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을 사랑하는 정신과 의사…“힙합은 자기 고백을 통한다는 면에서 정신치료랑 비슷해요”
힙합을 사랑하는 정신과 의사…“힙합은 자기 고백을 통한다는 면에서 정신치료랑 비슷해요”
  • 박종언 기자
  • 승인 2019.08.13 00:3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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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이 삶에 주었던 도움의 요소들을 널리 알리고 싶어
쿠바 의료모델 벤치마킹해 순회진료 하고 있어
약물 처방시 반드시 내담자와 논의…권리로 이해해야
당사자와 치료자가 치료 내용을 공유하는 ‘치료결정모델’ 추구
랩이 포기하지 않는 마음에 도움을 줘
힙합을 통해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가지게 돼
유명 래퍼들의 잇따른 사망이 죽음의 의미 깨닫는 계기 돼
자살 시도자도 진실되게 위로하면 삶의 방향 바꿀 수 있어
페미니즘과 당사자운동 서로 연결돼 있어…권리 찾아야
오는 10월 제1회 매드 프라이드 준비…정신장애 인권 알릴 것

카포에이라(capoeira)라는 브라질 무술이 있다. 아주 천천히, 늬엿늬엿 해가 넘어가듯이 흘러나오는 경쾌한 음악에 몸을 맞춰서 눕듯이, 혹은 쓰러지듯이, 다시 몸을 일으켜 세운 뒤 다시 드러눕듯이 온몸을 질질 끌면서 하는, 무술이라고 하기에는 하나의 느린 브레이크 댄스와 같은 무술이었다.

기자가 브라질에 몇 년 간 살 때, 그래서 앞서 찾아왔던 상처와 해후하고 화해해 나갈 때, 우연히 브라질 도심의 한 장터에서 이 무술을 본 적이 있었다. 그때, 뭐랄까, 검은 피부의 흑인의 등으로 와와 쏟아지던 강렬한 햇살이 내리쬐던 그 모습에 기자는 아주 잠깐 현기증을 느낀 기억이 난다.

흑인은 그렇게 눕듯이 다시 일어서고 일어선 순간 다시 쓰러지듯이 몸을 낮췄다. 원으로 둥글게 모여 앉아 있는 그 중앙에서 흑인은 둘이 춤을 추듯이 공격과 수비를 했다. 그리고 활처럼 생긴 악기와 북, 작은 탬버린 등이 합주하여 내는 소리에 기자는 다시 한 번 아득한 슬픔을 느꼈다. 그것은 태고에서에서 흘러나온 ‘인간’의 모습을 한 자연의 소리였다.

그리고 흑인들의 그 느린 싸움은 검은 피부를 감싸는 햇살처럼 따가웠고 그런 만큼 아팠다. 나는 그 몸짓에서 어느 순간, ‘해방의 몸동작’임을 깨닫게 됐다. 노예제 사회에서 배제와 차별의 대상이었던 흑인들이 그 몸의 훈련을 통해 백인 지배계급이 깨닫지 못하는 자신들만의 ‘결투 문화’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어쩌면 느린 형태의 브레이크 댄스라 생각할 수 있겠다. 이후 기자는 카포에이라 사범을 만났고 2년 정도 그 움직임을 배웠다.

길게 이 말을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에게는 어떤 순간, 강렬한 삶의 파도소리와 마주할 때가 있다. 그것이 음악이든, 미술이든, 문학이든, 생의 질문들에 의아해할 때 자신도 모르게 찾아와서 자신을 호명(呼名)하는 생의 날것으로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다. 그럴 때 우리는 거기에 귀기울이고 그 호명에 반응하며 살아가게 된다. 그 생의 날카로운 칼날에 영혼이 베이듯이 우리는 그 예술을 온몸으로 맞이하게 된다.

장창현(37)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그랬다. 청소년 시절 그를 위로했던 건 찢어지는 고음의 락과 미국 슬럼가 흑인 청년들이 만들어낸 랩이었다. 자신을 위로한 것도, 자신을 키운 것도 팔할이 바로 ‘힙합’이었다.

공부를 잘 해 수재 소리를 듣던 중학교 때와 달리 공부만 해온 친구들이 모인 상위권 고등학교 생활 초반, 수학 과목에서 30점을 맞은 후 시험지를 구겨버렸던 시간에도 그를 위로한 건 힙합이자 흑인 랩퍼들이 중얼거리는 랩이었다. 생의 구원은 그렇게 찾아왔다.

