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사람이 뚱뚱한 사람보다 우울증 위험 3배 높아
마른 사람이 뚱뚱한 사람보다 우울증 위험 3배 높아
  • 박종언 기자
  • 승인 2019.10.08 18:5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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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백병원 홍수민 교수팀, 1만2천여 명 분석 결과
저체중은 여성과 2030세대에서 우울증 분포 커
밥을 굶는 다이어트가 운동보다 더 큰 우울증 불러와

뚱뚱한 사람보다 마른 사람이 우울증에 더 취약하며 자신이 말랐다고 느끼는 경우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보다 3배 이상 우울증 발병 위험도가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8일 서울백병원 내분비내과 홍수민 교수팀은 지난 2014년과 20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만1782명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한국인 기준 체질량 지수(BMI)에 따라 ▲저체중(BMI 18.5 미만) ▲정상~과체중(BMI 18.6~24.9) ▲비만 1단계(BMI 25~29.9) ▲비만 2단계(BMI 30 이상) 등 4 그룹으로 나눠 우울증 유병률을 분석했다. 그 결과 저체중 그룹이 11.3%로 정상그룹(6.2%)보다 2배 가량 높았다.

또 비만 2단계 그룹은 우울증 비율이 8.3%로 저체중 그룹보다 낮았다. 전체 참가자의 우울증 비율은 6.5%다.

우울증 위험도의 분석도 마른 유형의 사람들이 1.94배로 비만한 사람들 1.38배보다 높았다. 영향인자를 보정한 분석 결과도 저체중 그룹이 2.38배로 비만 그룹(1.21배)보다 높았다.

연구팀은 마른 사람이 뚱뚱한 사람보다 우울증 유병률이 높은 원인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마른 사람인 저체중 그룹은 여성과 19~39세 사이의 젊은 연령층의 분포가 가장 많았고 암 동반율 또한 제일 높았다.

홍 교수는 이에 대해 “사회활동이 많은 젊은 연령층으로 스트레스 동반이 많을 수 있고 여성이 남성보다 체형관리, 다이어트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은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저체중 그룹에서 자신이 느끼는 신체 이미지에 따라 우울증 위험도도 분석했다. ‘자신이 매우 말랐다’고 느끼는 경우 우울증 위험은 3.06배로 가장 높았다. ‘약간 말랐다’고 인식할 경우 1.46배, ‘약간 뚱뚱하다’ 1.16배, ‘매우 뚱뚱하다’ 2.3배로 우울증 위험이 컸다.

또 다이어트를 위해 밥을 굶거나 공복을 유지하는 경우가 운동이나 처방약을 복용하는 방법보다 모든 그룹에서 우울증 유병률이 가장 심각했다.

홍 교수는 “어린 시절 다른 사람보다 자신이 너무 마르거나 뚱뚱하다고 느끼는 경우 자존감이 낮아지고 대인관계에도 악영향을 미치며 정신적 스트레스도 증가한다”며 “자신이 느끼는 왜곡되거나 편향된 신체 이미지 인식이 우울증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비만학회 학술지 JOMES(Journal of Obesity & Metabolic Syndrome)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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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랑제수민 2019-10-09 22:51:34
마른 사람이 우울이 많다? 클쿠나~ 몸이 풍성한 친구가 맘도 여유가 있더라~
마음을 느긋이 갖는다고 우울이 안 쳐들어 오는것도 아니더라. 내 경우 섬세한 신경, 센스티브할 때 실망감이 많을 때 우울이 겹친다. 자기존중감이 떨어질 때. 우울이 생각을 타고 들어온다.

규칙적 운동 적당한 식사 가벼운 산책 중요한 것 햇볕 비타민 D. 스트레스가 주범이니 행복마인드 가지셈

조호연 2019-10-09 02:31:02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