점점 변화되어 갈 것이다.

진실한 소통은 치유다.

'당신은 아파했던 만큼 행복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저자 장우석 사회복지사
'당신은 아파했던 만큼 행복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저자 장우석 사회복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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