이후 의대에 입학한 그는 여전히 랩들에서 위로와 치유를 발견했다. 그리고 자신의 치유 문법에 힙합을 대입시켰다. 청소년이나 청년들이 상담을 와서 랩에 대해 관심이 있으면 랩과 힙합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그도 안다. 힙합이 위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부정적인 삶의 위치를 긍정의 자리로 올려놓을 수 있는 힘을 지닌 게 힙합이라고. 그는 랩과 힙합에서 위로와 치유를 발견한 것이다.

그를 만난 건 비가 내리던 12일 은평구의 서울혁신파크 미래청에서다. 마침 그곳에는 정신장애인 창작단 ‘안티카’ 사무소가 있는 장소였다. 우리는 양해를 구하고 안티카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장창현 원진 녹색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c)마인드포스트.
장창현 원진 녹색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c)마인드포스트.

-정신과를 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었습니까.

“약간 의대 부적응아들이 정신과를 많이 한다고 그래요(웃음). 공부하는 내용이 인문학과 닿아있는 점도 흥미로웠고 마음에 대해서 뭔가 배울 수 있다는 게 좋았어요. 자신의 치유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정신과로 많이 간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그런 면이 있지 않았나 싶어요. 외로운 학창시절을 지내면서 풀리지 않는 어떤 것.”

-요즘 정신과가 인기 있지 않습니까.

“인기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우리나라 의료 제도가 전문의 위주로 양성되는 것 자체가 답답하고 안타까운 부분이 있어요. 일반의를 많이 양성하는 것도 중요하죠. 저도 생각 없이 정신과 하고 싶어서 왔는데 운이 좋았던 거 같아요. 의대 시절 공부를 잘 하지 못했는데 공중보건의 때 쌓은 일반의로서의 경험에 대해 정신과 지도교수님들이 인터뷰할 때 긍정적으로 봐 주신 거 같아요.”

-요즘도 매일 세 군데의 병의원을 순회하고 있습니까. (장 전문의는 화, 목요일은 서울 은평구의 살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원에, 수요일은 구리시 원진 녹색병원에 출근하고 있다)

“네.”

-스스로 ‘정신건강의학과 순회 진료 의사’로 소개했습니다. 이러면 월급은 이 세 기관에서 다 받는 겁니까.

“저는 프리랜서이고요. 개인사업자로 돼 있어서 연말 정산도 안 해요(웃음).”

-순회진료 모델을 쿠바 의료에서 힌트를 얻었다고 했습니다. 사회주의 쿠바는 의료서비스가 다 국영 아닙니까. 민간의료 중심의 한국과는 차이가 있을 거 같은데요.

“그렇죠. 국영이고 클리니크(clinique)라는 최소 단위의 진료소가 200가구에 하나 정도 있다고 해요. 그 클리니크 3~4개 정도를 커버하는 전문의 인력이 있어요. 우리나라에서도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과, 정신과는 주요 과라고 얘기를 하거든요.

개념이 비슷한지는 모르겠지만 소아과, 산부인과, 정신과 진료를 순회하면서 하는 모델이 쿠바에 있어요. 거기에서도 커버가 안 되면 그걸 총괄하는 병원 단위로 올라가고 체계가 있는 의료시스템인 거죠. 그런데 우리나라는 그렇지는 않죠.

하지만 저는 의료사협(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을 통해 우리나라에서도 지역사회에서 주치의 제도를 구현하는 모델을 보았어요. 아내도 구리시에 있는 의료사협의원에서 일을 하고 있고요. 저는 사회참여적 의원에서 몸을 돌보는 주치의 옆에서 마음을 함께 돌보는 마음주치의로 일하고자 하는 거죠.”

-선생님 같은 경우에는 지금 개인 병원을 안 하는 거죠.

“네. 프리랜서로 3군데서 진료하고 있어요. 살림의원, 느티나무의원, 원진녹색병원. 앞의 두 곳은 의료사협의원이고요. 원진녹색병원은 실을 만드는 공장인 원진레이온에서 있었던 산업재해를 계기로 재단이 설립되어 만들어진 사회적 병원이에요. 이 곳에서 하루 혹은 이틀씩 진료를 하고 있습니다.”

-돈이 좀 모입니까.

“잘 안 모이죠(웃음). 정신과 선생들의 페이(급여)에 못 미치는 부분이 있죠. 그런데 저는 제가 만들 수 있는 진료환경을 제가 구축할 수 있다는 것에 의미를 둬요. 제 나름대로 의미 있는 진료를 하는 것이 많은 페이를 받는 것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나름의 선택을 한 거죠.”

