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내 사회복지공무원 13%가 ‘자살 생각했다’
강원도 내 사회복지공무원 13%가 ‘자살 생각했다’
  • 박종언 기자
  • 승인 2019.09.15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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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과다·민원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감 현저히 높아
‘업무에 매우 만족한다’는 3%에 불과…불만족은 22%
사회복지공무원 직무 불안정성 커 이직 역효과 내

사회복지 공무원들의 우울감이 여타 직제에 비해 높으며 이중 일부는 자살 충동까지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강원도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가 도내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실태를 조사한 ‘2018 강원도 사회복지직 공무원의 정신건강증진사업 보고서’에 따르면 767명 중 13.6%인 104명이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 중 2명은 매우 자주, 10명은 자주 자살을 생각했다고 응답했다.

우울감의 경우 177명(23.1%)이 ‘우울군’으로 분류됐으며 여자가 남자보다 우울감을 더 많이 느꼈다.

사회복지공무원으로서 겪는 어려움은 악성 민원과 신변위험 문제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업무과다, 조직 구조적 문제, 정체성 혼란, 사회적 인식 부족, 타부서와 소통 미흡 등이 뒤를 이었다.

업무 만족도의 경우 ‘보통’이라고 응답한 수는 339명(44.2%)로 가장 많았다. 만족은 230명(30.0%), 불만족 130명(16.9%), 매우 불만족 42명(5.5%)으로 나타났다. 매우 만족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3.3%(25명)에 불과했다.

강원도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는 사회복지공무원의 정신 건강상 어려움은 업무에 어려움을 줄 수 있어 근무 여건과 업무 환경 개선, 현실적인 인력 증원, 정신건강과 자살 예방 상담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민원인의 폭언이나 폭행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는 대책 마련, 직무 스트레스 관련 교육 강화, 생명 사랑 지킴이 양성 교육, 사명감과 정체성 형성을 위한 조직 차원에서의 노력도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심영미(자유한국당·비례) 강원도의원은 “최근 사회복지 수요의 급진적인 증가에 따라 과다 업무량과 직무 스트레스로 인해 우울, 음주 문제, 자살 충동 등의 심각한 정신건강 문제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사회복지공무원들은 직무 불안정, 관계 갈등, 보상의 부적합성, 민원인의 폭력 등에 심각하게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심 의원은 이어 “이러한 현실 위험 상황에도 강원도 복지시책은 일방적 공약 이행과 물량 위주의 복지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복지업무의 수요량 파악과 인력 충원에 대한 합리적인 검토 없이 인사행정 업무를 방치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기존 복지시책 확대와 늘어나는 신규 복지 시책에 대한 도정 복지 예산 증가와 업무 수요량 측정, 적정 인력 충원 및 활용 방안, 위험 상황에 따른 사회복지직 보호 대책을 충실히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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