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공공의료기관인 대구의료원, 정신과전문의들 줄사직
대구 공공의료기관인 대구의료원, 정신과전문의들 줄사직
  • 박종언 기자
  • 승인 2019.07.22 1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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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보도…‘일 고되고 수익 적은’ 측면도 작용
정신건강 수요 늘면서 개업의들도 수익도 늘어나
대구시, 폐쇄병상 100개 이상 유지할 것

공공의료기관인 대구의료원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이 개원과 이직을 이유로 그만두면서 정신과 병상수가 대폭 줄어들고 있다고 매일신문이 21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대구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3명중 2명이 이달과 내달 잇따라 퇴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 명은 다른 지역 병원으로 옮기고 한 명은 대구에서 개원할 예정이다.

이로 인해 대구의료원이 동시에 감당할 수 있는 정신과 환자는 현재 180명에서 9월에는 60명(입원 50명, 내원 10명) 수준까지 줄어든다.

한때 5명에 달했던 대구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는 2017년부터 줄기 시작했다. 정신과 전문의인 전임 원장은 2017년 개원을 이유로 중도 퇴임했고 지난해 9월에도 의사 한 명이 퇴직했다.

신문은 이 같은 정신과 의사 이탈은 최근 높아진 정신과 병·의원의 위상을 공공의료기관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일은 고되고 수익은 적은’ 이중고를 겪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정신건강의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높아지면서 환자들이 정신과 방문을 기피하지 않게 됐고 다양한 트라우마를 겪은 이들이 정신과를 찾으면서 개원 의사들의 수익도 늘어난 것도 대구의료원 정신과 의사 부족의 한 이유다.

반면 공공의료기관으로 의료비 지불 부담이 적은 대구의료원에선 저소득층 환자가 많은데다 중증 정신질환자가 다수여서 근무 여건은 상대적으로 열악한 편이다.

신문은 지역 내 정신건강 분야의 공공성이 약화돼 저소득층 환자들이 진료 환자수 제한 탓에 제때 치료받지 못할 거라는 우려도 내놓았다.

이와 관련해 대구시는 “대구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 폐쇄병상을 적어도 100개 이상 유지하고자 의사를 1명 이상 추가 채용할 방침”이라며 “최근 정신과 의사를 무기한 수시채용한다는 공고를 냈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또 현재 1.5차 병원에 속하는 대구의료원을 2차 병원으로 격상해 응급치료 서비스를 보강하고 부족해진 정신과 환자 서비스는 대구정신병원(달성군 화원읍 본리리)을 통해 보완할 방침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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