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등 정신질환 진료비 올해 4조 원 넘을 듯
우울증 등 정신질환 진료비 올해 4조 원 넘을 듯
  • 박종언 기자
  • 승인 2019.10.20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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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만 2조원 넘어…우울증 상병코드 가장 많아
70대 노인 여성 환자 4명 중 1명꼴로 집중돼
우울증←불안장애←알츠하이머←수면장애 순으로 높아
지난해 조현병 치료자 10만여 명…인구의 0.2% 수준에 불과

정신질환 진료비가 올 상반기에만 2조 원을 넘어서 이 추세대로 간다면 올해 정신질환 진료비는 4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정신질환 진료를 가장 많이 받는 집단은 70대 이상 여성으로 전체 환자 4명 중 1명꼴로 나타났다

2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기동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정신질환 진료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정신질환 진료비는 2015년 2조9356억 원, 2016년 3조2천518억 원, 2017년 3조5천330억 원, 2018년 3조9천118억 원으로 해마다 증가 추세다.

올해 상반기 진료비는 2조509억 원을 기록해 올해 진료비 총액은 4조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환자의 연령별 분포를 보면 70대 이상이 33.3%, 60대 15.6%, 50대 15.3%, 40대 12.1% 순으로 주로 고령층에 집중됐다.

특히 지난해 정신질환 진료를 받은 70대 이상 인구는 100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2015년 78만여 명에서 29% 이상 증가한 수치다. 진료인의 성별 분포의 경우 여성이 60.7%(812만6577명)을 차지해 남성 진료환자 39.3%(525만8434명)보다 1.5배 많았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정신질환 진료를 받은 사람은 300만 명에 이르며 진료인원 상위 10개 정신질환 상병코드는 우울증(23%), 불안장애(22%), 알츠하이머치매(15%), 비기질성 수면장애(11%) 순이었다.

하지만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 편견으로 진료를 받지 않고 있는 인구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2016년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정신질환상태 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국민이 평생 동안 중독 문제, 조현병, 기분장애, 불안장애 등의 정신질환을 한 번이라도 앓은 확률은 25.4%에 이른다.

조현병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국가 당 인구 1%가 걸리는 질병으로 알려져 있지만 지난해 국내 조현병 진료인원은 10만8568명으로 전체 인구 5천170만 명의 0.2% 수준에 불과하다.

기 의원은 “정신질환은 국민 4명 중 1명이 겪을 수 있는 질환인 만큼 혐오적 시선과 사회적 격리보다는 조기 진료와 적절한 치료가 우선되는 사회적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며 “정신질환자들이 알맞은 회복 과정을 거쳐 사회로 다시 복귀해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정부의 정책·제도 마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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