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사자의 시] 아픈 사람들을 위한 기도문
[당사자의 시] 아픈 사람들을 위한 기도문
  • 이관형 기자
  • 승인 2019.08.18 2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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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포스트'는 정신장애인 당사자의 창작활동을 증진하고자 당사자의 시선이 담긴 문학작품(시, 소설, 수필)을 있는 그대로 싣습니다. 가끔 문법에 맞지 않는 표현이 나올 수도 있지만 있는 그대로의 당사자의 모습을 드러내기 위해 가감없이 내용을 싣습니다. 이를 통해 독자들이 당사자의 세계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c) adorama
(c) adorama

사랑이 충만하신 하나님 아버지

성령님께서 우리의 깊은 탄식과 신음을 들으시고

지금 이 순간 함께 하실 것을 믿으며 기도드립니다.

우리가 이 땅에 태어나는 순간

하나님은 세상 가장 귀한 것을 얻은 것처럼 기뻐하셨습니다.

우리가 힘들고 지쳐서 눈물 흘리는 순간

하나님은 그보다 더 슬퍼하시고 눈물을 닦아 주시며 감싸 안아 주셨습니다.

우리가 즐겁고 행복해하는 동안

하나님은 그 누구보다도 기뻐하시고 함께 웃어 주셨습니다.

그 누구보다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우리는 잘 알고 믿으며 신뢰하고 있습니다.

세상의 고통은 우리가 이해할 수 없을 때가 많습니다.

너무나 괴롭고 힘이 들어서 주님을 원망하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고통들이 주 안에서는 합력하여 선을 이룰 것을 믿습니다.

지금의 아픔과 고통의 눈물이 삶의 성숙한 열매를 맺게 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연약한 인간이라서 낫게 해달라고 기도할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의 음성과 간구를 들으시고 응답하여 주시옵소서.

 

성경 속 나병환자와 앉은뱅이와 혈루증 여인과 소경을 낫게 하신 하나님,

저희에게도 그런 기적같은 일들이 일어날 수 있게 해주시옵소서.

주님은 세상 그 어떤 질병도 낫게 하실 능력이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나의 육체와 마음과 영혼이 더는 병들게 하지 말아 주시옵소서.

주님의 능력만이 우리의 모든 육체와 마음과 영혼을 낫게 하실 줄을 믿습니다.

또한 따뜻한 마음과 실력을 가진 의사와 간호사의 손길을 통해서도

우리의 병든 곳이 치유되어 완전히 낫게 하여 주시옵소서.

 

지금은 걱정과 염려 속에서 언제 이 고통이 끝날지 알 수 없지만

언젠가는 이 고통이 끝나고 다시 건강한 일상으로 돌아갈 것을 믿습니다.

그 때는 지금의 아픔과 고통이 단순히 괴로웠던 시간으로 지나가게 마시고

하나님께서 고통과 외로움 가운데 치유의 손길로 나를 직접 돌보시고

내 영혼과 마음과 몸을 주님께 온전히 맡겨드렸던 소중한 시간으로 기억하게 하소서.

또한 세상을 살아가며 주님께서 내게 다시 주신 삶을 더 아름답게 바라보게 하시고

나의 인생을 더 소중히, 더 아끼고 귀하게 여기며 더욱 가치있게 살게 하소서.

언젠가 병으로 인해 괴롭고 고통스러웠던 지금의 시간들이

되돌아보면 주님과 가장 가까이서 함께 한 축복의 시간들이었음을

고백할 수 있는 기적같은 은혜를 주실거라 믿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렸습니다. 아멘

 

 

* 이 글은 바울의 가시(나는 조현병 환자다) 개정판에 들어갈 시입니다. 2019년 말 개정판 출간을 목표로 열심히 책을 만들고 있습니다.

* 신앙시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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