-선생님은 약물을 처방할 때 내담자와 논의를 한다고 합니다. 약물의 부작용을 설명해주는 의사는 드물다는 생각이 듭니다. 소비자의 권리로써 이를 담당 정신과 의사에게 요구해야 합니까.

“요구해야 한다고 봐요. 우리가 빵을 하나 살 때도 빵이 시원치 않거나 이상한 거 같으면 다른 빵으로 바꿔달라고 하든지 빵에 뭐가 들었는지 물어볼 수 있잖아요. 먹는 것도 그런데 하물며 약은 먹는 거 이상이라고 생각해요. 사람의 마음을 바꿔놓을 수 있고 몸의 변화를 줄 수 있는 거잖아요. 그게 어떤 변화를 가져오고 어떤 득과 실이 있는지에 대한 정보도 없이 선택을 강요받는 건 폭력이죠.”

-약 복용이 반드시 필요한데 소비자가 이를 거부할 경우 어떻게 하십니까.

“저는 약이 불편한 이유에 대해 같이 얘기해 보는 쪽으로 하게 돼요. 약을 줄였다거나 빼 먹었다고 하면 그러실 수 있다고, 잘 하셨다고 해요(웃음). 거기서 멈추는 게 아니라 그걸 토대로 약이 도움이 된다고 판단이 서면 제안을 드리죠. 그래도 불편하고 힘들다 하면 말을 통한 치료를 진행해보자라고 말씀을 드리죠.

정말 약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되는 분들은 최대한 설득을 해요. 예를 들어 사이코시스(정신증)의 영역에 계신 분들이 약을 안 드실 때 우울증이나 불안증 같은 신경증을 앓는 분들보다 삶에서의 피해가 더 훨씬 크거든요. 삶의 질에 많은 침해를 받고 또 본인뿐만 아니라 가까이 관계 맺는 분들이 너무 힘들기 때문에 당사자가 원하는 용량을 인정해서 최소한의 약물로 도와드리려고 신경을 쓰죠.”

-함께하는 치료결정모델(Shared decision making model)은 어느 나라에서 만들어진 모델입니까.

“저도 공부를 하는 중인데요. 미국보다 영국에서 시작된 것이 아닌가 싶어요. 영국에서는 STOMP라는 캠페인이 있어요. 'Stopping Over Medication of People with a learning disability, autism or both'의 약어인데요. 발달장애인의 약물 사용이 남용되고 있으니 최소한만 사용하고 끊을 수 있으면 끊자라는 운동을 국가 단위에서 해요.

저도 우리나라의 발달장애인의 정신과 약 사용에 대한 연구에 참여하다가 STOMP에 대해서도 알게 됐고 이 캠페인의 바탕이 된 함께하는 의사결정 공부를 하게 됐어요. 쉽게 말하면 정신장애 당사자와 치료자가 자신의 치료에 대한 내용을 함께 공유하고 치료 과정을 같이 결정해 나간다는 것이죠.”

장창현 원진 녹색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c)마인드포스트.

-정신의학신문에 연재하는 ‘마음과 힙합’이라는 칼럼을 읽었습니다. 본인의 우울에 대해 표현한 대목이 눈에 띄었습니다. 고등학교 때 수학 점수 30점 맞고 급격히 자존감이 무너져내렸다고 했습니다. 어떻게 극복했습니까.

“(웃음). 막 화나고 그래서 그때는 음악을 무지하게 크게 들었던 같아요. 고막이 손상이 갈 정도로 큰 볼륨에 제가 좋아하는 힙합 혹은 락 등 센 음악을 많이 들었고요. 제가 30점 맞고 시험지를 구겨서 책상에 던져놨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다시 열어볼 수 있는 힘이 좀 생기더라고요.

시험 볼 때는 가슴이 떨려서 제대로 체크도 못했는데 다시 펼쳐보고 천천히 풀어보니까 제가 아는 게 또 많더라고요. 그래서 거기에서 힘을 받았어요. 꺼진 불도 다시 보니까 뭔가 여지가 있고요. 그 경험이 생각대로 안 될지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마음을 갖는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힙합이 주는 매력이 뭡니까.

“너무 많은데. 일단은 개의치 않고 내 얘기를 하는 거. IDGAF라고 영어 약어로 표현하는데 I don't give a f**k이라고 해요. 나는 상관 안 하겠다는 건데 힙합의 중요한 정신 중의 하나이거든요. 그리고 keep it real(진실을 추구함)이라고 거짓은 없고 진실만 얘기하는 그런 거.

