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질환자 돌봄’ 가족에게만 부담시켜…적극적 도움 달라
‘정신질환자 돌봄’ 가족에게만 부담시켜…적극적 도움 달라
  • 박종언 기자
  • 승인 2019.06.14 19:3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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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청원, “국가기관이 매뉴얼적인 소극적 대응만 해”

50대 정신질환자 남동생을 둔 60대 누나가 정신질환에 대한 기관들의 적극적 도움을 요청하는 청원을 지난 10일 청와대국민청원게시판에 올렸다.

청원인은 어머니와 함께 사는 자신의 큰남동생이 비혼에 무직으로 정신과적 어려움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정부 기관에 정신질환 대응에 관련된 도움을 요청했지만 모두 소극적 태도를 보였다고 적었다.

청원인은 “동생의 이상증세로 작년부터 관할관청, 동주민센터, 파출소, 보건소 등에 방문해 도움을 요청했지만 제대로 된 도움을 받지 못했다”며 “남동생은 식구들과 대화를 하지 않고 방문은 다 잠가놓고 방 밖으로 나오지 않아 가족 도움으로 치료를 받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

청원인은 최근 국민신문고를 통해 사연을 접한 보건복지부 주무관의 도움으로 서대문정신건강복지센터 상담가가 집을 방문했고 그를 통해 ‘망상’이라는 진단을 받았다고 전했다. 상담가는 남동생에게 약물치료를 권했지만 본인이 이를 원치 않았다. 상담가는 법적으로 가정방문은 하지 않으며 자발적인 센터 방문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남겼다.

청원인은 “가족과 대화를 하지 않는 동생을 어찌 가족의 권유로 내원하라는지 답답하다”며 “남동생이 본인의 증상을 인지하지 못해 기관에 도움을 요청드린 건데 여러 관할기관에서는 매뉴얼적인 처리와 도움이 되지 않는 답변으로 저희를 지치게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정신병력자를 온전히 가족의 몫으로만 요구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맞는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며 “다른 면의(분야) 가족돌봄의 역할이 축소되고 있는 반면에 정신질환자는 가족의 몫으로만 요구돼 있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가족문제는 무시되고 있는 듯하다”고 밝혔다.

청원인은 남동생에 대한 보호입원을 고려했었지만 남동생이 받을 정신적 상처와 입원에 따른 경제적 부담으로 인해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청원인은 “우리나라에 정신건강복지센터가 구마다 존재하고 정신건강 분야에 꽤 많은 시민들에게 다가와 있다고 알고 있다”면서 “그렇지만 도움을 받고자 방문한 센터는 상주하는 담당의도 없고 전문적인 상담사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여기저기 민원을 넣어 도움을 요청해야 그제서야 매뉴얼적인 도움을 받는 것이 전부”라며 “적극적으로 도움과 책임을 갖는 기관은 찾아볼 수 없는 허탈감이 느껴진다”고 적었다.

또 “정신병자가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것은 강제적이거나 자발적인 것일뿐 전문가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약물치료를 받아 사회구성원으로 살았으면 하는 바람은 이뤄질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호소했다.

청원인은 그러면서 “가족의 권유로 남동생의 약물치료는 실현되기 어렵고 저희가 갖고 있는 시간은 길지 않다”며 “외부와 접촉이 없는 큰남동생이 차후 치료를 받지 못해 홀로 생활하다가 마지막으로 생각되어지는 예견이 사실이 되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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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랑제수민 2019-06-15 18:06:49
은둔형 외톨이가 너무 많다. 바깥세상으로 나오기를 싫어한다. 나도 1년간 시체처럼 누웠었다. 라면한개로 1주일을 나눠먹으며 집위로 오가는 비행기 폭음에 트라우마를 겪어야했다. 무감동 무기력 하고 싶어서 그리된 게 아니라 증상이다. 7명복지사가 달려들어서 시립병원에 입원 체력을 회복하고 정신병동에 갔다.
찾아가는 복지. 오픈다이얼로그가 아니면 히코노모리는 나오지 일어서지 않는다. 말로는 유인책 대책 매뉴얼 하지만 당사자에겐 생존의 문제이다. 달려가 일으켜 세울 담당자가 있어야한다. 가족에게 떠밀지 말라 국가가 개입해 위기대응하라 급성기당사자를 인권으로 대우하라.
그들도 한때 나라위한애국자요 민주를위해 일한 사람들 경제발전기틀 놓던 시민이었다. 약소자의 삶을 권익을 옿호하라 사각지대 경계를 없애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