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사자의 시] 나와 너
[당사자의 시] 나와 너
  • 곽한나
  • 승인 2019.08.07 19:5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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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per Johns, Cup 2 Picasso, 1973, Lithograph, 31x24cm. (c) Jasper Johns
Jasper Johns, Cup 2 Picasso, 1973, Lithograph, 31x24cm. (c) Jasper Johns

번듯하게 내밀건 없지만

나에게 이름 석자 있듯

한마디만 하게 해주세요

 

오늘도 나의 소중함이

이웃에게 가족에게 느껴지게 해야지

그리고

나의 사랑과 너의 이해심이 어우러져

우리를 평화의 도구로 써 달라고

두 손 모아 기도 드리는 이 저녁 시간

 

같은 방 같이 살 맞대고 숨쉬는

나는 너의 오른팔

너는 나의 왼팔이 되어

너에게 그렇게 어렵게만 느껴졌던

어눌한 너의 이름 석자

길게 내뿜으며

 

너의 가치 너의 존재 너의 의미

곁에 있음에 소중함이 다가옴을

느끼는

고마운 이름 석자

 

 

*곽한나 님은...

정신요양원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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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랑제수민 2019-08-09 00:05:11
이름을 불러 존재를 확인하고 의미를 붙이고 가치를 부여하는 시인의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열악한 요양원의 환경 속에서도 이리 맑은 싯귀가 나올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그래서 글자가 있었고
그래서 마음을 담았고
그래서 아픔을 알았고
그래서 내일을 삽니다.

님의 시 대할 때 마다 머리를 주억거립니다. 더 많이 써주세요. 더 즐겁게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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