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사자 장우석의 편지] "속마음을 이야기할 한 사람만 있어도 정신질환 이겨낼 수 있어요"
[당사자 장우석의 편지] "속마음을 이야기할 한 사람만 있어도 정신질환 이겨낼 수 있어요"
  • 장우석 기자
  • 승인 2019.11.26 19:23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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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과 성숙은 부모와 분리되는 과정을 긍정적으로 인식해야
억압적 환경에서 내면과 겉의 괴리감으로 정신질환 얻게 돼
소통의 부재와 고립 의식이 정신질환으로 이어져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자세 필요
글쓰기 통한 치유 모색해야...감사 일기도 써봐야
(c)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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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세계를 깨고 나와서 현실을 받아들이면 있는 그대로의 나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성장과 성숙은 부모로부터의 점진적으로 분리되는 과정입니다. 출생을 하고 어머니 뱃속에서 나와 세상을 볼 때 아기는 힘차게 웁니다. 어머니로부터 분리된 경험을 본능적으로 알게 되는 거죠.

한 살 미만의 어린아이는 엄마와 내가 하나로 알다가 신체적인 분리를 자각합니다. 자기 욕구를 표현하고 그것에 충실한 어린시절을 보내다가 5~7세에는 어머니와의 심리적 분리불안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리고 청소년기를 거치면서 조금씩 부모님과의 사회적인 분리를 경험하게 됩니다. 그리고 20~30세 이후로는 경제적인 분리를 경험하게 됩니다. 직장도 다니고 여자친구도 사귀게 되고 결혼을 하고 자녀를 키우며 부모님을 떠나 자신의 인생을 만들어 가게 됩니다.

기질적으로 예민하고 감수성이 풍부하나 감정 표현에 미숙한 아이는 스트레스에 잘 대응하지 못하고 부정적인 감정을 억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아이는 가정과 사회에서 요구하는 기대치에 억눌리거나 경쟁구도를 견디지 못해 내면의 자아과 겉사람(페르소나)이 심하게 괴리되면서 마음의 병을 얻게 됩니다.

외부 자극에 심하게 반응하고 내면에서는 비하하고 학대하며 공격하는 마음이 정신질환입니다. 그 배후에는 소통의 부재가 만든 고립의 결과가 또아리틀고 있습니다. 또 자기 방어기제로 자신의 본래 모습을 부인하거나 투사하며 망상과 환청으로 도피해 들어갑니다. 이어서 기가 죽고 자신감을 잃고 욕구와 꿈의 좌절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섬과 같은 은둔형 외톨이가 되기도 합니다. 입원을 반복하고 자신은 혼자라는 생각에 갇혀버리게 되는 거죠.

진정으로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내고 이야기 할 수 있는 한 사람만 있어도 우울증으로 가는 것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이는 심한 조울증이나 조현증으로 퇴행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동료지원가와 가족지원가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자신의 마음을 헤아리고 공감하며 이해하는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정신건강을 잘 챙겨갈 수 있습니다. ''내가 힘들다'', 그리고 ''내가 아프다''고 고백할 수 있는 용기가 있다면, 그래서 도움을 구할 수만 있다면 질환 속으로 들어가서 고통받지 않아도 되며 극단적인 선택도 피할 수 있습니다.

정신증은 순수하고 똑똑하고 지적인 사람들이 많이 겪는 병입니다. 이 정신증은 이상이 좌절되고 집착이 심해 주변과 불통하고 욕심이 과할 때 찾아옵니다. 

자신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보기가 중요합니다. 불안과 우울의 배후에 있는 자기불신, 의심과 염려를 내려놓고 연약한 자신의 모습을 이해하고 그 모습까지 껴안아야 합니다. 또 내가 느끼는 감정을 이해하고 그것까지도 받아드리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내면의 수치심과 부끄러움도 인정하고 그 자리에서 다시 일어나야 합니다. 괜찮은 척, 강한 척, 아닌 척 해서는 아무런 도움이 안 됩니다. 자신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것이 진정한 용기입니다.

마음 속에 고인 부정적 감정을 먼저 이해하고 적절히 해소할 방법을 터득해야 합니다. 감정이 해소되면 뇌가 안정되게 됩니다. 불안, 우울, 분노, 공격성이 감소되고 자신의 본모습도 찾아가게 됩니다. 좋은 사람과 대화를 해도 좋고 운동을 하거나 취미생활을 즐기는 것도 좋습니다. 
말로 소통하고 몸을 움직여서 풀고 좋은 음악을 듣고 해소해도 좋습니다.

