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개원하나’ 했던 경기도립정신병원 극적 타결…이달 내 재개원
‘언제 개원하나’ 했던 경기도립정신병원 극적 타결…이달 내 재개원
  • 박종언 기자
  • 승인 2019.11.13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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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료원·용인병원유지재단 발전적 타협
유지재단 수도 통수와 진입로 차단 구조물 철거
관내 24시간 정신응급의료기관으로서 역할 기대

경기도립정신병원이 개원이 극적으로 타결됐다. 13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 7일 경기도의료원과 의료법인 용인병원유지재단이 재개원에 합의하는 공동시설 사용 계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도내 정신질환자들의 응급입원 등 서비스 제공에 숨이 트일 전망이다.

경기도립정신병원은 지난 1982년 개원해 36년간 용인병원유지재단으로 민간위탁을 해왔다가 지난 3월 폐업 통보를 받고 5월부터 사실상 폐업에 들어갔다.

당시 노조 측은 경기도민의 정신건강 사회적 안전망 구축을 위해 경기도가 직접 직영할 것은 요구했다. 이에 따라 경기도, 경기도의회, 노조, 전문가 그룹으로 구성된 경기도립정신병원 발전 자문단을 구성해 재개원 절차에 들어갔다.

이후 이 병원의 관리 주체를 경기도의료원으로 정하는 조례를 개정하고 예산을 편성하는 등 8월 재개원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용인병원유지재단이 재개원을 방해해왔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재단은 관계자의 진출입을 통제했을 뿐만 아니라 수도 통수 문제, 진입로 차단 등 기본적 인프라의 확충도 가로막았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환자 산책 구역을 조성한다는 이유로 건물 앞에 암석을 가져다 놓았다.

당시 보건의료노조 측은 8월에 재개원을 한다는 약속을 믿고 일터를 떠나지 않고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개원 기간이 늦어지면서 노조 측은 즉각적 개원을 요구하며 반발해 왔다.

이번 재개원 합의로 경기도의료원과 용인병원유지재단은 2022년 7월 11일까지 연 2억7300만 원을 들여 주차시설, 24시간 경비, 관리비 등 7개 항을 공동부담한다는 내용의 계약을 맺었다.

또 수도를 통수하고 진출입로 개방 문제도 원활히 해결키로 했다. 계약 주체들은 오는 11월 개원을 목표로 시설 공사와 직원 채용, 교육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유지재단이 상생하겠다고 의사를 밝혔고 진출입로의 돌도 치워진 상태”라며 “내년 3월까지 50병상, 장기적으로 160병상을 확보할 전망이다. 늦었지만 24시간 응급의료체계를 마련해 문제를 해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도립정신병원 폐원 태스크포스 공동의장인 조성환 경기도의원은 “어려운 과정을 겪었지만 개원하게 돼 보람을 느낀다”며 “병원 종사자 분들과 도민들에 꼭 필요한 병원을 위해 지속적으로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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