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우분트(UBUNT)...정신요양시설 약자를 향한 공동체의 사랑이 필요한 때"
[기고] "우분트(UBUNT)...정신요양시설 약자를 향한 공동체의 사랑이 필요한 때"
  • 백윤미 사무국장
  • 승인 2019.06.21 19:28
  • 댓글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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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candy11 2019-06-24 05:28:03
당사자가 목소리를 내는것이 가장 이상적인것은 맞습니다만,
위에서도 의견주신 내용처럼ᆢ
대부분은 만성질환이시며, 병식이 없고, 특히 음성증상의 경우,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1차적 욕구조차도 표현할 의지가없거나 인지못하는 가족들도 많다는 사실ᆢ이분들은 수차례 수개월 몇해를 거쳐 개입해도
변화가 있을까 말까하는 ᆢ 자신의 욕구조차도 대변해줘야 할때가 많은 대상자분들도 많다는 부분ᆢ
이런 가족들이 치료기관에서,지역사회로 복귀했을때는 과연 얼마나 개입들이 가능하실까요. 물론 치료기관에서는 case study를 하실것이고, 지역사회에서도 [집중사례관리]를 나름 계획하시면서 자원을 투입하고 돌보시겠지요.그 기능들도 당연히 중요하고 필요합니다.
그러나 24시간 함께 지내면서 위생ㆍ식사ㆍ수면ㆍ재활(정서ㆍ인지ㆍ대인관계ㆍ사회적응위한 프로그램지원 등) 대상자마다 개별화하여 집중적으로 케어하면서, 의료적 부분까지 케어할 수 있을까요ᆢ 묻고싶습니다.

hicandy11 2019-06-23 21:46:24
저는 현 정신시설종사자의 한사람으로서, 기고문의 글에 상당히 공감되어,개인적 의견을 몇자 남겨 보게 되었습니다.
먼저, 정책에 관여하시는 수많은 전문가분들의 의견들에 감히 저희같은 종사자의 의견이 얼마나 반영되겠습니까만은, 개인적 의견을 첨언드린다면ᆢ
분명한 사실은 실제 정신장애요양시설 입소 가족 한분 한분, 그들과 1년365일 동거동락하며 함께 지내보시지않으면 저희가 아무리 말씀드려도 실제 공감하시기 어려울것 이라는 생각이들어 안타깝습니다.
잠시 며칠 방문하셔서 관찰하고, 상담하고 보고간다고 종사자들만큼 사회적약자의 모습을, 그들의 생활을,
그들만의 증상을, 표현을 다 헤아릴 수 있으실까요ᆢ
"오셔서 365일 이 분들과 함께 해보시면 저희의 표현을 이해하실것"이라 말씀드리고싶습니다

유정수 2019-06-23 17:55:04
시설에는 정적이며 동적인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있어 본인이 원하는 프로그램에 자유롭게 참여를 하기도 하고 문화체험, 여행과 주변지역 탐방을 위한 프로그램들이 준비되어있어 언제든 참여할 수도 있습니다.

정신요양시설은 마음을 앓는 만성정신질환자를 위해 정부의 필요로 만들어진 시설이며 오래전부터 정신질환자의 케어를 위한 한 축을 담당해왔습니다

치료를 위한 정신병원, 낮시간 동안만 케어가 가능한 데이케어센터, 소규모의 생활시설들이 정신요양시설만큼 서비스 전달체계를 갖추었다고 보기는 어려울것입니다.

정책을 수립함에 있어 이용자, 종사자를 배제하거나 불확실한 틀에 정신요양시설을 끼워맞추려는 행위는 지양해 주시기 바랍니다.

유정수 2019-06-23 17:54:04
다행히 본인의 의사표현을 위해 엄청나게 노력하고 있으며 종사자들은 오랜 경험을 통해 막연하게 이분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추론할 뿐입니다. 위에 잠시 언급한대로 이분은 당뇨가 심해 매일 아침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합니다. 당뇨로 인한 합병증인지 최근엔 눈을 자주비비며 앞이 잘 보이지 않는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당수치 조절이 되지 않아 응급상황이 발생되기도 하나 의료진이 상시 대기하고있어 이와같은 상황에 지금까지 잘 대처하고 있습니다.(이와 유사한 케이스가 제가 근무하는 시설에는 너무나도 많습니다.
전국으로 확대를 해본다면 엄청난 숫자가 될테지요... )한편으로 이분은 꾸미기를 좋아하여 패션에 관심이 많아 자주 옷을 구매하시고 숨이 차서 마음껏 뛰어다니지는 못하나 넓은 운동장에서 동료들과 축구를 즐기기도 합니다.

유정수 2019-06-23 17:53:24
정부의 정책 담당자가 이 글을 볼 수 도 있겠다 싶어 글을 써볼까합니다.
제가 근무하는 시설의 모생활인은 무연고자입니다.
때때로 보이는 양성적, 음성적의 정신과적 증상을 볼 때 마다 이분은 어떤 삶을 살아오셨을까하는 생각을 하고는 합니다. 이분이 살아왔던 환경, 과정들을 추적할 수 있다면 이 분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지요. 우리시설로 오기 직전에 거주했던 곳을 제외하고는 그 이전 부터의 과거를 추적할 수 없어 고향, 부모 형제등은 알 수 없으며 성인이 되기 전까지 배움과 관련한 그 어떤 혜택도 받지 못하며 살아오신 듯 합니다. 이 분의 말씀 대부분은 알아듣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오랜기간 먹어왔던 정신과약 때문인지 이분이 앓고 있는 당뇨 때문인지, 언어장애 때문인지 우리가 알지 못하는 과거 특정시점의 어떤 히스토리 때문인지 원인을 찾을길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