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사자 장우석의 편지] "인간관계의 성공은 자신이 조금 손해보는 것...내 욕구만 추구하면 고립돼"
[당사자 장우석의 편지] "인간관계의 성공은 자신이 조금 손해보는 것...내 욕구만 추구하면 고립돼"
  • 장우석
  • 승인 2019.11.10 22:1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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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의 부정적 감정 차 있으면 현실 제대로 인식 못해
약물 치료만으로 내면의 치유에 도달할 수 없어
레크레이션과 일, 삶의 균형과 조화 필요
자기인식은 남과 자신을 이해하는 폭 넓혀
한발 물러서서 자신과 타인의 마음 헤아려야
상처받지 않을 결정권 역시 자신에게 있어

혼자 있는 자신과 잘 지내는 사람이 함께도 잘 지내며 자신을 즐길 수 있는 사람이 관계성도 좋고 일도 잘 합니다. 인간은 놀이와 일과 사랑을 평생 추구하며 사는 존재이자 의미와 가치를 추구하는 존재입니다. 건강한 삶은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영적 건강함을 내포합니다. 전인적이고 통합적인 건강함이 진정한 건강함입니다.

자신을 아끼는 사람이 타인을 아끼고 사랑하며 배려할 수 있습니다. 내면의 부정적인 감정으로 차 있으면 현실을 그대로 보지 못하고 사고와 감정이 왜곡되고 오해와 착각과 편견에 빠지기 쉽습니다. 먼저 부정적인 내면을 성찰하고 진솔하게 고백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그것은 상담이며 심리치료입니다. 약물치료도 중요하지만 증상 완화만으로는 그 사람의 내면의 치유에는 도달할 수 없습니다.

자신을 되돌아보고 성찰하는 사람은 늘 발전하고 고립과 외로움 속에 갇히지 않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겪는 좌절과 어려움을 능동적으로 겪어내고 적극적으로 대응합니다. 자신의 눈치없음과 사회성 결여, 배려 없음과 고리타분함을 탈피하고 선순환적인 적응이 필요합니다. 삶의 균형이 필요하고 레크레이션과 일과 삶의 조화가 필요합니다.

나의 주변인들은 모두 스승이 되고 배움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조언이든 독설이든 나를 성장시키는 도구입니다. 기분 나쁜 건 잠시고 꾸지람과 실패를 통해서도 배우고 고치는 자세가 핵심입니다. 그러면 그 사람의 성장과 성숙은 늘 진행형입니다.

이 과정에 필요없는 고집과 아집은 과감히 버리고 유아적인 자기중심성과 자기 세계에서 나와야 합니다. 그래서 세상과 참 자기와 소통해야 합니다. 자신을 사랑하고 타인과 사랑을 나누는 관계는 자기만의 세계에서 벗어나서 홍익 인간의 자세를 가지고 남을 널리 이롭게 하고 유익하게 합니다.

자기 인식은 자기 이해를 가져오고 남을 이해하는 폭도 더불어 넓어집니다. 인간관계에서 작은 자기 이익을 탐하고 손해보지 않으려는 속좁은 자기 마음으로 인해 관계성이 틀어지는 부분이 많습니다. 인간관계의 성공은 자기가 조금 손해보는 자세입니다. 다양성과 융통성을 가지고 좀 더 넓은 마음을 가지고 오해에서 세 발자국 물러나면 상대방이 이해됩니다.

역지사지와 마음 헤아리기는 큰 유익을 주고 관계성 회복의 열쇠가 됩니다. 나의 좁은 생각에만 갇혀 있고 내 주장만 해서는 아무런 답이 없고 관계성은 평행선을 달립니다. 그러다가 소통의 부재에 다다르고 결국은 고립되고 관계성을 파괴하게 됩니다.

정신증은 타인과의 소통에 자기 방어벽을 치고 상대방을 점점 밀어내는 부분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현실을 외면하니 점점 불안과 공포 속으로 들어가버립니다. 트라우마도 한몫하지만 나의 현실에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부분도 영향이 있습니다. 왕따는 큰 아픔이지만 어떤 면에서는 지속적으로 이를 겪을 때 나에게도 문제가 있다는 반성과 성찰도 필요합니다.

남탓은 아무런 해결책과 돌파구가 아닙니다. 차라리 내가 지금 힘들다고 고백하고 도움을 청하고 인생을 배우는 계기를 만드는 것이 필요합니다. 무의식적이든 의식적이든 내 생각과 감정에만 충실해 남을 전혀 배려 못하고 내 욕구만 추구해서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는지 모릅니다.

''상처받았어'', ''나만 힘들어'', ''상대방이 잘못했어'', ''어찌 그럴 수 있어'', ''도저히 이해 못 해'', ''정말 싫어'' 라는 자기 감정에만 충실하고 자기중심성에 빠지면 위험합니다. 현실 상황과 상대방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한 채 가장 편한 방법으로 비난하고 원망하고 미워합니다.  부정적인 감정 기억과 생각에 빠져서 오해하고 혐오하기까지 합니다.