또 bottom to the top(밑바닥에서 위로) 이렇게 표현하기도 하는데 흑인들이 흑인음악을 통해서 바닥에서 성공하는 과정들을 담고 있죠. NBA 농구나 스포츠를 통해서도 비슷한 서사를 볼 수 있고요. 지금은 볕이 들지 않지만 소중한 걸 지켜가다 보면 뭔가 할 수 있을 거라는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이 힙합에서 느끼고 배운 것들이에요.”

-시인 김승일 씨와 함께 ‘힙합+시=치유’ 프로그램을 아직도 진행하고 있습니까. 무슨 일을 하는 겁니까.

“지금은 잠정 중단이 됐고요. 제가 함께하는의원에서 일하면서 거기서 만나는 분들과 협동조합의 테두리 안에서 해왔던 건데요. 그쪽 일을 그만두게 되면서 계속하지는 못 하는데 한두 달에 한 번 정도는 회원들이랑 김승일 시인, 저랑 모여서 사는 얘기하고 힙합을 같이 느끼고 우리 얘기를 우리 안에서 해 보자 그런 거예요.”

-저 같은 '꼰대'(어른의 비속어)는 힙합을 상스러운 언어를 남발하는 하류문화쯤으로 인식합니다.

“그것도 맞는 말씀이에요. 다만 그게 전부는 아니라는 거죠. 힙합은 1970년대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정말 하류계층의 흑인 청년들로부터 시작된 유희이자 문화인데요. 그게 점점 커졌던 거죠. 사람들의 이목을 끌게 되고 백인청년들도 거기에 매력을 느끼고 그 문화에 열광했죠.

미국을 시발점으로 해서 세계로 확산된 청년문화라고 할 수 있죠. 자기 고백적인 청년문화. 요즘 청년들이 (스트레스를) 해소할 데가 없는 상황에서 이것이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돼요).”

-힙합의 중얼거림(말하기)은 구술(口述)을 통한 치유로의 승화라고 보면 되겠습니까.

“그렇죠, 맞아요. 자기 고백을 통한다는 면에서 정신치료랑 비슷한 측면이 있어요.”

-힙합은 중얼거림이면서 몸을 움직이는 춤이 아닙니까. 이때의 몸의 움직임은 디스코나 막춤 같은 것과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좀 달라요. 힙합의 요소가 정확하게 네 개에요. 하나는 랩이고 하나는 브레이크 댄싱이고 다른 하나는 음악을 틀어주는 DJ, 나머지 하나는 그래피티라고 벽에 자기가 표현하고자 하는 그림이나 글씨를 스프레이로 마구 표현하는 거죠. 한번 지나간 곳은 다시 그릴 수 없는 그런 식으로요.

그래서 쉽게 말하면 DJ가 먼저 음악을 틀고 거기에서 흥을 불러일으키고 상황을 중계해주고 분위기를 말로 띄워주는 래퍼의 역할이 있었던 거고요. 그 속에서 춤을 통해 나를 표현하는 거죠. 브레이크댄싱은 거기에 대결적인 게 들어가요. 자기의 기량을 펼쳐보이고 내가 너보다 어떤 면에서 더 나아라는 걸 보여줘야 되는 그렇기 때문에 훨씬 스킬(기술)이 있어야 되는 거죠. 다른 힙합의 영역도 마찬가지고요.”

-그것도 일종의 춤의 문법이 있어야 되는 거네요.

“그렇죠. 랩에 있어서도 문법이 있어요. 라임(끝말 맞추기)이나 그리고 플로우(리듬을 타는 흐름), 펀치 라인(표현에서 핵심이 되는, 상대방을 주먹으로 날리는 듯한 강한 표현) 그런 것들처럼 어느 정도의 형식은 있는 거죠.”

-정신분석가 하인즈 코헛(Heinz Kohut)이 말한 ‘이상화 전이(Idealizing transference)’처럼 랩퍼들과 스스로의 삶을 동일화하고 그 목소리를 내재화한 후 치유의 길을 모색하는 걸로 느껴집니다.

“동의하고요. 저는 제 사례를 통해서 그런 하인즈 코헛의 분석이론을 힙합에도 접목할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러니까 래퍼들이 ‘너는 할 수 있어’라고 얘기해 주고 ‘상관하지 마, 사람들의 시선 뭐 편견 이런 거에 굴하지 마’ 이러면 나는 내가 뭔가를 편하게 할 수 있겠구나. 약간은 ‘우쭈쭈’ 해주는 거라고 할 수 있죠.

