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해지는 청년 정신건강…정신질환 증가율 20대가 1위
심각해지는 청년 정신건강…정신질환 증가율 20대가 1위
  • 박종언 기자
  • 승인 2019.09.29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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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불안장애, 우울증, 조울증 2014년 대비 90% 증가
김광수 의원 “20대 고단한 삶이 투영된 결과”

심각해지는 청년 취업난을 비롯해 결혼, 대인관계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로 청년들이 경제·사회·정서적 고통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광수 의원(민주평화당)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출받은 ‘최근 5년간 공황장애, 불안장애, 우울증, 조울증 환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이들 질병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170만5619명으로 2014년 129만4225명 대비 31.8% 증가했다.

특히 이들 질환별 증가율 1위는 모두 20대였다. 지난해 진료환자 중 20대는 20만5847명으로 2014년 10만7982명에 비해 90.6% 증가했다. 이어 10대(66%), 30대(39.9%)였다.

세부적으로 지난해 공황장애 진료환자는 16만8636명으로 2014년(9만8070명) 대비 72% 증가했다. 연령별로 20대는 2014년 8946명에서 2018년 2만1204명으로 무려 137% 증가했다. 이어 60대 이상(75.6%), 30대(74.6%) 순이었다.

불안장애의 경우 2014년 53만22384명에서 지난해 69만924명으로 29.8% 증가했으며 이중 20대는 2014년 3만7217명에서 2018년 6만8751명으로 84.7%의 증가율을 보였다. 10대와 30대는 각각 51.9%, 44.4%였다.

우울증은 2014년 58만8155명에서 지난해 75만1930명으로 5년새 27.8% 증가했다. 20대는 2014년 4만9975명에서 2018년 9만8434명으로 97% 증가했으며 10대(78.1%), 30대(32.4%)가 뒤를 이었다.

조울증도 증가추세를 보였다. 2014년 진료환자는 7만5616명에서 2018년 9만4129명으로 24.5% 증가했다. 20대가 2014년 1만1844명에서 2018년 1만7458명으로 47.4%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어 60대 이상(42.2%), 10대(26.4%) 순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학업과 취업, 아르바이트, 대인관계 등 스트레스로 고통받는 20대 청년들의 고단한 삶이 투영된 결과”라며 “공황장애, 불안장애 등 정신적 불안증상이 심해질 경우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사전 예방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부터 20~30대도 우울증 국가건강검진 대상에 포함됐으나 10년에 한 번밖에 받지 못해 실효성을 담보하고 있지 못하다”며 “주기 단축과 다른 정신 관련 질환 검사도 함께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신장애인 당사자 이관형 씨는 '마인드포스트'와의 유선 인터뷰에서 "대한민국은 청년들을 정신장애인으로 만드는 데 일가견이 있는 나라"라면서 "서점에 가면 우울증 등을 소재로 한 책이 베스트셀러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우리 사회가 기이하게 보인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사회가 병들어있는데 감추려고만 하고 배제하려고 하는 바로 그 태도가 당사자 눈에는 폭력으로 보인다"며 정부의 진정성 있는 대책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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