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사자 리커버리의 휴休] 고통을 마주하는 법
[당사자 리커버리의 휴休] 고통을 마주하는 법
  • 박종언 기자
  • 승인 2019.06.24 20:45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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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스페셜 《앎》시리즈에서의 이관희 집사님이 나온 영화 《교회 오빠》를 보았습니다.

자신의 대장암 진단과 고통, 어머니의 죽음, 부인 또한 암 진단을 받는 등 잠시 숨쉴 틈도 주지 않는 인생의 재난 앞에서 어떻게 자신의 삶을 말씀으로 해석하는 지 궁금했습니다.

저는 조울병이라는 질병과 남편의 실직 등 작은 고난 앞에 너무나 나약하고 무기력한 모습이었기 때문입니다. 이관희 집사님은 무엇보다 고난에 쓰러져 무기력하게 절망하는 것이 아니라 부인과 어린 딸과 함께 밝게 하루라도 더 살아가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애처로웠습니다.

인간의 관점은 이관희 집사가 어떻게 치료가 되었고 문제가 해결되고 승리하였는가였지만 고통 중에 깨달은 것은 하나님의 관점은 그런 것이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관점은 고통의 과정 가운데 하나님을 어떻게 만났으며 더 가까이 가고 하나님의 자녀됨을 확신하느냐에 있다는 것입니다.

그 비밀을 알았기 때문에 이관희집사는 암이 재발하는 가운데 입술로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았고 믿음을 끝까지 지킬 수 있었습니다.

비록 암으로 돌아가셨지만 실패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천국 백성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믿음과 하나님의 자녀됨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다시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우리의 시선은 고통에 함몰되어, 고통의 원인, 책임 전가에 가 있지만 하나님의 시선은 하나님의 영광, 천국의 소망, 하나님의 자녀됨에 있음을 다시 한번 깨우치게 되었습니다.

중환자실에서 천장에 붙은 말씀을 보면서까지 믿음을 지켜낸 이관희집사님을 보면서 현재 사방에 우겨쌈을 당하여도 하늘만은 열려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정신질환을 신체질환과 비교하기가 싫었지만(정신질환은 편견이 심하므로) 병을 수용하고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은 비슷하다고 이 영화를 보고 느꼈습니다.

과정과 태도가 분명하다면 병이 있다하더라도 불행하게 살 이유가 없다는 것을요.

영화 엔딩 장면에 이관희 집사님 딸 소현이와 함께 암송했던 말씀이 마음에 와닿습니다. 딸 소현이가 힘들 때 이 말씀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시편 27:14)

"너는 여호와를 기다릴지어다 강하고 담대하며 여호와를 기다릴지어다"

욥과 같은 삶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복음전하는 사명을 다하셨던 '교회오빠' 이관희 집사님, 천국에서 만나요.

당사자 권혜경 씨 (c)마인드포스트.
당사자 리커버리 씨 (c)마인드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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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우석 2019-06-25 12:24:04
권혜경선생님
교회오빠 영화를 통해 깨달은 부분과 정신질환을 통해 하나님을 만나는 기회와 구원에 대한 메세지가 참 귀합니다

신문과 매스컴을 통해 신앙적인 부분을 나눠주시고 표현하신 용기와 간증이 참 좋네요~!
정신질환을 통해 고난가운데에서도 기뻐할 수 있는건 주님이 살아계시기 때문입니다 환란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산소망을 가져옵니다
정신질환은 누구의 탓도 아닌 하나님이 하시고자 하시는 일을 위해 허락하셨고 이 고난을 통과함으로 주님께 나아가서 귀한 사명을 감당하게 하십니다
잃어버린 한마리 양을 더 귀히 여기신 주님께서
정신질환으로 인한 한 영혼과 그 가정을 새롭게 변화시키십니다
데가볼리의 거라사 광인같이 치유받고 회복된 사람은 그 가정을 변화시키는 선한 도구로 쓰십니다 고난도 내게 유익합니다

백윤미 2019-06-25 10:09:00
너무나 가슴이 따뜻해지는 글입니다. 인생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생각하게 됩니다.


"국장님, 우리 꼭 나중에 천국에서 만나요."

얼마전에 우리 서울정신요양원에 계신 한 자매가 저에게 한 말이기도 합니다.
그 말을 듣는데 얼마나 눈물이 쏟아지던지, 붙잡고 엉엉 울었네요.

삶을 바라보는 관점이, 지엽적인 오늘의 삶에 있지 않다면 그렇게 멀리 크게 보면서 희망을 가질 수 있을것 같아요. 지금 나의 고통을 바라보는것이 아니라 고통너머에서 나를 기다리는 축복을 바라보면서...

오늘 하루도 그렇게 살기 원합니다.

고통은 축복을 싸고 있는 보자기라는 표현, 참 아름답지요?
고통을 바라보는 우리의 관점이 달라지는 하루가 되길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