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정신건강 공무원 등 현장 위기 개입 대응 매뉴얼 총서 발간
경찰·정신건강 공무원 등 현장 위기 개입 대응 매뉴얼 총서 발간
  • 박종언 기자
  • 승인 2019.05.23 2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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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성필 용문대 교수팀 총 16권의 현장 대응집 출간
조기 개입의 중요성과 서비스 제공 노하우 응집

각종 사고나 응급 정신질환자에의 개입과 병원 후송 등을 최초로 접하는 사람들은 경찰관이나 소방대원, 혹은 보건소나 정신건강복지센터 전문요원들과 공무원들이다.

지난달 발생한 경남 진주시 가좌동 임대아파트에서 자신의 아파트에 불을 지르고 화재를 피해 대피하던 주민들 20명에게 사상을 입힌 ‘안인득 사건’도 그 가족이 여러 차례 경찰 개입을 요청했지만 적극적 개입 없이 홀로 내버려뒀기 때문에 사건이 발생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지난해 7월 발생한 경북 영양군 정신질환자의 경찰관 살해 사건도 경찰의 조기개입을 소홀히 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그리고 정신질환자로 추정되는 이가 폭력성을 보일 때도 경찰은 자타해의 위험성을 이유로 폭행이나 폭력이 발생하지 않는 한 해당 당사자에게 개입하지 않는 것이 관례처럼 돼 왔다.

이후 사회적 합의가 만들어지면서 경찰관이나 소방관도 정신질환으로 추정될 경우 적극적으로 응급입원과 행정입원 등 위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응급 상태에 놓인 정신질환자가 자타해의 위험에 놓여 있을 때 경찰과 정신건강 공무원들은 초기에 어떤 방식으로 개입할 것인가. 위기 현장에서 위기에 대한 이해와 개입능력은 또 다른 의미에서 ‘골든 타임’이다.

이 같은 초기 개입의 문제와 해결점을 담은 위기관리 총서가 출간됐다.

자살, 우울 등 정신건강과 관련한 학문을 연구해온 육성필 용문상담대학원대학교 교수와 전공 박사 과정생들이 최근 ‘현장에서의 위기관련 전문가를 위한 위기개입 워크북’ 8권과 ‘위기개입 매뉴얼’ 8권의 응급개입 노하우를 담은 저서를 내놨다.

국내 최초의 위기 개입 관련 총서(叢書)로 불릴 만하다.

책은 스트레스의 이해와 개입, 위기의 이해와 개입, 자살의 이해와 개입, 재난의 이해와 개입, 가정폭력과 성폭력의 이해와 개입, 범죄피해의 이해와 개입, 애도의 이해와 개입, 소진과 이해의 개입 등 16권으로 세분화돼 구성됐다.

육 교수 등 집필팀은 이 책이 위기개입 전문가는 물론 위기관리를 전공하지 않은 위기관련 서비스 제공자들도 효과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위기 당사자 자신의 위기 관리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육 교수는 “대형 참사 이후 생존자나 유가족이 자살하거나 알코올 의존증이 높게 나타난다”며 “이는 보통 외상후스트레스장애를 겪는 이들이 최소한의 스트레스도 받지 않으려고 사회관계를 외면하고 은둔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현장에서의 위기개입워크북 1-8, 박영스토리,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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