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정신질환 겪는 소방관 해마다 늘어…체계적 치료 필요
중증 정신질환 겪는 소방관 해마다 늘어…체계적 치료 필요
  • 박종언 기자
  • 승인 2019.10.14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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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등 정신질환을 겪는 소방공무원이 해마나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행정안정위원회 소속 김한정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정신건강 질환을 앓은 소방공무원은 매년 수백 명씩 증가했다.

연도별로 보면 지난해 2019명이었던 PTSD 질환자는 올해 상반기에만 2804명으로 785명이 증가했다. 음주습관 장애도 같은 기간 1만2959명에서 1만4841명으로 1882명 늘었다. 우울증의 경우 2017년 1960명에서 2018년 2237명으로 나타났다. 277명 증가한 수치다.

또 최근 10년 동안 극단적 선택을 한 소방공무원은 매년 8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소방공무원 업무 특성상 ▲참혹한 현장 활동 ▲출동 시 폭행·폭언 ▲동료 죽음 등에 반복 노출되면서 스스로 감당할 수 없는 고통을 겪는다는 게 김 의원의 분석이다.

김 의원은 “각 소방서와 119안전센터에서는 PTSD 관리 프로그램으로 심신안정관리실을 설치해 운영 중”이라며 “하지만 전문의를 통한 치료와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관리실을 개방형 휴게실로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소방공무원의 심신안정 방치는 국민 안정 방치와 같다”며 “소방청은 이들이 마음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전문적이고 지속적인 치료와 관리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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