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제와 차별이 정신장애인들에게 교회 떠나도록 조장해”
“배제와 차별이 정신장애인들에게 교회 떠나도록 조장해”
  • 박종언 기자
  • 승인 2019.11.03 21:3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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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윤 목사, 감신대서 ‘교회, 조현병을 말하다’ 주제 발표
통합교회는 장애친화적 교회…개방된 접근가능 교회 돼야
교회는 장애인을 ‘죄와 치유’라는 구원 대상으로만 접근
장애인에 대한 배려는 인권 관점에서 바라봐야
장애인복지선교에 대한 이론적이고 신학적 정립 시급

교회는 정신장애인을 비롯한 장애인에 대한 배려를 인권적 관점과 권리의 차원에서 보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 각 신학교는 장애인 복지선교, 장애인 신학 등 교육을 정규 커리큘럼에 배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지난달 31일 서대문구 감리교신학대학교 종합관에서 열린 ‘교회, 조현병을 말하다’라는 주제의 월례 강좌에서 이계윤 예장통합 장애인복지선교협의회장(목사)은 ‘장애인에 대한 교회의 구조적 문제와 과제’를 발표하며 이 같은 의견을 피력했다.

이 회장은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고 온 성도가 지체가 되어 하나된 몸으로 차별은 있을 수 없다”며 “통합교회는 차별이 없는 하나된 교회를 가리킨다”고 말했다.

이계윤 예장통합 장애인복지선교협의회장 (c)마인드포스트.
이계윤 예장통합 장애인복지선교협의회장 (c)마인드포스트.

이어 “통합교회는 장애친화적 교회로 정의되며 이는 장애 유무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에게 개방된 접근가능한 교회”라며 “믿음의 공동체와 함께 하는데 있어 어떤 장벽도 제거된 교회”라고 정의했다.

이 회장은 교회가 장애인에 대해 가지고 있는 장벽을 세 가지로 요약했다. 첫째, 신학적 장벽으로 교회가 장애와 장애 문제에 연관된 성서적 이해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둘째, 몸-생활의 장벽으로 이는 장애인이 교회생활에 완전한 참여를 하는데 방해하는 장벽이다. 셋째, 리더십의 장벽으로 교회 리더십 자체가 장애인의 접근 가능한 교회에 반한 장벽이다.

이 회장은 “장애를 가지고 있는 목회자는 장애인이 접근 가능한 교회를 창조한다”며 “배제나 차별의 분위기는 장애인이나 보호자나 교회를 떠나도록 조장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낙인과 차별을 초래하는 태도의 장벽은 장애인들의 존엄성을 부인하며 사회통합의 평등을 달성하는 데 장애물이라고 지적했다.

교회 건물에 접근하기 어려운 환경 역시 참여와 통합에 장벽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정신장애인과 장애인에 대한 서비스 부족은 장애인의 참여를 제한하게 된다.

낙인과 편견 등 내재화된 장벽은 사회에서 장애인의 참여와 역할 수행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다.

이 회장은 “장애인들과 관련된 낙인은 사회적 상호작용에서 장애인을 배제해 결과적으로 의견을 표현하고 권리를 주장하는 데 적극적 행동을 못하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장애는 개인의 문제 혹은 개인의 기능적 문제가 아니”라며 “장애에 대한 교회의 시각은 ‘죄와 치유’라는 병리학적이고 개인적 관점에서 바라보거나 혹은 봉사의 대상, 구제의 대상, 선교의 대상으로만 간주돼 왔다”고 비판했다.

