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포스트'는 정신장애인 당사자의 창작활동을 증진하고자 당사자의 시선이 담긴 문학작품(시, 소설, 수필)을 있는 그대로 싣습니다. 가끔 문법에 맞지 않는 표현이 나올 수도 있지만 있는 그대로의 당사자의 모습을 드러내기 위해 가감없이 내용을 싣습니다. 이를 통해 독자들이 당사자의 세계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번듯하게 내밀건 없지만
나에게 이름 석자 있듯
한마디만 하게 해주세요
오늘도 나의 소중함이
이웃에게 가족에게 느껴지게 해야지
그리고
나의 사랑과 너의 이해심이 어우러져
우리를 평화의 도구로 써 달라고
두 손 모아 기도 드리는 이 저녁 시간
같은 방 같이 살 맞대고 숨쉬는
나는 너의 오른팔
너는 나의 왼팔이 되어
너에게 그렇게 어렵게만 느껴졌던
어눌한 너의 이름 석자
길게 내뿜으며
너의 가치 너의 존재 너의 의미
곁에 있음에 소중함이 다가옴을
느끼는
고마운 이름 석자
*곽한나 님은...
정신요양원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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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글자가 있었고
그래서 마음을 담았고
그래서 아픔을 알았고
그래서 내일을 삽니다.
님의 시 대할 때 마다 머리를 주억거립니다. 더 많이 써주세요. 더 즐겁게 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