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보건가족협회 등 시민단체, 안민석 의원 ‘막말’에 “사퇴하라”
정신보건가족협회 등 시민단체, 안민석 의원 ‘막말’에 “사퇴하라”
  • 박종언 기자
  • 승인 2019.06.27 19: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 의원, 병원 겨냥 “삼대에 걸쳐 재산 다 털어놔야 될 것”
정신질환 환우의 인권과 진료권 침해 행위 간주

경기 오산 세교신도시에 들어선 정신과 폐쇄병동에 대해 이곳을 지역구로 둔 안민석 더불어민주당의 ‘막말’ 발언에 대해 대한정신보건가족협회 등 시민단체들이 성명을 발표하고 안 의원의 사과와 사퇴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26일 대한정신보건가족협회와 한국정신장애인협회, 정신장애인 인권침해 감시 및 차별철폐국민운동본부는 성명에서 “(안 의원이) 정신병원 설립 허가 취소와 관련해 막말과 직권남용, 인권과 진료권을 침해하는 파렴치한 행위를 자행했다”며 “안 의원은 가족 앞에 즉각 사죄하고 의원직을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17일 오산시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안 의원은 주민들이 개최한 공청회에서 “(병원장에 소송을 한다면) 특별감사를 해 정부가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며 “일개 의사 한 명이 어떻게 대한민국 정부와 오산시를 상대로 이길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그 병원장은 일개 의사로서 한 개인으로서 감당할 수 없는 혹독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소송하기만 해라. 절단을 내버릴 것이다. 삼대에 걸쳐 자기 재산을 다 털어놔야 될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가족협회 등은 성명에서 “일부 조현병 환자들의 범죄가 사회문제화 돼 오히려 정신질환자의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정신병원의 확충과 지역 정신보건의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며 “그러면 치료 중단자들이 오산 거리를 활보하는 것이 좋은가, 아니면 병원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으며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하는 것이 좋은가를 생각해 보라”고 촉구했다.

이어 “자신들의 생활 터전에서는 철저히 배제하고 격리하려는 지역 이기주의자 님비 현상이다. 어떻게 정신병원이 혐오시설인가”라며 “지역주민들을 부추기고 막말로 정신장애인과 정신질환 환우, 가족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은 안민석은 국회의원 자질은커녕 시민으로서의 기본소양마저 갖추지 못한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또 “정신질환자에게 적절한 치료를 제공하는 것이 인권이라는 판단 아래 임세원법 개정 발의가 쏟아지고 있다는 사실조차 간과하고 있다”며 “국회의원이 내뱉는 치졸하고 혐오스러운 막말은 묵과할 수 없는 저질행위로서 이를 규탄하며 대한의사협회의 검찰 고발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이어 “정신질환 입원 환우들의 인권을 유린하고 진료권을 침해한 막말 사태를 참으로 가증스럽고 묵과할 수 없는 사태로 간주한다”며 “이를 과감히 척결해 나가고자 대한의사협회와 유관단체 등과의 연대 투쟁도 불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명은 안 의원이 보건복지부 장관과 공무원들에게 정신병원 개설 허가 취소 압력을 넣었다는 사실과 관련해 “안 의원의 직권 남용은 불법 부당한 횡포를 자행한 행위로서 적폐 중의 적폐”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장애인차별금지법 위반 행위로서 일벌백계로 다스려야 하며 이는 정치권에서 퇴출시켜야 할 심각한 사안이자 불법 행위”라며 “안 의원은 자신의 행위에 대해 백배 사죄하고 국회의원직을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