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노년 우울증 체계적으로 구분하는 길 열려
초기 노년 우울증 체계적으로 구분하는 길 열려
  • 김근영 기자
  • 승인 2019.10.08 18:5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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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신철민 교수 연구팀, 노인 774명 대상 조사
우울증 척도 검사 통해 경도 우울장애 조기 발견

노년 우울증의 정도를 체계적으로 구분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신철민·한창수 교수 연구팀은 노인 우울증 검사 도구를 통해 노인 우울증을 정상, 가벼운 노인 우울증, 중증 노인 우울증으로 구분할 수 있게 됐다고 8일 밝혔다.

65세 이상 노인 774명이 참여한 이번 연구에서 연구팀은 노인우울증 척도를 이용해 신체 증상, 불안 및 인지 기능 저하와 같은 증상을 근거로 우울증 기준을 정상, 경도 우울장애, 주요 우울장애 3단계로 심화 분리했다.

경도 우울장애는 우울한 기분을 느끼고 흥미의 상실과 함께 2주일을 초과해 2~5개의 우울증 증상을 나타내는 경우 진단된다. 주요 우울장애는 경도 우울장애와 동일한 상황에서 5개 이상의 우울증 증상을 나타낼 때 진단된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노인 우울증 척도 결과, 정상은 2.7점(±2.63 편차), 경도 우울장애는 7.86점(±3.14 편차), 주요 우울장애는 10.60점(±2.92 편차)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경도 우울장애는 5점, 주요 우울장애는 10점에서 각각 그 기준점을 정하는 것이 적절했다. 연구 대상자 중 83.9%(650명), 12.1%(94명), 3.8%(30명)가 각각 이에 해당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노인 우울증 척도를 통해 기존 노인 우울증 판별에 대한 ‘예, 혹은 아니오’의 이분법적 진단 방식이 아니라 경도 우울장애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단계적 분리법을 최초로 적용했다는 의미가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지난 9월 국정감사자료에서 우울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2013년 58만4949명에서 2018년 75만2211명으로 5년간 약 28.6%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연령별로는 10대 4.9%, 20대 13%, 30대 12%, 40대 13.3%, 50대 16.2%, 60대 17%, 70대 15.6%, 80대 이상 7.8%로 나타났다. 인구 10만 명당 진료인원은 60대 2223명, 70대 3606명, 80대 이상 3837명으로 60대 이상 노인 우울증의 비중이 컸다.

신철민 교수는 “노인 우울증이 급격히 증가해 사회문제로 떠올랐지만 노인 우울증을 전문적으로 단계화해 분석하는 검사 방법은 발전이 무뎌왔다”며 “노인 우울증의 초기 단계인 경도 우울장애의 경우 현대사회를 살아가며 노인 연령대가 흔히 느끼는 피로감, 소외감, 우울감으로 인해 본인 스스로가 일반적인 스트레스인지 경도 우울증 장애인지를 판별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노인 우울증의 진단 단계 분류는 노인 우울증의 조기 진단과 치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추후 노인 우울증 척도의 임상 환경 적용 및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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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랑제수민 2019-10-09 23:03:49
고대 안산병원 감사. 우울 진단 세분화 되야함.
노인 우울은 일본을 거울 삼아야 한다.

자살충동의 직행 - 우울과 무기력감은 스트레스에 유발된다.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에 존재이유를 못찾고 자존감이 무너질 때. 난 자리에 누우면 10일 후딱 지난다.

작년까진 경등도 였는데 어느새 중등도 우울 에피소우드. 우울과 더불어 사정없이 달려드는 삽화 에피소우드 망상적 이야기가 내 귓가를 때린다. 죽어죽어죽어~

우울이 불면, 불식, 내과적 질환, 소화기 장애, 대장 질환 자르륵 절로 연결된다. 몸마음 무너지면 은토리. 히코노모리라던가?? 커튼 내리고 침대에 늘어진다.

친구가 필요하다. 동료지원가. 운디드힐러 찾아와 달래주고 일으켜 세워야 한다.
고령화 되며 삼식이 밥세끼 축내는 늙은이 되가면 더 심해진다

조호연 2019-10-09 02:31:40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