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환자 3명 중 2명은 여성…진료비도 4년간 42% 증가
우울증 환자 3명 중 2명은 여성…진료비도 4년간 42% 증가
  • 박종언 기자
  • 승인 2019.10.01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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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우울증, 생리변화와 가족부양 등 성 역할에 기인
70대 우울증 환자가 24.3%, 이어 60대·50대 순
진료인원 비율 증가 폭 20대 가장 높아

우울증 환자 3명 중 2명이 여성이고 진료비 역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기동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울증으로 인한 진료비는 3896억 원으로 2015년(2748억 원) 대비 42%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우울증 진료비는 2091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별 분포는 여성이 217만591명(66.9%)으로 남성 107만2930명(33.1%)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이는 생식주기 호르몬 변화 등 생리적 요인은 물론 가사노동, 가족 부양 등 사회구조적으로 요구하는 성 역할에 따른 부담감이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고 기 의원은 분석했다.

연령별 우울증 진료 현황을 보면 70대 이상이 24.3%로 가장 높았다. 진료 인원 4명 중 1명이 70대 이상이었다. 이어 60대 17.9%, 50대 17.3%, 40대 13.7%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23.7%로 가장 높았고 서울 19.8%, 부산 7.3%, 인천 5.7% 등이었다.

진료 인원 비율 증가 폭은 20대가 가장 높았다. 2015년 전체 우울증 환자 중 8.6%였던 20대 비율은 2016년 9.9%, 2017년 11.1%, 지난해 13.0%를 기록한 가운데 올해도 6월 현재 12.8%를 차지했다.

기 의원은 “전통적 여성관으로 인해 가사노동과 가족부양 등으로 인한 부담을 고스란히 감내해 온 고령 여성층을 중심으로 우울증에 고통받는 국민이 증가하고 있다”며 “고령 여성의 우울증에 대한 맞춤형 대응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신건강 문제는 국민 4명 중 1명이 앓고 있을 정도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서는 더욱 촘촘한 정신건강 지원체계 운용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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