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되고 있는 산후우울증…인식 제고하고 관리 시급
방치되고 있는 산후우울증…인식 제고하고 관리 시급
  • 박종언 기자
  • 승인 2019.10.29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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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근 의원, “검사, 상담, 진료 환류체계 구축해야”
발병율 15% 추정...상담한 인원은 2.3% 불과

산후우울증에 대한 인식 제고와 관리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인재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28일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산후우울증으로 상담을 받거나 진료를 받은 인원이 산후우울증 유병률 추정치에 비해 현저히 적은 수준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추정하는 산후우울증 유병률은 10~15% 정도로 지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총 107만4110건의 분만 건수로 볼 때 대략 10만~15만 명의 산모가 산후우울증을 겪은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동기간 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를 방문해 산전후우울증 상담을 받은 인원은 2만4252명에 불과했다. 분만 건수와 비교하면 전체의 2.3% 수준이다.

의료기관 등을 통한 산후우울증 진료는 이보다 훨씬 적어 최근 3년간 산후우울증 진료 환자는 852명(연평균 284명)에 불과했다.

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산전후우울증을 상담받은 인원은 경기도가 4천744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남 2천742명, 인천 2천517명, 서울 2373명, 전남 1900명 순이었다.

상담 인원이 적은 지역은 세종이 155명으로 가장 적었고 울산(262명), 광주(364명), 대구(386명)이었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보건소를 통해 산후우울증 검사를 받은 산모수 18만1786명 중 산후우울증 고위험 판정을 받은 산모는 2만2872명으로 전체 검사 인원의 12.6%에 달했다. 산모 8명 중 1명은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시도별로 산후우울증 검사 인원 대비 고위험 판정 인원 비율의 경우 인천이 249%로 가장 높았다. 제주(21.8%), 광주(20.7%), 세종(20.2%), 경기(15.5%) 순이었다.

반면 비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강원(5.9%), 전남(8.2%), 경남(9.0%), 충남(9.1%), 울산(10.3%)등이었다.

인 의원은 “산후우울증은 누구나 겪는 흔한 질병이고 상담과 진료를 통해 호전될 수 있는 질병”이라며 “하지만 많은 산모들이 방치되고 있어 산후우울증에 대한 인식을 제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현재 산모를 지원하고 있는 서비스를 적극 홍보하고 산후우울증 검사, 상담, 진료가 이어지는 환류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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