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립정신병원 폐원에 노조 측 내달 7일 총파업 예고
경기도립정신병원 폐원에 노조 측 내달 7일 총파업 예고
  • 김근영 기자
  • 승인 2019.04.22 19: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폐원이 결정된 경기도립정신병원에 대해 노조측은 폐원을 강행할 경우 내달 7일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22일 선언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경기지역본부 용인병원유지재단 지부(이하 노조)는 회사 측인 병원 재단과의 교섭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며 경기지방 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하는 등 쟁의절차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 3일부터 노조와 경기도의회, 경기도 3자가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지금까지 회의를 진행해왔지만 도지사와의 면담이 이뤄지지 않은 점과 폐원에 대한 절차나 과정에 설명이 없었다며 반발했다.

노조는 또 경기도의료원 의정부병원에 병상 여유가 약 10여 병상밖에 없는데도 계속 의료원과의 연계 방안만을 주장하는 것은 급성기 환자 중심의 병원인 경기도의료원과 만성정신질환자가 주로 입원하는 경기도립정신병원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결과적으로 경기도의료원의 역할도 구분하지 못하고 정신보건 의료정책에 대해 아무런 대안도 마련돼 있지 않으면서 무책임하게 폐원만 결정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정신질환자라는) 폭탄을 사회에 내보냈다는 자극적 표현으로 국민들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며 “정신질환자는 폭탄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불안한 것은 정신질환자가 아니라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 채 사회로 방치돼 또 다른 범죄가 발생될 것에 대한 두려움”이라며 “이번 진주 사건은 공공정신의료기관이 강화돼야 한다는 것을 만천하에 드러낸 사건”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7일 경남 진주시 가좌동의 한 임대아파트에서 입주자 안인득(42)이 자신의 아파트에 불을 지르고 화재를 피해 계단을 통해 내려오던 주민들에게 무차별 흉기를 휘둘러 2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경찰은 안인득이 편집증적 조현병을 가졌다고 밝혔다.

노조는 오는 24일 TF 3차 회의를 열고 다음 날 노조 입장을 밝힌 뒤 30일에는 공공정신보건의료 발전방안 마련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어 조정기간(15일)에 재단과 도에서 전향적 대안을 내놓지 않으면 도가 예고한 폐원일인 5월 7일 외래근무가 끝나는 오후 도립정신병원 로비에서 총파업 투쟁을 시작할 계획이다.

기존 155명이던 도립정신병원 입원환자는 폐업 결정 이후 상당수가 다른 병원으로 전원돼 현재 30명만 남아있으며 39명의 직원이 쟁의절차에 돌입한 상태다.

앞서 도는 월 3천만 원의 적자 발생과 수탁기관 공모에 신청한 기관이 없는 점, 또 도내 약 2천500개 정신과 의료기관 병상의 공급 과잉 등의 이유를 들어 도립정신병원 폐원 절차에 착수한다고 지난달 2일 밝혔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