아이들한테 ‘아빠가 잘 하고 있어, 괜찮아, 걱정하지 마’라고 해주는 느낌을 받기도 했죠. 그러면서도 킬링 벌스(Killing verse)라고 표현하는데 죽이는 가사를 듣고는 귀에 딱 꽂히는 표현, 그리고 듣는 이를 압도하는 표현을 내뿜는 래퍼들의 모습을 보면서 '와, 멋있다, 저런 거침없는 사람이 되고 싶다'라는 소망을 품기도 하고요. 그걸 합법적 틀 안에서 제 삶으로 구현해내는 데 어떤 영감을 받는 느낌이 들죠.”

-힙합은 사회적으로 배제된 이들이 만든 저항음악이 아닙니까. 남부럽지 않은 환경에서 자란 한국 아이가 미국 슬럼가의 청년들이 부르는 노래를 따라한다는 건 ‘겉멋’만 들었다는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겠습니다. 예를 들어 1달러도 안 하는 슬리퍼를 신고 있는 슬럼가 흑인 청년이 랩을 하는 걸 보고 멋있다며 한국 아이들이 100달러가 넘는 슬리퍼를 신고 저항문화를 한다는 건 좀 괴리가 있지 않겠습니까.

“그렇죠. 흑인 아이들이랑 다를 수 있죠. 요즘 대중들이 좋아하는 우리나라의 힙합 음악을 보면서 저도 안타까움을 좀 느껴요.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 삶의 위치에서 진솔한 거짓 없는 얘기들을 풀어내는 이센스(E SENS) 같은 래퍼들의 음악이 주목을 받고 있거든요.

단지 '내가 잘 나가, 나 돈 많아', '너도 랩하면 나처럼 벌 수 있어'에 그치는 음악만 인기 있는 게 아니라 그걸 넘어서서 ‘돈 많이 가져봤는데 그게 뭐가 중요한지 잘 모르겠어, 혹은 사실 나도 성공이라는 걸 했지만 생각하는 것도 많고 고민도 많아’라는 목소리를 가진 힙합이 인기를 끌고 있기도 하거든요.

그런 면에서 꼭 부정적으로만 바라볼 필요는 없지 않나. 어떤 면에서는 힙합의 제 삶에 주었던 도움의 요소들은 좀 널리 알리고 싶다라는 생각도 갖게 돼요.”

-선생님에게 도움이 된 힙합의 메시지에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아까 말씀드린 I don't give a f**k이라든지 keep it real이라든지 bottom to the top이라는 메시지들이 있지요. 저는 정신과 의사로서 힙합을 들어오고 있는 거잖아요. 정신과 의사가 ‘keep it real’하는 건 진짜 좋은 치료자가 되는 거고 ‘I don't give a f**k’ 이라고 하는 건 사람들이 자본주의 시대에 뭐가 중요하다고 얘기할지 몰라도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치유의 가치를 중심에 두고 살고자 나름 애쓰는 것이 있죠.

그리고 ‘bottom to the top’을 제 개인적으로 생각해보자면 물질적 성공이 아니라 지속적인 노력을 하다 보면 언젠가는 사람들이 내 진실한 메시지를 알아주지 않을까, 이 메시지가 좀 퍼질 수 있지 않을까 이런 꿈을 갖게 되는 거죠. 어떻게 보면 선생님과 인터뷰 하는 것도 저에 있어서는 탑으로 가는 길 중의 하나이기도 한 거죠.”

-청소년들은 자신의 우상을 신격화해 그를 삶의 중심에 배치시킵니다. 래퍼가 신의 지위로 올라서는 것이죠. 그런데 그 우상이 자살하거나 무너져내리면 청소년의 삶은 나락으로 떨어질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오히려 삶의 반대편에 있는 죽음에 대해서 일찍 인지한 계기가 됐던 거 같아요. 정말 실력이 있는 투팍(2Pac)이랑 노토리어스 비아이지(Notorious B.I.G.) 같은 래퍼들이 1995~1996년에 총격으로 사망을 했거든요. 살해당한 거죠. 미국의 총기사고가 너무 많으니까요.

동부와 서부의 양대 산맥 같은 래퍼들이었는데 총에 맞아서 죽은 거예요. 그게 제가 힙합을 처음 듣기 시작할 즈음에 있었던 일이거든요. 저도 죽음을 잘 몰랐지만 죽음이 굉장히 안타까운 거구나, 빛나는 래퍼들의 랩을 더 이상 들을 수 없게 되고 만날 수 없게 되고 그런 생각을 하면서 죽음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어요.

