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자살예방의날 기념식 개최…“생명을 지키는 일, 우리 모두의 책임”
복지부, 자살예방의날 기념식 개최…“생명을 지키는 일, 우리 모두의 책임”
  • 박종언 기자
  • 승인 2019.09.10 17: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OECD 최고 수준인 자살률…정부, 자살예방 정책 추진 중
지자체·언론·경찰·소방관 등 38명 복지부장관 표창

보건복지부는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자살예방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자살예방의날인 9월 10일은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자살예방협회(IASP)가 전 세계에 생명의 소중함과 자살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2003년 제정됐다.

우리나라는 2011년 제정된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 문화조성에 관한 법률에 따라 매년 9월 10일을 법정 기념일로 지정해 지정하고 있다.

이번 기념식 주제는 ‘생명을 지키는 일, 우리 모두의 책임입니다!’로 정했으며 자살이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 문제라는 인식을 확산하고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정부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고 수준인 자살률을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이고 다양한 자살예방 정책을 추진 중”이라며 “2018년에 국민 100만 명을 생명지킴이로 양성했으며 1393 자살예방 상담전화, 자살예방센터 등 우리 주변의 다양한 전문기관에 국민이 언제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어 “우리 사회 전체가 자살 문제에 관심을 갖고 도움이 필요한 타인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 생명을 지키는 일에 함께 동참해 주시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기념식에서는 자살예방에 공헌한 지방자치단체, 언론사 등 32개 기관과 경찰관, 소방관 등 개인 38명이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수상자들 중 부산 영도경찰서 동삼지구대 송관근 경위(54)는 수차례 자살 시도자를 구조했으며 자살 위험이 높은 정신질환자 관리를 위해 보건소 등과 협력하는 자살 예방에 기여했다.

서울생명의전화에서 상담사로 활동하는 박인순(여·65)씨는 본인이 자살 유족으로 아픔을 겪었지만 2011년부터 유가족 및 자살 위기자를 대상으로 상담을 진행해 자살예방에 기여했다.

전라북도는 자살예방시행계획 추진 실적이 우수한 지자체로 한국 GM군산공장 폐쇄에 따라 위기상담대응전담조직 팀을 구성해 관련 종사자를 대상으로 심층 상담 및 의료비를 지원했다.

또 자살예방 전담 인력을 14개 시·군에 17명을 배치해 자살 고위험군에 대한 집중 사례관리를 실시하고 있다.

강원도이통장연합회는 2016년부터 강원도, 강원도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와 협력해 강원도 내 이·통장을 생명사랑지킴이로 위촉해 지역 내 자살 고위험군을 발굴하는 데 기여했다.

생명존중정책 민·관협의회 하상훈 운영지원단장은 “자살은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니며 누구도 사회로부터 소외돼 자살로 내몰리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마음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신장애인 당사자 고모(58) 씨는 "매년 30~40명에게 자살 예방 사업 일환으로 표창장을 수여하지만 실제 자살은 줄지 않는다"며 "수백 수천 봉사자가 상 받아도 자살과 조현 정책이 답보상태다. 이는 근원적 처방을 하지 않고 가지치기만 하는 전시행정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당사자 이수옥(43) 씨는 "정신장애인이 퇴원 후 자살할 확률은 비정신장애인에 비해 8배나 높다"며 "국가 정신건강 정책이 이같은 극단적 선택에 취약한 정신장애인의 보호하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