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0만 명 당 24명 극단적 선택…우리나라 자살률 OECD 2위
인구 10만 명 당 24명 극단적 선택…우리나라 자살률 OECD 2위
  • 박종언 기자
  • 승인 2019.06.11 19:5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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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자살률 만년 1위에서 2017년 2위로 떨어져
노인 자살률은 OECD 평균의 3배 이상
50대 자살률 가장 높아…연령대 높을수록 자살 증가

2017년 극단적 선택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전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 자살률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의 3배를 넘는 1위를 기록했다.

11일 보건복지부와 중앙자살예방센터가 발간한 2019년 자살예방백서에 따르면 2017년 우리나라 자살자 수는 1만2463명으로 2016년 1만3092명 대비 629명(4.8%) 감소했다.

인구 10만 명 당 자살률은 2017년 24.3명으로 2016년 대비 1.3명(5.1%) 감소했다.

자살률이 제일 높았던 2011년에 비해 2017년 자살자 수는 3443명 감소했다. 2011년 자살자 수는 1만5906명으로 인구 10만 명 당 자살률은 31.7명이었다.

성별로는 남성(34.9명)이 여성(13.8명)에 비해 자살률이 2.5배 높았다. 전체 자살 사망자수에서 남성은 8922명으로 전체 비율의 71.6%였다. 여성은 3541명으로 28.4%를 기록했다.

반면 응급실을 내원한 자해·자살 시도자는 남성(1만2843명)에 비해 여성(1만5482명)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대부분의 연령대에서 자살률이 감소했으며 특히 60대 자살률은 2016년 34.6명에서 2017년 30.2명으로 두드러지게 감소했다.

자살자 수는 50대가 2568명으로 가장 많았고 자살률은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증가하는 수치를 보였다.

특히 응급실에 내원한 자해·자살 시도자 수는 20대가 5942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40대 5482명, 30대 5076명 순으로 확인됐다.

극단적 선택을 하는 주요 동기는 연령대별로 상이해 10~30대는 정신적 어려움, 31~50세 경제적 어려움, 51~60세 정신적 어려움, 61세 이상 육체적 어려움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자살자 수는 경기도가 2898명으로 가장 높았고 서울 2067명, 부산 907명이었다. 지역별 인구를 표준화해서 산출하는 연령표준화 자살률은 충남이 26.2명으로 가장 높았고 전북 23.7명, 충북 23.2명 순이었다.

월별 자살자 수는 봄철인 3~5월에 증가했고 겨울철인 11~2월에는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2017년의 경우 5월 자살자 수는 1158명(9.8%)로 가장 많았고 1월이 923명(7.4%)로 가장 적었다.

OECD 회원국 간 자살률을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는 리투아니아 26.7명에 이어 25.8명으로 두 번째로 높은 자살률을 보였다.

또 우리나라 10~24세 청소년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 당 7.6명으로 OECD 평균 6.1명과 비교해 열한 번째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국가별로는 뉴질랜드 12.3명, 에스토니아 12.0명, 리투아니아 10.7명, 핀란드 9.2명, 일본 9.1명 순이다.

65세 이상 노인 자살률은 우리나라가 58.6명으로 OECD 회원국 평균 18.8명과 비교해 가장 높았다. 국가별로 한국에 이어 슬로베니아 38.7명, 리투아니아 34.6명, 헝가리 34.2명, 오스트리아 27.2명이었다.

2019년 자살예방백서는 중앙자살예방센터 누리집(www.spckorea.or.kr)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자살예방 실무자 및 관계자들에게 배포될 예정이다.

보건복지부 장영진 자살예방정책과장은 “2017년 자살률은 2016년에 비해 감소했지만 여전히 OECD 최고 수준으로 심각한 상황”이라며 “지난해 여러 부처가 함께 수립·시행한 ‘자살예방국가행동계획’을 차질없이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백종우 자살예방센터장은 “자살예방백서를 통해 지역 실무자 및 관계자들이 자살 현황 및 지역 특성을 파악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연구자에게 근거 중심의 연구·사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타 지자체 우수사례를 활용해 사업의 확대 및 추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상담전화 안내 문구>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이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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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랑제수민 2019-06-12 23:59:54
돌봄대상자가 많다는 반증. 약소자는 많다. 복지는 느림보. 극빈이 극빈을 낳는다. 자살자들의 속마음을 정부는 왜 헤아리지 못하나.

복지는 가난한 사람이 가난한 자를 돕는다. 부자는 가난한 자를 돕지 않고 갑질만 일삼는다. 헬조선이 그리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