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 시민단체들, 정신병원 개원에 ‘막말’ 퍼부은 안민석 의원 규탄집회
정신건강 시민단체들, 정신병원 개원에 ‘막말’ 퍼부은 안민석 의원 규탄집회
  • 박종언 기자
  • 승인 2019.07.03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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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장애인가족협회, “안 의원이 정신질환자와 가족에 상처줘”
의원직 사퇴 시까지 투쟁…보건의료단체와 연대할 것

대한정신장애인가족협회와 의료개혁쟁취투쟁위원회는 3일 경기 오산시 소재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안 의원의 ‘망언’을 규탄하는 집회를 가졌다.

앞서 안 의원은 5월 17일 오산에 신설되는 정신병원 폐쇄병동과 관련해 정신병원장을 비난하는 발언을 해 정신장애 단체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당시 안 의원은 오산 지역 비상대책위원회 주민 공청회에서 “소송이 들어오면 병원장은 일개 의사로서, 한 개인으로서 감당할 수 없는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당하지 못한 일개 의사 한 명이 어떻게 대한민국 정부와 오산시를 상대로 이길 수 있겠는가”라며 “병원장은 삼대에 걸쳐 자신 재산 다 털어놔야 된다. 이게 말이 되냐. 소송하라고 해라.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발언했다.

집회에 참가한 조순득 대한정신장애인가족협회장은 “정신질환자들을 위한 병원의 설립 허가 취소와 (안 의원의) 막말을 규탄한다”며 “600만 정신보건 가족들에게 사죄하고 즉각 국회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회장은 “안 의원에게 묻고 싶다. 환자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은지, 치료를 받지 않고 거리를 활보하는 것이 좋은지를”라며 “안 의원은 정신질환자와 가족들의 가슴에 잊지 못할 상처를 줬다”고 규탄했다.

이어 “(안 의원은) 치료받는 환자들의 진료권을 짓밟은 의도가 무엇인지 밝혀야 한다”며 “국회는 이런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와 정신과 환자들의 요구를 반영한 지역사회 정신질환 과련 인프라 확충을 위해 노력하라”고 촉구했다.

설운영 정신건강가족학교장은 “국회의원은 국민의 권익을 향상하고 복지를 위해 앞장서야 하지만 안 의원은 국민을 향해 ‘일개 의사’라는 망언을 하고 가만두지 않겠다고 억압했다”며 “정신질환자들에 대한 편견을 북돋고 선동하는 자가 과연 국회의원이라 할 수 있는가”라고 규탄했다.

이어 “일개 국회의원이 감히 국민에 대해 비난, 조롱, 협박을 했다”며 “안 의원이 국회의원 자리에서 물러날 때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가족협회는 앞으로 보건의료단체와 협력해 전국적 연대 투쟁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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