래퍼들 중에는 약물 과용으로 사망하는 경우도 있어요. 맥 밀러(Mac Miller) 같은 래퍼처럼요. 그 사람의 랩에 보면 자기 삶과 마음이 겪는 고난을 굉장히 시적으로 표현한 랩도 있거든요. 그런 걸 보면서 어떤 한 개인이 느끼는 고통이라는 것에 공감했던 거죠. 죽음이라는 건 삶에 있어서 가장 큰 두려움이잖아요. 그 두려움을 삶으로 경험한 그들을 보면서 그들의 고뇌에 더 공감하게 되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도 하게 됐어요.”

장창현 원진 녹색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c)마인드포스트.

-힙합은 음악치료와 어떤 상관성이 있습니까.

“음악치료의 한 분류라고 볼 수도 있고요. 음악치료를 경험하는 사람들에게는 영감을 줄 수 있는 음악을 활용할 수 있어야 그 시대의 음악치료라고 할 수 있겠죠. 그래서 젊은이들에게 심리치료에 대한 문턱을 낮춰주는 수단으로도 볼 수 있죠. 미국에서 실제로 그런 치료모델들이 구현이 되고 있고요.”

-어른들로부터 배우지 못한 가르침을 음악을 통해 받았고 자기 인식의 확대를 경험했다고 했습니다. 랩에서 어떤 가르침을 받았습니까.

“저는 제일 중요한 게 공감을 받은 것 같아요. 그러니까 래퍼들이 흑인 청년들에게 아무리 삶이 비루해도 포기하지 마라, 너의 삶을 살아라고 얘기하는 내용들이 있거든요. 그런 것들이 저의 가슴에 와 닿았고요. 그게 저의 십대, 이십대를 버티게 했어요. 확대해서 얘기하면 제가 공감 받은 그 경험을 통해서 타인을 공감하는 공부를 미리 경험했다, 그게 제일 큰 거 같아요.”

-젊은 층뿐만 아니라 중년의 내담자들에게도 힙합을 권유합니까.

“모두에게 권하지는 않고요. 청년이면서 그런 문화에 관심이 있다는 게 포착이 되면 제가 썼던 힙합에 대한 글도 권유하고 각 상황에 맞는 음악에 맞는 뮤지션을 추천해드리는 경우도 있죠.”

-랩을 원하지 않는 사람들은 어떻게 치유하십니까.

“랩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은 통상적인 정신치료와 약물치료를 통해서 도와드리죠(웃음),”

-2004년 미국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에 최초의 힙합치유 기관인 ‘비트, 라임스, 앤 라이프’(Beat, Rhymes, and Life·BRL)가 설립됐습니다. 이 기관은 어떻게 힙합을 정신치료에 적용하는 겁니까.

“저도 미디어나 인터넷 매체를 통해서 경험한 게 다인데요. 미국에서는 비용적으로 심리적으로도 흑인이나 히스패닉 계열 청년들에게 정신치료의 문턱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문턱이 있으니 그 친구들이 좋아하는 음악으로 이걸 좀 풀어보자라고 해서 랩 가사를 쓰는 워크샵, 그리고 힙합 곡을 이해하고 분석하는 과정, 그리고 거기에 자기 마음을 담는 가사를 표현하는 과정 등 이런 것들을 12주 정도에 걸쳐서 진행해요. 그리고 그걸 마무리하는 공연으로 풀어낸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기회가 되면 견학하고 싶은 마음도 있고요.”

-주류 정신의학계에서는 힙합에 의한 정신치료를 달가워하지 않을 것 같은데요.

“그럴 수도 있겠죠. 상관 안 하는 거죠(웃음).”

-랩을 내뱉는 것이 결정적인 치유의 요소라고 했습니다. 이때의 카타르시스는 술 한잔하고 노래방에서 춤추면서 노래하는 것과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차이가 있어요. 랩이라는 건 즉흥적으로 마음을 표출하기도 하는데 대부분의 랩은 자기의 내면의 내용을 정제해서 쓴 가사를 통해서 내뱉는 과정을 거친다고 볼 수 있어요. 술을 먹게 되면 의식이 흐릿해지고 이완이 되는 거잖아요.

술은 흐릿한 마음을 통해서 자기가 내뱉고 싶은 걸 아무 거나 내뱉는 건데 랩은 깨어 있는 상태에서 정제된 표현을 통해서 자기 내면의 100%에 가까운 표현을 하고자 노력하는 거라고 볼 수 있죠.”

-요즘도 환자들과 랩 가사를 쓰는 법을 공부하고 있습니까. 랩 가사를 쓰는 것도 일정한 패턴이 필요한가요.

