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과 함께하는 술 한잔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
벗과 함께하는 술 한잔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
  • 김희범
  • 승인 2019.05.02 1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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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가치를 생각하며 청계산에서. (c) 김희범
친구의 가치를 생각하며 청계산에서. (c) 김희범

어제는 단촐하게 친구 셋이 청계산 매봉에 올라 막걸리 3병, 양주 1병을 청계산 진달래 꽃에 띄워놓고 모처럼 맑은 하늘의 풍류를 바라보며 지지배배 지지배배 한 많고 서러운 인생사를 토해냈습니다.

옳고 그릇됨을 판결하는 게 아니라 지나간 세월을 보듬어 다시금 아름답게 단장하고 색칠했달까요. 어리석고 못다한 설움들은 저 구름에 날려보냈습니다.

각자 생각이 다름을 새삼 생각했습니다. 우연히 던진 돌멩이가 한 생명을 앗아가고, 칼보다 글이 얼마나 더 강한지를 일깨우는 대화가 이어졌지요.

칼은 시간이 지나면 언제간 아무는 신체에 상처를 줍니다. 그러나 어떤 말 한마디, 글의 파편은 무수한 사람의 삶의 방향을 180도 돌려 완전히 다른 삶을 살게도 합니다.

그것은 때론 영혼을 파멸시켜 다시는 돌이키지도 못하게 마음을 돌리는 무색무취의 흉측한 무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 옛날, 무심코 던진 누구가의 말과 글의 한마디가 평생 상처가 되어 그 아픔을 부여잡고 살아온 울분을 청계산 저 맑은 태양으로 녹여냅니다.

누군가는 그 아픔을 피와 살로 만들어 한 인간을 역사적이고 운명적으로 전환시켜서 큰 인물이 되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곤 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은 그 아픔이 평생이어집니다. 결코 아물지 않는 평생 상처로 남습니다. 그렇게 살아갑니다.

말 없는 침묵은 금이 될 수 있지만, 술 한잔 안주삼아 대자연 속에서 심금을 울리는 편안한 수다는 한 인간의 영혼을 맑게 해줍니다. 치유의 약이지요.

모든 사람의 위치와 생각은 다릅니다. 선은 항상 선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악은 항상 악이 되는 것도 아닙니다. 이 오묘한 세상의 진리를 생각했습니다.

산을 내려와 막걸리를 더 목구멍에 부어넣으면서, 시간을 완전히 항복시켰습니다.

친구의 가치를 생각하며 청계산에서. (c) 김희범
친구의 가치를 생각하며 청계산에서. (c) 김희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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