''상대 처지라면 나도 그럴수 있겠다'', ''내가 넘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거야'', ''내 감정에만 충실해서 오해한 거야'', ''그 사람이 그러는 어떤 이유가 있겠지'', ''나와 다른 사람이야 조급하지 말고 기다려보자'' 등 한 걸음 물러나서 그 상황과 상대의 마음을 헤아려 봅시다.

우리는 평소 너무 사소한 것에 목숨을 겁니다. 그리고 나만 옳다는 생각과 내 감정만을 최고로 치지 않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나의 오해와 잘못은 없는지 헤아려보고 상대방의 기질과 성격과 스타일도 이해하는 신중한 태도가 중요합니다. 당장은 내 감정에 충실한 것이 좋지만 좀 더 멀리 생각하고 관계성을 깨는 경솔한 나의 말과 행동이 있지 않은지 살펴야합니다. 나의 연약함과 성급함이 관계를 깨뜨리고 서로에게 고통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상처라도 자극과 반응 사이에 선택이 반드시 존재함으로 상처받지 않을 결정권도 자신에게 있습니다. 내면의 힘을 다지고 남의 이목이나 평가에 의해 살지 말아야 합니다. 살면서 남들 눈을 의식하고 불안해한다면 참 피곤하고 행복하지 못한 인생일 겁니다.

자신의 마음의 중심을 잡읍시다. 저도 20대 초반부터 30대 초반까지 고통스런 나날을 보낼 때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하고 늘 애간장을 졸이고 불안해 했습니다. 수많은 염려와 두려움에 뇌에너지를 써서 2년 간 병원 입원 생활을 했고 3~4년씩 재발 위기를 겪었습니다.

이후 재발 경고 체크로 간신히 넘긴 후에 저는 기존의 생활 패턴을 바꾸고 의사소통을 적극적으로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내일 걱정은 내일하자는 마음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지속적으로 운동을 하고 취미생활도 즐기고 일을 통해 인간관계를 배워가면서 차차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었습니다.

재충전과 일과 삶의 균형이 선순환할 때 전인적인 건강으로 회복됩니다. 또 작은 것에 감사하고 조그마한 소망들을 가지다 보면 활기찬 인생으로 차차 변화됩니다. 감사할 것이 없다고 좌절하거나 우울해하지 마세요. 지금 이 세상에 태어난 것도 기적이고 숨쉬고 존재하고 보고 듣고 말하고 움직이는 모든 것이 감사의 기본입니다. 작은 것부터 충실하고 존재의 소중함을 가집시다. 내게 없는 것은 잊어버리고 있는 것들을 감사하고 주어진 일에 성실합시다.

저는 작년 12월에 충북에 내려와서 집 근처 공원 줄타기 운동기구에서 떨어져서 오른팔목 2개와 갈비뼈 3개가 부러지는 큰 사고를 겪었습니다. 도서 출간 후 좋은 일도 있었지만 인생사 호사다마인지 다쳐서 깁스도 2달 간 하고 올해 두 번이나 정형외과 병동에 입원해 심 박고 심 빼는 수술도 했습니다. 그 와중에 직무지도원으로 몇달 하던 일자리도 잃었습니다.

그때 저는 사회복지사 이력서를 30군데나 넘는 곳에 넣었습니다. 하지만 뜻대로 취업이 되지 않았습니다. 이후 칠전팔기로 도전해 동네에서 공장일을 36일 간 하며 하루 20kg가 넘는 수백 개의 박스들을 나르고 생산 라인에서 1만2천 개의 선물세트를 박스 포장을 했습니다. 땀흘려 일하는 소중한 경험을 한 겁니다.

또 당사자 동료들과의 만남도 지속적으로 진행했습니다.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 20년 된 정신건강 쉼터 '달리다쿰'을 비롯해 올해 만든 충북 청주 '회복의 등대' 모임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곳에서 저는 많은 가족과 당사자들의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며칠 전 저는 이력서 낸 곳에서 면접을 보고 합격해서 다시 사회복지사로 취업이 됐습니다. 그동안 공장 일을 체험하고 힘든 육체 노동의 신성함을 경험하니 사회복지사 일이 더욱 감사하게 생각이 듭니다. 인생이 놀이와 일과 삶의 균형으로 나아간다면 삶이 더욱 풍성해지고 건강하며 생기있는 삶으로 나아갈 거라 생각합니다.

일이라는 것이 꼭 직장이 아니더라도 매일 매일 감당해야하는 할 일이 있다면 늘 감사해야 합니다. 나를 위해 기도하고 응원하는 이들을 기억한다면 '오늘도 행복하자'라는 용기를 낼 수 있습니다.

인생살이는 강하고 담대함이 필요하며 그럴 때 건강해지고 삶도 잘 감당할 수 있을 겁니다. 정신적인 어려움도 지혜롭게 이겨내고 힘들고 어려울 때는 서로 격려하고 위로해 다시 힘을 내야 합니다. 먼저 자기 마음과 육체를 돌보면 건강해져서 누군가를 도울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 서로 손잡고 갑시다. 늘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회복의 등대 대표 겸 '당신은 아파했던 만큼 행복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저자 장우석
회복의 등대 대표 겸 '당신은 아파했던 만큼 행복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저자 장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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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혜경 2019-11-11 22:13:42
너무 감동적입니다ㅜ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