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사자 류원용의 일기장] 꿈을 꾸었다
[당사자 류원용의 일기장] 꿈을 꾸었다
  • 류원용
  • 승인 2019.12.10 1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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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슬>

꿈을 꿨다.

사슬 묶인 사내가 나를 바라본다.

깡마른 얼굴, 쑥 패인 눈

그리고 구부정한 등은 말을 하는 듯 했다.

꿈이 아닌 현실에 대하여 말이다.

뜬금 잠을 깬 나는

아버지와 형이 까만 안경을 쓰고 코고는 모습을 보았다.

<많이 춥다>

많이 춥다

칼바람 뼛속까지 진동시킨다.

계절은 동빙한설

저 앓는 새 한 마리

"많이 춥다" 운다.

이 전쟁터

관중은 잠들고

살기 가득한 砲手(포수) 호루라기 뿐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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