그리고는 셀프 토크(self-talk)로 '나는 나', '나를 사랑한다', '나을 수 있다'고 고백하고 '나는 할 수 있다', 혹은 '나는 할 수 있고 해낼 수 있다'고 말해봅시다.


나에게 있는 것들을 하나 하나 감사하고 미소를 지어봅시다. 웃는 얼굴은 얼굴 근육에 연결된 뇌신경에 영향을 주어서 기분 좋은 상태를 만들어 줍니다. 상대방도 보기 좋습니다. 웃음은 거울세포를 통해 상대방에게 전달됩니다.

주변 사람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은 밝은 얼굴입니다. 웃은 사람은 건강하고 행복해집니다. 뇌가 활성화되고 엔돌핀과 세로토닌이 적절히 나와 유쾌하고 시원한 마음으로 '재부팅'됩니다.
 

저는 기분이 울적하면 좋은 사람들과 진솔한 대화를 하거나 자전거를 타거나 푸쉬업을 하거나 걷습니다. 또 또 셀프 토크로 자기 암시를 하고
걱정과 염려를 내려놓고 감사하는 기도도 합니다. 그러면 마음이 잔잔해지고 점점 좋은 감정과 활기찬 생각으로 회복됩니다. 피로도 풀리고 컨디션도 좋아집니다. 매일 매일 입버릇같이 감사하는 습관을 실천하고 감사 일기도 씁니다. 그럴 경우 회복 탄력성이 커지고 면역력도 높아지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규칙적인 수면과 식사, 운동은 뇌를 안정화시켜 심리적인 편안함을 유지하게 돕습니다. 운동은 잡생각에 빠지는 악습관을 멈추게 하고 머리를 편히 쉬게 해 불안과 우울을 감소시키고 좋은 기분을 유지하게 합니다.

저는 단전호흡을 권하고 싶습니다. 단전호흡을 하면 뇌파가 알파파로 변해 심신이 고요해집니다. 가슴으로 하는 흉식호흡은 심리적으로 불안하게 만들지만 배로 호흡하는 단전호흡은 마음을 담대하게 하고 기를 살리고 안정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신체적으로는 혈압과 당을 낮춰 주어서 성인병을 예방하고 신진대사와 혈액순환을 돕습니다.

그리고 기도가 있습니다. 기도는 신과의 접촉이며 에너지의 선순환으로 마음을 비우고 나의 마음을 드리면 두려움과 염려가 아닌 용기와 희망이 생기게 합니다. 감사드리는 마음가짐을 가질 때 영혼은 새롭게 되고 내면의 쉼을 얻게 됩니다. 

책을 읽으면 생각의 힘이 생기고 마음이 견고해집니다. 책은 사람을 만듭니다. 무엇보다 책을 통해 인생을 배우고 깨닫게 됩니다. 집중력과 기억력 또한 증가합니다. 이는 정신질환 치유에도 긍정적 작용을 합니다.

글쓰기는 자기 생각과 감정을 정리할 수 있게 하며 마음의 불순물을 제거하게 해줍니다. 글쓰기를 통한 치유력 역시 큽니다. 이는 상담의 효과와 더불어 검증된 치료법이기도 합니다. 마음 가는대로 글쓰기 후 감사 일기로 마무리하면 좋을 겁니다.

그러나 이 모든 실천들도 생활에서 활용하지 않고 아는 것으로 그치면 도움이 안 됩니다. 하나하나 실천해보며 치유와 행복으로의 도정에 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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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랑제수민 2019-11-27 14:47:01
하나님께 고백하는데 자꾸 죄만 고백하게 되더라고요. 이젠 감사를, 은혜를, 일상의 기적을 아뢰야 겠어요. 한달 반 동안 우울슬럼프로 시체처럼 누웠더니 목발짚어도 다리가 휘청입니다.

규칙적 생활이 관건입니다. 일어나는 시간. 시작부터 하나씩 맞춰 꿰어가듯 하루를 살아내야 합니다. 엊그제 이사하는데 힘이 하나도 없어서... 박스하나를 하루에 풀고....내 체력에 맞게 일상을 만들어가고 있네요.

비타민 디가 모자라니 햇볕에 나가 15분 산책도 합니다. 근육과 힘줄에 파워가 오를 때까지 규칙생활 반복하렵니다.

잠 안오는 밤엔 유00 목사님 유투브 설교 듣지요.

권혜경 2019-11-27 01:18:58
셀프토크, 기도, 감사일기 등 회복의 좋은 팁을 알려줘서 감사합니다. 조금씩이라도 실천함으로써 회복을 향해 나아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