“요즘은 못하고 있어요. 나름 바빠서 청년들을 집단으로 만나서 시간을 보내는 게 여의치 않아요. 어쨌든 마음속에는 계속 갖고 있고 기회가 되면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요즘은 오히려 글 쓰는 일들이 많아지고 있어요. 그런데 랩을 통해서 정말 나를 표현한다는 게 어떤 건가라는 고민에 어느 정도의 답을 얻고 있는 거 같아요.”

-힙합은 게토(ghetto·빈민가)에서 탄생했습니다. 게토는 사회경제적 폐허의 공간입니다. 힙합은 폐허에서 태어난 장미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네. 너무 맞는 말이에요. 저도 공감하고요. 실제로 투팍이라는 1995년에 사망한 래퍼가 낸 ‘콘크리트에서 핀 장미’라는 시집이 있기도 하거든요. 어떤 면에서는 정신건강 당사자들의 영역이 이 시대에 소외된 지역일 수 있고 게토일 수 있겠다 싶어요.

그래서 힙합을 통해 청년들이랑 또 한 번 꽃피워보고 나만의 것으로 만들어볼 수 있겠다 싶어요. 상업주의를 넘어선 힙합을요.”

-브라질에 잠깐 있을 때 거기 ‘카포에이라’라는 브라질 무예가 있습니다. 우연히 거기에 가입해서 카포에이라를 배웠죠. 매력이 있더군요. 검은 육체들이 움직이는 어떤 긴장성, 지금 생각하면 흑인들이 가진 노예해방, 인간해방에 대한 몸적 염원이 아니었을까 생각됩니다. 선생님이 힙합에 대해 가지는 마음도 그런 거 아닐까 싶습니다. 선생님은 힙합에 깊이 빠져 보니까 어떠십니까.

“카포에이라 들어 봤어요. 저도 사실은 깊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수 있어요 왜냐하면 아주 꾸준히 랩을 하거나 쓰고 있지 못하고 있어서요. 그런데 제건 감상하는 차원에서, 또 마음을 도울 수 있다는 차원에서 나름 계속 끈을 놓지 않으려고 하고 있고요. 저는 (인터뷰 장소로) 오면서도 로직(Logic)이라는 미국 래퍼의 랩을 들으면서 왔는데 요즘 제일 좋아하는 미국 래퍼예요.

그 사람은 1-800-273-8255라는 곡에서 이 시대 청년들이 자살까지 생각하는 극심한 우울에 대해 자기 나름의 위로를 주려고 하기도 하고요. Anziety라는 곡에서 자신의 공황장애 경험, 자신이 경험한 불안에 대해 밝히기도 했어요. 마음에 대한 랩을 솔직하고 당당하게 표현하지요. 그러면서도 그 감정들을 충실히 재현해내고요.

이런 랩을 들으며 저는 일종의 감동을 받아요. 이런 감동이 제가 정신과 의사로서 일하는 데 굉장히 중요한 땔감이 되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그냥 누군가를 공감하는 건 거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에요. 로직의 가사에도 있듯이 자살 생각을 가진 사람을 진실되게 위로하면 그 사람의 마음이 변화되고 삶의 방향이 달라질 수 있겠죠.

또 정말 비참함에서 희망을 볼 수 있다는 느낌을 받겠죠. 제가 내담자의 마음에 적확하게 반응을 했을 때 그분의 마음도 내가 로직의 음악을 들으면서 감동되는 것처럼 조금의 힘이라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품게 돼요.”

-일하시는 곳 중 하나인 살림의원은 여성주의 의료를 실천하고자 하는 의료기관이라고 했습니다. 정신과 치료에서 여성주의가 어떤 의미를 갖는 겁니까.

“쉽게 말하면 사회에서 억압받는 누구나 존중받아야 된다는 메시지로 저는 이해를 해요. 그게 더 나아가서는 정신장애 당사자분들의 삶도 존중받아야 마땅하다는 거죠. 결국은 이어져 있다는 느낌이거든요.

페미니즘이라든지, 성소수자들에 대한 존중이라든지, 정신장애인에 대한 존중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다 통하지 않나 싶고요. 혐오와 차별과 배제로 인해 그들이 각기 다른 모양으로 억압을 받았던 거라는 생각도 들고요. 실제 이탈리아나 미국에서는 시민운동, 흑인인권운동, 페미니즘, 성소수자의 권리를 찾기 위한 운동, 정신장애 당사자들의 권리를 찾기 위한 운동이 다 이어져 있거든요.

