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선택한 구하라, "우울증은 정말 무서운 병입니다"
극단적 선택한 구하라, "우울증은 정말 무서운 병입니다"
  • 배주희 기자
  • 승인 2019.11.25 18:57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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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데일리 메일에서 구하라 씨의 우울증 언급
설리 사망 42일 만에 들려온 비극적 소식에 팬들 '충격'
악성댓글로 심각한 우울증 앓고 있던 것으로 알려져
포털 사이트서 '댓글창을 없애자', '댓글 실명제' 의견 나와

한국 연예계에 비통한 소식이 전해졌다. 전 카라의 멤버인 가수이자 연기자 구하라 씨가 세상을 떠났다. 이는 고(故) 설리의 극단적 선택이 전해진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더욱더 충격이었고 팬들은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영국의 유력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한국 연예계의 잇따른 극단적 선택에는 우울증이 그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특히 한국의 비뚤어진 '악성댓글(online abuse)'이 그들을 병들게 했다는 지적이다. 고(故) 구하라 씨 역시 방송에서 "우울증은 정말 무서운 병"이라고 직접 언급한 적이 있다.

전 남자친구로부터 리벤지 포르노(당사자 동의 없이 배포되는 음란물이나 영상) 협박을 받았던 구씨는 매번 구설수에 오르며 악플에 시달려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어 사적으로 아주 친했던 설리가 극단적 선택을 한 일도 버거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설리가 사망할 당시 공연 일정으로 인해 일본에 있었던 구하라는 설리에게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미안한 마음과 큰 슬픔을 표했다.

향년 28세. 아직 30세가 되지 않은 젊은 나이에 이런 안타까운 사건이 일어난 것이다. 과거 그녀는 본인이 겪고 있는 우울증에 대해 자주 호소했다고 한다.

"우울증은 쉽지 않은 것이다", "마음이 편해서 걸리는 병이 아니다"라며 본인의 정신 건강을 위해 악플러에게 호소하기도 했다.

구하라 씨뿐만 아니라 우울증을 겪고 있는 연예인들이 다수 있다. 실제로 우울증을 겪다가 극단적 선택을 한 연예인은 최진실 씨, 박용하 씨, 샤이니의 종현 씨 등이 있다. 이들뿐만 아니라 방송을 통해 자신의 병에 대해 고백한 연예인들도 적지 않다.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가인 씨, 방송인 이경규 씨, 김구라 씨, 정형돈 씨, 크레용 팝의 소율씨 등이 그들이다.

신문은 "겉으로 보기에는 잘 알 수 없지만 감당하기 힘든 어려움을 혼자 견디고 있거나,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지 막막한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생각보다 많이 있다"며 "우리는 이러한 사람들을 보듬어주고 포용해줘서 이런 안타까운 소식이 들리지 않도록 관심을 가져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울증을 단순한 '마음의 감기'처럼 여겨 '시간이 지나면 낫겠지' 하며 방치해선 안 된다. 이렇게 극단적 선택을 하게 만들 수도 있는 위험한 병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더 많은 정신장애인들이 병원이나 심리상담센터의 문을 두드리고 자신의 정신 건강에 이상이 없는지 자주 점검해야 한다.

신문은 또 "사소한 우울감 같은 작은 증상이라도 그것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만성 우울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며 "정신질환에 대해 초기 대처를 잘 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네티즌들은 데일리메일지에서 언급했듯, 소위 '악플러'들이 결국 이 연예인들을 낭떠러지로 몰고 갔다고 입을 모았다. 그래서 설리 때와 마찬가지로 '댓글 실명제' 와 포털사이트의 '아예 댓글 창을 없애라'는 국민청원이 쏟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아무 생각 없이 무심코 쓴 댓글이 어떤이에게는 칼보다 날카로운 무기가 되어 가슴에 꽂힐 수 있다고 데일리메일은 언급했다.

구하라 씨는 "표현은 자유"지만 악성 댓글을 달기 전에 그 글을 읽을 "당사자의 마음을 헤아려야" 한다며 "본인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그 자유의 권리를 누리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한 바 있다.

다음은 설리의 비보를 접하고도 한국에 당장 갈 수 없는 상황에서 큰 죄책감을 느끼며 슬픈 심정을 오열하며 표현하는 영상이다. 팬들이 많은 걱정을 하자 라이브 방송을 켰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악플러들은 이마저도 구씨에게 SNS로만 추모한다는 보여주기식 추모라며 엄청난 비난을 했다. 영상 후반쯤에 본인이 '괜찮다', '걱정하지 말아달라'라는 말을 남겼지만 안타깝게도 끝내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말았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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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희 2019-11-26 00:38:55
중증 우울증. '무서운 병' 맞습니다. 그러나 중증 조현병은 '훨씬 더 무서운 병'입니다.

우울증은 대부분 자살을 하고 타살은 안하지만, 조현병은 타살도 많이 하거든요.

어제 안인득씨의 재판이 있었습니다. 범죄내용을 다시 생각해보세요. 안무서운지...

인랑제수민 2019-11-27 15:54:43
생명은 하나님 주신 것, 온전히 생을 살다가 하나님 나라에 가 영광을 돌려야하는데 내 몸 육신을 찢고 죽이는 자살은 죄이며 또한 남은 사람들에 큰 빚입니다. 나도 깊은 우울 삽화로 두번 자살시도를 했고 00시설에서는 입소거부도 당했지요. 지금도 항우울제를 늘리고 심인성 통증에 시달립니다. 그러나 살아있어요.

최진실진영,설리,구하라 큰영광 속 허망한 상실감, 덧없음, 자존감이 무너짐으로 극단선택한 경우이며 벨텔효과도 끼치기도 합니다.

순간 곁에 사람이 있어야합니다. 너랑같이 있고싶어 한마디가 자살을 살립니다. 경쟁으로 내몰지 말며 넌괜챦아 눈감지 말아요 미루지 말아야합니다.
살만한 세상 내가먼저 어른먼저 지도자먼저 신앙인먼저 만들어줘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