이어 “여전히 교회는 교회 조직 바깥에 있는 장애인을 대상으로 이벤트나 기획 프로그램으로 다가가거나 혹은 교회 안의 장애인 부서를 통해 분리된 예배를 드리는 것이 현실”이라며 “구조적 관점에서 장애를 바라본다는 것은 교회가 장애를 바라보는 관점이 구조적, 사회적이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는 교회라는 환경이 장애인을 만들어낼 뿐 아니라 장애인을 배제하고 있다는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는 “함께 예배하는 성도가 아니라 교회 외부에 있는 거주시설에 있는 장애인을 절기나 행사 때만 찾아가 방문하는 동정의 대상으로만 간주하고 있지 않은가”라며 “설교를 할 때 장애를 극복한 사람의 이야기, 믿음으로 질병을 치유한 사람의 이야기만을 통해 장애인으로 살아가는 것을 불신(不信)의 결과인 것처럼 설명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또 “장애를 불신의 믿음의 부족으로 상징하는 것으로 설교하거나 부정적이고 부적절한 용어를 통해 장애인을 공적으로 차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성경 요한복음 9장 1절부터 10절이 설명하는 장애를 죄의 결과로 보는 부정적 인식, 그리고 누가복음 13장 8절에서 10절에서의 장애인은 믿음으로 장애를 극복하는 관점 등 장애인을 긍휼의 대상과 배제의 관점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회장은 “설교를 통해서 장애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인간의 특성으로 바라보기보다는 장애란 옷을 벗어야만 온전한 사람이 되는 방향으로 인식하므로 장애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것이 지배적”이라고 비판했다.

현재 신학교에서 목회자 양성에 있어 장애인신학이나 성경적 장애관, 장애인 목회를 포함한 통합 목회에 대해 가르치는 곳은 없는 실정이다. 또 장애인 분야에 대한 소명과 경험, 지식이 없는 교역자를 순환적으로 배정해 장애인 부서를 섬기는 성도를 지도하거나 목회하는 데 심각한 한계를 가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는 “휠체어 장애인, 시각장애인과 함께 하는 찬양대, 예배 안내, 성만찬 집례 등을 발견할 수 있는가”라며 “교회 자체의 물리적 공간에의 접근과 이동권이 보장돼야 하며 동시에 심리적·사회적 접근성과 이동권이 보장돼 평등하고 완전한 참여가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노인과 장애인을 위해 무엇을 바꾼다는 생각보다는 예배공간에 있는 장애물을 치워서 장애물 없는 ‘천국 같은 교회’를 교회가 경험하도록 도와야 한다”며 “교회는 장애인과 노인들을 위한 배려의 공간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자들. 왼쪽부터 이계윤 회장, 당사자 권용구 씨, 송승연 카톨릭대 박사 (c)마인드포스트.
토론자들. 왼쪽부터 이계윤 회장, 당사자 권용구 씨, 송승연 카톨릭대 박사 (c)마인드포스트.

이 회장은 “교회가 교회가 되기 위해서는 장애인과 함께하는 교회여야 한다”며 “단지 장애인이 다니는 교회, 장애인이 출석하는 교회가 아니라 장애인이 교회 모든 활동이 차별 없이, 장애를 경험하지 않고 장벽을 느끼지 않는 것이 교회”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외국에 비해 교회나 신학교에서 장애에 대한 관심이 낮은 편이다. 이는 신구약 성경에서 등장하는 무수한 장애에 대한 하나님의 관심과 시각에 대해 신학자들의 무관심과 관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신학적 관점에서 ‘장애란 무엇인가’에 대해 조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예배당에는 장애인에 대한 배려를 인권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며 “배려라는 차원이 아니라 권리라는 차원에서 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각 신학교에서는 장애인복지선교, 장애인신학, 장애학에 대한 교육을 정규 커리큘럼에 배정해 실시해야 한다”며 “특별히 발달장애인부 담당 교역자를 양성하는 과정을 개설해 전문교역자를 배출해 파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장애인과 함께 하는 예배를 실시하되 장애인 부서 중심의 분리예배가 아니라 장애인과 함께하는 예배를 유아부에서부터 실시해야 한다”며 “장애인과 함께 하나님게 드리는 예배를 실시함으로 하나님 나라가 어떤 곳인지 체험하게 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장애인복지선교에 대한 이론적이고 신학적 정립이야말로 시급한 과제”라며 “장애신학 관련 분야의 전문적인 출판과 대중을 위한 서적의 보급은 초교파 혹은 연구기금을 마련해 적극적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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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한탁 2019-11-04 20:16:15
대개는 '하나님의 뜻'이라고 하는데... 본인이나 가족이 이를 납득할 수 있을까? 굳이 교회의 사명을 하고자 한다면... 그저 아무 말 없이 '함께 함'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