현재 페미니즘도 주목받고 있고 미투 운동으로 피해 당사자들의 권리를 찾는 운동도 펼쳐지고 있어요. 이러한 시기에 정신장애인 당사자들의 권리를 찾기 위한 운동은 흐름에 이어져 있다는 건 너무 당연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장창현 원진 녹색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c)마인드포스트.

-강제입원을 사법이 맡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참 쉽지 않은 질문인데요. 사법입원을 ‘해야 된다, 안 해야 된다’라는 ‘예스 아니면 노’의 차원에서 답을 해야 되는 질문은 아닌 거 같아요. 어떤 형식, 어떤 양식이 제일 맞는지에 대해서 공론화 과정 없이 정신건강복지법이 개정됐다는 건 너무 답답한 일이고요. 앞으로 개정될 과정들도 소수의 뜻에 의한 결정이 아니고 당사자와 서비스 제공자, 가족들의 목소리가 모아져서 접점을 가지고 정책으로 가는 게 맞지 않나 생각합니다.”

-매드 프라이드(Mad Pride)라는 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어떤 행사입니까.

“정신질환, 정신건강 서비스 이용자, 혹은 이용 경험이 있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미친’ 혹은 ‘광기어린’ 정체성에 자부심을 느낄 수 있고 표현할 수 있는 대중 운동이에요.

1993년 캐나다에서 정신질환을 앓은 경험이 있는 사람들의 주거시설에 대한 지역 공동체의 편견에 맞서 시작됐죠. 비슷한 시기에 영국에서도 시작됐고 호주, 아일랜드, 포르투갈, 브라질, 미국 등에서도 진행이 됐어요.

이번 행사를 정신장애인 예술창작 단체 ‘안티카’에서 추진합니다. 제1회 ‘매드 프라이드 서울’이라고 할 수 있죠. 준비 모임의 기획단 회의에 한 달 전부터 참여하고 있고요. 1회 행사는 오는 10월 26일 광화문 근처에서 열 계획입니다.”

-활동에 참여하신 특별한 계기가 있습니까.

“그동안 정신건강의 영역이 의사를 비롯한 서비스 제공자 중심으로 치우쳐 있었어요. 이 불균형으로 인해 당사자의 목소리가 소홀히 여겨졌죠. 그것은 결국 치료 현장에서 당사자들의 자기 결정권의 약화로 이어졌다고 생각해요. 입법 과정에서도 당사자의 목소리가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다고 보고요. 기울어진 운동장의 균형을 맞추는 의미로 당사자 옹호 활동을 하는 거라고 생각하시면 될 겁니다.”

-선생님에게 치유는 어떤 의미입니까.

“어려운 질문이네요. 끝까지 함께 해주는 게 치유가 아닌가. 그런 표현이 있어요. ‘힙합은 바다다.’ 스윙스(swings)라는 우리나라 래퍼가 한 얘기인데요. 스윙스가 가정 안에서도 심적 어려움을 겪었고 학교에서는 소위 말하는 문제학생이었고 어디서도 감당이 안 되는 인물이었는데 ‘힙합은 나를 받아줬다’라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아무리 인정받지 못하는 존재도 힙합은 품어준다라는 얘기를 했어요. 저도 어떤 면에서는 어디에도 둘 곳 없는 제 마음을 힙합이 품어주지 않았나 생각을 해요. 포용 그리고 공감을 이런 것들이 힙합에서 제가 느꼈죠. 그게 제가 추구하는 치료 혹은 치유의 방향과도 닿아있는 게 아닐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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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랑제수민 2019-08-14 12:28:27
전문의로 힙합 랩하는 사람 유일무이하다. 생각마다 올곧은 뜻이 비췬다. 주님을믿으며 보수적신앙인이 아니고 의사이며 권위적 정신과의사 아니다. 서양과 동양의 윤리 충돌, 기독교와 비기독교 신앙의 괴리를 나름 잘풀어가고 있다. 열정으로 살기에 밉지않다.

카포에이라 해방의 몸짓같이 자유갈구하는 영혼같다.
순회진료의 쿠바의료모델이 주치의제도로 의료사협에서 잘 정착되야겠다.

아픈 당사자 사이코시스와 치료결정모델을 만들어 협의치료하는 STOMP가 좋겠다.

게토에서 탄생한 힙합이 자유와 생명을 노래했으면 좋겠다. 정신적 고통을 치유하는 랩이 많아져야겠다.
여성주의의료는 바람직하다. 그러나 무분별한 퀴어, 성문란, 트랜스젠더 조장, 낙태 등 조심해야한다.
강제입원 퍼포먼스하고 한국형매드프라이드가 성공하기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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